[special report] 창호등급제를 아십니까
[special report] 창호등급제를 아십니까
  • 권재원 기자
  • 승인 2012.04.02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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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등급제를 아십니까

 

일반 소비자 10명 중 7명 '창호에 등급이?'

 

 

 

 

무엇보다도 올해의 최고의 업계 이슈는 오는 7월 1일 전면 시행되는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다. 본지는 시행에 앞서 앞으로 점차적으로 제품 선택의 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소비자들의 제도 이해 정도를 가늠해 보고자 창호 업계와 관련이 없는 30대 이상 일반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과연 사람들은 창호 등급제, 그리고 창호의 열효율성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조사 결과 10명중 7명이 창호 등급제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창호 선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할 부분으로 212명(70.7%)이 열효율성을 꼽아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30% ‘창호 교체 했거나 고려하고 있다’
본지는 우선 설문 대상자들에게 창호 교체에 대한 경험과 의사를 물었다. 남녀 총 117명을 대상으로 한 30대 연령층은 본인 소유의 주택 마련이 어려운 탓에 창호 교체 또는 전체적인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창문을 교체했거나 향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90.6%인 106명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에 반해 남녀 108명을 대상으로 한 40대 일반인은 41명(38%)이 ‘그렇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본인 소유의 주택을 갖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을 때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추세와 같은 흐름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 남녀 75명을 대상으로 한 50대 이상 일반인들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 무려 50%가 넘는 38명(50.7%)이 최근 창문을 교체했거나 앞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전체적으로는 총 300명 중 90명(30.0%)만이 창호 교체를 시행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10명(70.0%)은 교체 경험 또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설문에 응한 구민환(52)씨는 “사실 창문만을 교체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체적인 실내 리모델링을 할 때 다른 부분들과 함께 창문도 함께 교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창호 등급제 ‘몰라요’
본지는 다음으로 창호 등급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창호 등급제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 결과 또한 앞선 질문의 결과와 비슷한 형태를 보였는데 30대의 80.3%인 94명은 창호 등급제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40대의 경우 양상이 조금 달랐다. 절반을 약간 밑도는 48명(44.4%)이 구체적으로는 아니지만 제도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50대 이상 대상자 중 25명(33.3%)도 창호 등급제 시행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리모델링을 고려하거나 이미 경험한 사람들은 등급과 효율성에 관해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측면을 나타낸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68%인 204명이 창호 등급제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한 설문 대상자는 “아무래도 창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시공업자가 추천해 주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창호에 등급을 매긴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바가 없다”고 전했다.

 

‘창문 교체하겠다’ 13%에 그쳐
‘가정의 난방효과가 떨어질 경우 우선적으로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이 고르게 분포되는 모습을 보였다. 30대 대상자들은 보일러 점검(41.9%)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커튼, 블라인드 등 설치(29.9%), 문풍지 보강(22.2%)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창문을 교체하겠다고 답한 대상자는 7명(6.0%)에 그쳤다. 40대의 경우에도 양상이 다르지 않았다. 역시 보일러 점검(43.5%)이 가장 많았고, 커튼, 블라인드 등 설치(33.3%)가 그 다음이었다.


다만 창문 교체(13.9%)가 문풍지 보강(9.3%)보다 다소 앞섰다. 50대 이상 대상자들도 보일러 점검(3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문풍지 보강(24.0%), 창문 교체(22.7%), 커튼, 블라인드 등 설치(21.3%)가 고르게 나왔다. 도합 300명의 대상자들 중 120명(40.0%)이 보일러 점검을 선택했다. 하지만 창문을 교체하겠다는 대상자는 39명(13%)에 그쳐 아직 창을 직접 교체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효율성 중요성 ‘소비자도 알고 있다’
‘창문을 스스로 선택한다면 어떠한 점을 가장 중요시 여기겠느냐’는 질문에는 이구동성으로 열효율성을 지목했다. 젊은 층에 속하는 30대 대상자들은 열효율성(64.1%)을 가장 많이 선택한 가운데 디자인을 먼저 보겠다는 응답자도 4명당 1명꼴(25.6%)로 나타나, 외관 측면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색상을 보겠다는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40대 대상자들 역시 열효율성(76.9%)을 우선시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개폐방식을 먼저 살피겠다는 응답자도 15.7% 나왔다. 50대 이상 대상자들 또한 열효율성(72.0%)을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을 합하면 전체 70.7%에 달하는 212명이 열효율성을 꼽아 앞으로의 제품 선택 흐름을 가늠할 수 있었다. 디자인(14.3%), 개폐방식(9.3%), 가격(4.0%), 색상(1.7%) 등은 그 이후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상자들은 창문의 열효율성에 대해서 그 중요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전체 91.0%에 달하는 273명이 매우 클 것이라고 답했다. 미미할 것이라고 답한 대상자도 6명(2.0%) 있었다.

 

 

 

 

 

 

 

 

 

창호에 대한 중요성 인지시켜야
이와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인 업체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소비자 욕구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대답도 나왔다. 특히 10명 중 7명이 창호 등급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막상 제도가 시행되면 자연스럽게 인식될 것이라는 의견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도에 대한 홍보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제도 시행 후 창문에 붙은 라벨을 직접 보게 되면 인지도는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외적인 흐름과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세이빙 정책 및 제도만 ‘고효율’, ‘친환경’을 택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소비자들의 욕구 역시 외관보다는 효율성을 쫓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나아가야할 방향도 명확하다.


앞으로 직접적 고객으로 나설 일반 소비자들이 어떠한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추가 가능하다. 다만, 창호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건자재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은 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정 내 냉·난방 효율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지시키고 이를 행동에 옮기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며 “창호 등급제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충분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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