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자연이 선사한 풍경을 담은 제주 여담주택
천혜 자연이 선사한 풍경을 담은 제주 여담주택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02.21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Yeodam Residence(여담주택)은 웰리스(Wellness) 트렌드를 반영한 중목구조 목조주택이다. 이곳은 삶의 질을 높여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고자 하는 건축주의 의견을 담았다. 외부의 산과 바다는 여담주택과의 교류를 통해 여유로운 삶의 그림이 된다. 친환경 중목구조 공법, 편리한 주택 관리, 경제적 냉난방 시스템 등 집을 구성하는 건축적 장치는 이곳에서만큼은 부수적 요소다.

 

바다와 산을 품은 터
2층 바다뷰
2층 바다뷰

바다와 산을 품은 터

제주시 한림면 협재에 위치한 여담주택은 건축주의 발품을 통해 찾아낸 부지다. 제주도에서 항공기와 차량의 소음, 주변 축사의 악취 등이 없고 산과 바다를 동시에 품은 택지를 찾는다는 게 그리 쉽지 않다. 수차례의 수소문과 현장답사를 통해 결국 언덕 위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터를 닦을 수 있었다.

여담주택은 협재 바닷가와 2떨어져 있어 습도와 염도가 적고, 남쪽으로는 오름이 펼쳐져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2층에서 파노라마 창과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협재해수욕장의 푸른 바다와 비양도는 이곳의 비경 중 하나다. 차량으로 5분 거리에는 은행, 관공서, 병원, 학교 등 생활 편의시설과 협재해수욕장, 한림공원 등 관광 명소가 자리한다.

 

효율성을 강조한 모던 스타일의 외관

효율성을 강조한 모던 스타일의 외관

제법 긴 현무암 돌담을 따라 걸어오면 대지면적 751위에 지상 1~2층 규모의 여담주택이 자리한다. 왼편에는 협재 바다의 풍경이, 오른편에는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외부 파사드는 세련된 모던 스타일로 연출했으며, 관리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외벽은 깔끔한 화이트 톤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스타코플렉스 아쿠아솔로 마감했고, 진회색의 세라믹 지붕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자가 세척기능을 접목했다. 한쪽 면에는 전돌 타일로 시공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외관에 포인트를 주었다. 북쪽면은 전돌 타일과 적벽돌, 천연 목재 등 소재를 중심으로 3개의 면으로 이뤄져 있으며, 외부 발코니를 두어 제주의 바다를 관람하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우수 배관, 빗물받이, 후드캡 등도 모두 외관에 맞추어 색상을 정해 주택의 완성도를 높였고, 집 주변을 감싸고 있는 하귤나무, 야자수, 꽃 등은 너무 과하지 않도록 계획해 식재했다.

 

거실
거실
현관 입구
현관 입구
침실
침실

자연과 교감을 이루는 인테리어

여담주택의 내부 인테리어는 중목구조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원활한 소통과 편리한 동선배치에 주안점을 두었다. 현관을 거쳐 중문을 열면 바로 북쪽면의 탁 트인 자연 경관이 펼쳐진다. 외부 자연경관을 최대한 내부로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거실 전면이 드러나지 않게 배치해 입주자에게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방문객들에게는 실내 분위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1층은 거실, 침실, 주방으로 이어져 있으며, 각 공간은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공간을 구획하였다. 자연스럽게 노출된 천장의 보는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원목과 화이트 톤의 조합을 통해 내추럴 분위기를 연출했고, 가구 역시 같은 원목 톤으로 스타일링 되었다. 2층은 외부의 자연과 가장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파노라마 창, 발코니, 욕실에서 바라보는 제주 바다의 풍광은 하루의 피로를 녹이는 데 충분하다.

각 실()은 컬러가 다른 친환경 벽지를 시공하였고, 갤러리 창을 사용하여 그림 같은 자연풍경을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창이 적용되었다. LED 조명과 간접등을 활용해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간결한 디자인을 위해 바닥면의 걸레받이를 없애고, 마이너스 몰딩을 적용했다.

여담주택은 자연의 쾌적함과 풍광을 고스란히 담고자 했던 건축주의 희망사항에서 출발했다. 천혜 자연의 보고인 제주도의 풍광과 비, 바람, 소리 등 자연의 모티브를 통해 건축적 요소로 풀어 나가는 데 어려움이 따랐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