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확장, 전시장 구축 등···수요증가 적극 대응
창호 단열기준이 강화되고 저에너지 건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고기능성 PVC시스템창호 브랜드의 국내시장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PVC프로파일을 수입, 제작·유통하고 있는 국내 관련 업체들은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 유럽 PVC시스템창호 업체들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창호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설비를 증설하고 공장을 확장이전해 생산력을 증대시키는 한편, 전시장을 마련해 마케팅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업체가 적지 않은 상황. 업계 관계자들은 강화일로를 걷고 있는 창호 단열기준과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고효율 건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관련 업체들이 향후에도 광폭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긍정적인 시장성 ‘유럽 10여개 브랜드 진입’
수년 전부터 고단열 PVC시스템창호의 수요확대가 차츰 진행되면서 유럽의 수많은 창호 브랜드가 국내시장 진입을 전개해 왔다. 독일 PROFINE 그룹의 케멀링(KOMMERLING), KBE는 물론, 살라만더(SALAMANDER), 레하우(REHAU), 베카(VEKA), 게알란(GEALAN), 바이덴(Weiden), 알루플라스트(Aluplast), 알파칸(ALPHACAN), 이노텍(INOTIC) 등 국내 시장에 잘 알려진 브랜드만도 10곳을 상회한다. 새로운 브랜드의 추가도 시장진입도 예상되는 상황.
이처럼 유럽 대형 PVC시스템창호업체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요인으로는 국내 시장의 역동성과 시장성이 꼽힌다. 기존 수요처인 전원주택, 고급주택 등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정부주도의 대형 현장까지 유럽의 초고단열 PVC시스템창호가 점차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시장의 잠재성이 높게 평가 받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PROFINE 그룹의 Peter Mrosik 회장과 베카의 Andreas Hartleif 회장이 직접 방한해 시장을 파악하고 협력사와 소통을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국내 PVC창호 대형업체들이 유럽 업체들과의 협업을 추진, 초고단열 기술력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시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며 “여타 대기업군 업체들도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장 확장, 설비 증설로 경쟁력 확보
이처럼 유럽 PVC시스템창호의 물량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화두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량물량을 소화하고, 고품질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생산체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설비를 확충하고 공장을 확장이전하는 등의 노력이 업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그중 가장 최근 공장 확장이전을 전개한 SR펜스터가 이목을 끈다. 독일의 살라만더(SALAMANDER) 시스템창호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SR펜스터는 지난 8월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위치한 포천창호산업단지 내에 신공장을 준공했으며, 9월 14일 대리점, 협력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오픈식을 개최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살라만더와 신규 브랜드 게알란(GEALAN) 시스템창호 제작은 물론, 시스템창호 하드웨어 마코(MACO), 기밀자재 하노(HANNO), 창호 빗물받이 브랜드인 RBB 알루미늄 등의 효율적 유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R펜스터의 포천 신공장은 8455㎡ 대지에 건평 3745㎡의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총 4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전시장과 사무실, 교육장, 제작라인, 물류창고를 체계적으로 배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이번 공장 확장이전과 함께 설비 증설도 진행했다. 기존 수동라인과 더불어 자동 커팅기, 4포인트 용접기, 자동 사상기, 어셈블리기, LS하드웨어 결속 및 테스트기 등을 추가, 공정 자동화를 전개했으며, 이로써 대량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SR펜스터 관계자는 “세종시 제로에너지하우스 단독주택단지 60가구에 살라만더 창호가 도입되는 등 물량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신공장으로 확장이전을 추진했다”며 “생산물량 확보와 품질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높여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독일 케멀링(KOMMERLING)의 한국 총판으로 시스템창호를 제작, 유통하고 있는 엔썸 역시 지난해 9월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포천창호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준공해 물량확대 및 사세확장을 대내외에 알렸다.
엔썸 신공장은 6000㎡ 대지에 공장 1700㎡, 사무동·전시장은 400㎡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터키 KABAN의 자동화 절단라인을 도입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시장에는 케멀링 88시리즈를 비롯한 엔썸의 주력 제품군을 다수 배치했으며 고품격 인테리어를 통해 방문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엔썸 관계자는 “현재 패시브하우스 등 고효율주택을 중심으로 물량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초고단열 시스템창호인 케멀링 88시리즈의 국내시장 안착이 진행중”이라며 “앞으로 시스템창호의 저변확대가 확실시 되는 만큼 신공장의 넓은 공간과 최적의 설비를 바탕으로 고객만족에 힘써나가겠다”고 전했다.
고품격 전시장 ‘소비자와 간극 좁힌다’
이와 함께 고품격 전시장 구축을 통해 유럽의 선진 초고단열 창호 기술력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96㎡ 규모의 독일 KBE 시스템창호 전시장을 경기도 고양시에 오픈한 우신윈시스템은 제품 배치와 인테리어를 통해 KBE의 정체성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돔 형태의 독특한 외관의 전시장에는 KBE 고효율 제품 20여종은 물론, 공간 곳곳에 KBE 엠블럼과 프로파일 실제 두께를 의미하는 ‘88’ 문구도 새겨 넣어 눈길을 끈다.
우신윈시스템 관계자는 “숫자 ‘88’은 슬림한 두께임에도 단열성능이 우수함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부분”이라며 “전시장에 시공교육,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활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살라만더 시스템창호와 도어코코리아 현관문의 한국총판으로 관련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윈도어코리아도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이천에 전시장과 회의실, 사무공간 등을 갖춘 본사건물을 준공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전시장은 1층부터 3층까지 총 892.5㎡ 규모로 갖춰져 있으며, 효율적 샘플 배치와 동선, 건물 밖 조경까지 세심하게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는 평. 특히, 인근 교통편 확충으로 지리적 여건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도 방문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로 부각된다.
윈도어코리아 관계자는 “저에너지 주택이 활성화되면서 고효율성을 갖고 있는 살라만더와 도어코코리아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시장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장점을 폭넓게 알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지도 상승 위해 전시 마케팅 확대
이외에도 독일 레하우 한국총판인 유로는 적극적인 전시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참가한 전시회만 해도 2월 경향하우징페어(일산 킨텍스), 7월 경향하우징페어(서울 코엑스), 8월 MBC건축박람회(일산 킨텍스), 9월 경향하우징페어(부산 벡스코), 10월 동아 건축·인테리어 박람회(서울 세텍), 10월 동아 건축·가구 인테리어 박람회(서울 aT센터), 10월 한국건축산업대전(서울 코엑스) 등 다수다. 지속적인 브랜드·제품 노출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상당부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선택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에는 독일 레하우 본사 지원으로 3일 간 독일 시스템창호 전문가를 초빙, 시스템창호 기밀시공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기술력의 신뢰성을 높이기도 했다.
유로 관계자는 “각종 전시 마케팅과 세미나를 토대로 레하우 제품의 특장점을 창호업체, 설계사, 건설사, 일반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