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AL 소재 막론한 시험설비 투자 적극 전개
지난해부터는 알루미늄 창호 업체들의 움직임이 보다 적극성을 띠었다.
그중 지난 2015년 10월 융합기술연구원을 설립한 후 적극적으로 KOLAS 인정을 위한 준비를 전개해 온 원진알미늄은 지난해 5월 창호 기밀성, 수밀성, 내풍압성 등 건설 및 건자재 분야 6개 규격과 창호 단열성, 결로 방지 성능 등 온도 및 습도 분야 7개 규격에 대한 시험성적서 발급을 시작했다.
이어 남선알미늄도 지난해 6월 창립 70주년을 맞아 KOLAS 인정을 획득한 창호성능시험소 개소식을 개최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남선알미늄이 KOLAS 인정을 받은 분야는 창호의 단열성, 기밀성, 수밀성, 내풍압성, 결로방지성능의 시험방법과 공동주택 결로 방지를 위한 설계기준 등 총 6개 분야이며, 이를 바탕으로 창호 개발 기술력 확보는 물론, 한 층 높은 품질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질적인 성과도 곧바로 이어졌다. 남선알미늄은 최근 효율성과 기능성을 크게 높인 틸트앤턴 시스템창호와 슬라이딩 단창, 리프트업 단창 등을 신규 출시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해당 제품들은 알루미늄 소재의 단창임에도 삼중유리 적용 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의 성적을 보여 호평받고 있다.
알루코 역시 이에 질세라 지난해 8월 KOLAS 인정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6년 7월 논산 1차 첨단 스마트단지를 준공하면서 알루미늄창호시험소를 개설한 알루코는 창호의 기밀성·수밀성·내풍압 시험장비와 온도 및 습도를 측정하기 위한 단열·결로 시험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신제품 개발, 원활한 창호 시험성적발급을 통해 고객만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희알미늄도 KOLAS 인정기관에 합류했다. 여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창호의 단열성, 기밀성, 수밀성, 내풍압성, 결로방지성능 등 대표적인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의 활약을 이어갈 새로운 고효율 제품 개발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사람과안전 건설화재에너지연구원의 KOLAS 인정 획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과안전 건설화재에너지연구원은 건축물의 화재 관련 방재성능기술 및 에너지관련 효율성능기술을 연구·시험하고, 국민의 생활안전과 건설산업의 기술력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종합인증시험연구기관이다. 특히, KSF 2268-1 방화문의 성능시험 관련해 뛰어난 방화성능 시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창호의 단열성, 기밀성, 수밀성, 내풍압성, 결로방지성능 등의 시험 장비도 갖춰 향후 업계의 많은 선택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에이스윈도우 브랜드의 시안이 신규 3공장을 준공하고, 그 중 일부 공간에 시험설비를 구축, 현재 KOLAS 인정 획득을 진행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시안은 올해 안에 인정 과정을 마무리해 단열기준에 적합한 창호 등급 모델을 다수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관련 업체, 기관들의 KOLAS 인정 획득 추세는 역시 고효율을 지향하고 있는 건축기준의 급격한 강화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최근에는 고기능성 유리, 단열부자재 등을 활용한 알루미늄 창호의 열효율성도 크게 상향되면서 PVC, 알루미늄 소재를 막론한 창호 제조업체들이 보다 자신감을 갖고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때문에 향후에도 업체들의 자체 KOLAS 인정 획득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시험의뢰 수요 증가와 함께 컨설팅, 연구개발 관련 기관들도 시험설비와 인력 보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적 공인받은 창호 등급모델 ‘5300여종’
각 KOLAS 인정기관들의 창호 등급 관련 시험실적은 5월 현재 누적 5300종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수도권, 부산, 대전, 충청권 등에 위치한 시험전문기관들이 창호 등급제 시행 초기부터 관련 시험을 진행하며 가장 많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중 지난 1994년 최초로 창호 관련 KOLAS 인정을 획득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수도권, 충청권 등 창호업체들의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거점을 보유하고 많은 선택을 이끌어 냈다. 현재까지 무려 1968종의 창호 등급모델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성능을 공인받았다. 다음으로는 가장 많은 창호등급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LG하우시스의 창호성능시험소가 자사 제품 507종에 대한 성적을 발급하고 적극적인 시험을 진행하며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을 내비치고 있다.
창호 등급제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시험설비를 갖췄던 여타 주요 PVC창호 업체들도 이에 못지않다. 한화L&C는 엘텍 세종사업장에서 자사 제품 385종의 시험을 진행했고, PNS홈즈 친환경에너지시험연구소는 자사 제품 365종에 대해 성적을 부여했다. 아울러 KCC 역시 235종, 윈체는 192종에 대한 시험을 진행하며, 제품 개발·등급모델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도 자사의 창호 등급모델 22종에 대한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이외에 시험·연구기관들의 실적도 주목된다. 방재시험연구원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각각 350종, 312종으로 수도권 업체들의 적지 않은 선택을 이끌어 냈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341종) 역시 충청권 업체들의 주요 시험기관으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또한, 부산에 위치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영남권 업체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151종의 시험을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창호 관련 시험을 시작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3종)은 현재까지는 실적이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충청호남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 부설시험원인 한국알루미늄시험원과 건축, 도시환경 분야 전문 엔지니어링기업 비이엠에스엔지니어링의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각각 213종, 239종의 성적발급을 도맡았으며, 중소알루미늄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나, 비이엠에스엔지니어링은 KOLAS 인정을 획득한지 2년 반, 한국알루미늄시험원은 불과 1년 반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움직임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그밖에도 한글라스 기술연구소(28종), 원진알미늄 융합기술연구원(21종), 알루코 창호성능시험소(17종), 남선알미늄 창호성능시험소(7종), 이건창호(6종) 등은 근래에 KOLAS 인정을 획득해 종전까지 타 기관에 시험을 의뢰했던 자사 제품에 대해 자체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창호 등급모델 실적이 없는 에너지인증연구소, 경희알미늄, 사람과안전 건설화재에너지연구원 등도 양질의 설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선호하는 시험기관이 있기 마련이고, 기관들은 그 수요를 이끌어 내기위해 서비스 측면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