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모던 스타일부터 호텔 스타일까지, 욕실을 쇼핑하다

최근 삶과 휴식의 질을 높이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 집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확연히 늘고 있다. 산업의 발전과 소득의 증대로 쾌적하고 더 나은 실내 환경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졌고, 이에 더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의 중요성과 공간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욕실’이 단순히 기능의 공간이 아닌 또 다른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 가족을 위한 또 다른 공간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욕실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디자인에 편의성까지 더한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고, 실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일반 모델뿐만 아니라 고급 패키지 모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 업체도 포착되었으며, 관련 분야에서 인지도 높은 몇몇 기업들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간을 패키지로 제안하는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각광

소득 증대, 노후 주택 증가, SNS 활성화, 코로나19 여파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집꾸미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인테리어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었다. 그리고 인테리어 산업이 성장하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상품이 있는데, 그 상품이 바로 ‘리모델링 패키지’다. 리모델링 패키지는 마감재부터 가구까지 집안의 모든 것을 패키지화해 판매하는 인테리어 상품이다. 리모델링 패키지는 집 전체 인테리어를 상품으로 구매하는 토털 리모델링 패키지부터, 부엌, 거실, 욕실 등 특정 공간을 새롭게 재탄생시켜주는 부분 리모델링 패키지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패키지를 꼽으라면, 단연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다.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는 양변기, 세면기, 욕조, 서랍장, 샤워부스, 바닥·벽타일 등 욕실과 관련된 모든 자재를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상품이다.

소비자들이 유독 욕실 리모델링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여럿 있다. 먼저, 욕실을 새롭게 단장하면 마치 새집에 이사 온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변화가 크고, 그만큼 만족도도 높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욕실이 이제는 하나의 휴식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욕실을 안락하게 꾸미고 싶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욕실은 물 사용이 잦고 충분한 환기가 어려워 가장 빨리 노후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위생 관리를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이러한 이유들로 욕실에 변화를 주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패키지 상품은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세면대, 비데, 타일 등 일부 자재를 교체하면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 없고, 직접 자재를 선택해 하나하나 디자인하면 조화롭지 못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업체에게 맡기면 내가 원하던 공간과 거리가 멀 수 있다.

하지만 설계부터 디자인, 시공까지 욕실 리모델링의 전체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은 디자인 및 편의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홈씨씨 이지바스, 대림 디움(대림바스), 한샘바스, 이누스바스, 로얄앤컴퍼니 등 수많은 브랜드들이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선택지가 넓고, 개성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여기에 일반적인 패키지 상품의 가격대는 200만~400만원 수준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림 디움 관계자는 “욕실 리모델링의 전체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가 편의성 측면에서 훨씬 선호도가 높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자사 온라인 공식 쇼핑몰 ‘대림 디움몰’을 통한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욕실 디자인으로 소비자 니즈 충족, 건식 욕실 확대 눈길

인테리어 관심도 및 패키지 상품의 인기 증가로 욕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어느덧 5조원을 넘어섰다. 수요 증가와 함께 업계에서는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다채로운 종류의 상품이 시장에서 두루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의 다양성이 돋보인다. 여전히 통일감 있는 컬러와 질감의 타일 및 액세서리로 깔끔한 욕실을 표현하는 욕실 인테리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로 다양한 무늬, 컬러, 포인트를 활용한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벽타일의 경우 화이트, 그레이, 블랙 등 모던한 컬러부터 블루, 민트 등 과감한 컬러까지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컬러가 선보여지고 있고, 일반 사각타일 외 메트로 타일, 헤링본·쉐브론 타일, 헥사곤 타일, 모자이크 타일 등 개성 있는 모양의 타일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마블 타일, 테라조 타일, 3D 타일, 우드 타일 등 욕실의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는 디자인 타일로 구성된 패키지도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욕실 가구는 화이트, 블랙, 브라운 등 깔끔한 컬러가 주로 선보여지고 있으며,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우드 디자인으로 마감한 가구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욕조는 네모반듯한 직선 스타일이 기본적으로 사용되지만, 둥근 쉐입의 욕조를 선택한 패키지 상품도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골드 컬러와 블랙 컬러의 수전과 샤워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건식 욕실의 확대도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욕실은 습식과 건식, 그리고 반건식(하이브리드)으로 나눠진다. ‘습식 욕실’은 한국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형태의 욕실로, 바닥에 배수구가 있어 욕실에서 쓰는 모든 물이 바닥 배수구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반면, ‘건식 욕실’은 북미, 유럽 등에서 전해져 온 욕실 형태로, 샤워 시설과 변기, 세면대 등 각 영역을 분리하고 욕실 바닥에는 배수구가 없는 게 특징이다. 습식·건식의 장점들을 잘 조합한 방식인 ‘반건식 욕실’은 샤워나 목욕을 하는 공간은 습식, 세면기와 변기가 있는 공간은 건식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건실 욕실이 최근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이유는, 마감재 선택이 자유로워 디자인 선택지가 다양하고, 호텔과 같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연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간을 기능에 따라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공 기간이 짧다. 습식 욕실 리모델링 공사는 5일~7일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건식 욕실 리모델링 공사는 빠르면 하루 만에 완료된다. 습식 시공의 양생 과정을 거치지 않고 패널을 설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홈씨씨 이지바스, 한샘바스, 대림 디움 등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들은 건식 스타일의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를 다수 선보이고 있고, 실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홈씨씨 이지바스는 뉴 이지패널·이지플로어를 활용한 건식 시공으로 욕실 리모델링 ONE DAY 시공이 가능해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한샘바스의 하이바스 패키지 상품도 독자 개발한 휴플로어와 휴패널을 사용한 건식 시공방식을 적용해 하루 만에 공사를 완료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아울러 대림 디움의 건식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내추럴 바움’ 등 상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최근 한솔홈데코는 건식 욕실에 특화된 석재 패널 ‘웰스톤’을 선보이는 등 건자재 업체에서도 건식 욕실용 자재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급 패키지 수요 증가,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하며 시장 진입 활발

욕실의 고급화도 눈여겨볼 요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비싸면 1000만원이 넘어가는 고급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의 수요도 늘고 있다.

대림 디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행이 가기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은 세련된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추면서 동시에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호텔 욕실’ 인테리어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급 패키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 업체도 포착되었으며, 관련 분야에서 인지도 높은 몇몇 기업들이 프리미엄 욕실 시장을 겨냥한 모델을 앞세워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기도 했다.

먼저, 한샘은 최근 초고가 욕실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욕실 브랜드 ‘바스바흐’를 런칭했다. 고가 주방 브랜드 ‘키친바흐’를 내놓은 이후 15년 만이다. 기존 한샘 욕실 대비 시공 시간은 다소 늘어났지만, 대형 이태리 타일 등 해외 고급 브랜드의 자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확실히 고급스러운 욕실을 구현한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12월, 욕실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리바트 바스’를 선보이며 욕실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했다. 리바트 바스는 1000만원대 프레스티지 라인인 ‘테라’ 시리즈와 부티크 라인 2종, 엘클래스 라인 5종 등 총 8종의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를 출시, 고급 패키지 모델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종합건축자재전문기업 이건도 최근 ‘이건 바스 컬렉션’을 새롭게 런칭하고, 욕실 리모델링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건 바스 컬렉션은 프랑스 ‘THG Paris’, 이탈리아 ‘Paffoni’, 홍콩 ‘KA’ 등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춘 세계 유명 브랜드의 바스 제품을 엄선해 구성한 브랜드다. 이건은 이번 브랜드 런칭을 통해 기존의 한정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오랜 기간 축적된 시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맞춤형 욕실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욕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인테리어 투자 확대 등 요소로 인해 욕실 리모델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고급 패키지에 대한 관심과 니즈도 커지면서, 업계는 프리미엄 모델을 적극 출시하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