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실내 활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가구·인테리어 등 캐나다의 ‘홈퍼니싱(Home-Furnishing)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주거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이사를 가기 어려워진 경제적인 요인도 캐나다 가구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새집 장만보다는 현재 거주하는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추세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지속되고 집에 대한 인식 및 역할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가구 및 인테리어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가구 시장 연 3% 안정적인 성장
캐나다의 가구 시장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약 3%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9년 총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C$176억9300만을 기록했다. 수치에서 보듯 캐나다인들이 가구 제품에 소비하는 규모가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캐나다 가구 소매점의 판매규모는 2월부터 4월까지 63%까지 감소했으나 4월에서 5월 사이 60%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소매 매장들이 임시 폐쇄된 것이 4월 판매규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7월의 가구 판매규모는 4월 대비 183% 증가한 C$16억9300만을 기록했다.
캐나다의 가구 제품은 주로 소파, 침대, 책상, 섬유류(커튼, 침구류, 카펫) 등을 포함한 실내용 가구, 실외용 가구, 조명 품목으로 구분된다. 전체 판매액 비중에 가장 크게 차지하는 품목은 실내용 가구(84%)로, 2019년 판매액은 C$148억740만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수요가 높은 품목으로는 조명 제품(10.3%), 실외용 가구(6%) 등이 있다.
2019년 기준, 캐나다에는 총 3,251개의 가구 판매 매장이 있으며, 온타리오(1,275개), 퀘벡(678개), 브리티시컬럼비아(495개), 앨버타(351개) 주 등에 분포되어 있다. 인구밀도가 가장 높고 제조업이 집중 되어있는 온타리오 주가 전체 가구 매장 비중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업체 이케아, 시몬스 캐나다, 템퍼-실리 캐나다
캐나다 내 진출해 있는 가구 제품 기업들은 주로 침대 매트리스, 프레임, 책상, 의자, 소파, 인테리어 제품, 실외용 가구 등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캐나다 전체 가구 시장 중 12.2%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이케아(IKEA)는 스웨덴의 가구 제조 기업으로 각종 생활용품, 조립형 가구, 소형 전자기기, 인테리어 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동사는 캐나다 전 지역에 총 1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총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한 C$25.3억을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고개들에게 온라인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지정된 장소에서 픽업할 수 있는 ‘Curbside Pick-u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으로 홈 오피스, 홈 스쿨 환경을 조성하기위한 가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소매업 위원회(RCC) 임원에 따르면, 거주공간 내 업무 및 교육 환경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장기사용이 가능한 내구성 있는 가구 제품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향후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무실 가구 제품 수요 증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 3.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몬스 캐나다(Simmons Canada)는 침대 매트리스, 프레임, 기타 침구류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사는 온타리오 주 미시사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자체 온라인 매장 또는 더 베이(the Bay), 슬립컨트리(Sleepcountry), 매트리스 마트(Mattress Mart) 등의 소매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그 외의 주요 기업으로는 템퍼-실리 캐나다(Tempur-Sealy Canada), 캐네디언 타이어(Canadian Tire), 세르타 캐나다(Serta Canada) 등이 있다.
2019년 캐나다 가구 수입 규모 C$39억4197만
2019년 캐나다의 가구 시장 수입 규모는 전년대비 3.5% 증가한 C$39억4197만으로 중국(36%)과 미국(27%)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외의 주요 수입국으로는 베트남, 이탈리아, 폴란드, 말레이시아, 독일 등이 있다. 한편, 2019년 기준 대한국 수입액은 C$1012만 규모로 전체 수입국 중 23위를 기록했다. 낮은 수입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5년과 대비해서는 25% 증가했다. 또한 한국산 가구 제품은 2015년 발표된 한-캐나다 FTA에 의거해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2020년 7월, 캐나다 가구 시장 수입 규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월에 대비해 9.6% 증가한 C$3억1866만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가구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가 수입규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공략 위해 온라인 마케팅, 트렌드 리딩, 파트너 발굴 중요
캐나다의 가구 시장 규모는 향후 4년간(2021년~2024년) 연평균 2.8%로 지속 성장해 2024년에는 C$203억6500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거주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가구 제품의 유통에 있어서도 온라인 마켓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가 대표적인 소비 성향으로 입지를 굳히게 될 경우,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선적 비용, 시간 등을 고려해 볼 때, 구매 후 조립할 수 있는 소형·중형 가구, 인테리어 용품 등이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에 비교적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화·스마트화 된 가구 제품들을 선호하는 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좁은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수납능력, 실용성, 공간 효율성 등이 뛰어난 가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가구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은, 사전 현지 시장 조사와 가구 수입 경험이 있는 파트너 발굴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가구 제품에 대적할 만한 판매, 배송가격 등의 경쟁력을 갖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캐나다는 현재 중국산 가구 제품에 최혜국대우 관세율(0~9.5%)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한-캐나다 FTA 무관세율을 활용해 실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지 주요 전시회 참가를 통해 현지 가구 시장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품홍보에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면 캐나다 가구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