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수요 감소 및 수익성 악화, 대금 미결제로 경영난 겪어
마루전문기업 (주)스타코리아(이하 스타코리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코리아는 지난 2월, 건축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및 주택 준공실적 감소로 인해 마루 수요가 줄고, 무리한 영업행태로 인한 유통처 감소, 대형 거래처의 납품 대금 미결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코리아는 대리점을 건너뛰고 인테리어점에 제품을 직납하는 등 기존 유통구조를 무시한 영업행태로 대리점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며 “이에 주력 시장인 시판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큰 거래처로부터 납품 대금을 결제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터지면서 무너졌다”고 밝혔다.
법정관리는 부도를 내고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회생 가능성이 보이는 경우에 법원의 결정에 따라 법원에서 지정한 제3자가 자금을 비롯한 기업활동 전반을 대신 관리하는 제도다.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받으면 보통 3개월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법정관리의 합당 여부를 심의하며,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하면 해당법인은 파산절차를 밟거나 항고·재항고할 수 있다.
이 제도에 따라, 스타코리아가 신청한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회생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코리아의 법정관리 신청이 기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스타코리아는 매출은 꾸준히 유지했지만, 무리한 최저가 경쟁으로 인해 내실이 좋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2년여 전부터 위태위태했던 만큼, 법정관리 신청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스타코리아 매출은 2017년 218억원, 2018년 249억원, 2019년 207억원으로 꾸준히 2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17년 7억5천만원, 2018년 4억2천만원, 2019년 8천만원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연 매출 200억원대 마루기업, 꾸준한 R&D 투자는 높게 평가 받아
몇몇 문제점이 보이긴 했어도, 외형상으로는 잘 돌아가던 스타코리아가 갑작스레 법정관리를 신청한 일은 업계에 꽤나 충격으로 다가왔다. 연간 30만평 이상의 마루를 국내 시장에 유통하며, 시장 영향력이 제법 컸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스타코리아는 마이너 업체 중에서는 선두권 업체로 평가받아 왔다. 2012년 설립된 스타코리아는 역사가 깊진 않지만, 시판 시장 위주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자리를 빠르게 잡았다. 설립 이후 몇 해 지나지 않아 연간 200억원이 넘는 손꼽히는 실적을 거뒀고, 2017년에는 경기도 화성시로 공장을 확장이전하기도 했다.
꾸준한 R&D 투자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도전정신도 높게 평가받았다. 스타코리아는 자체 브랜드 ‘스타 강마루’ 출시 이후, 동조엠보 강마루 ‘스타 빈티지’를 출시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 뒤로도, 합판 제조기업인 선창산업과 기술협력을 통해 제작한 방수 HDF 마루 ‘스타 하이마루’, 합판과 방수 HDF를 부착해 만든 복합마루 ‘스타 콤비 강’ 등 자체 개발 상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아울러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유명 성악가 김동규를 자사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유명 건축 박람회에도 대규모로 참가하는 등 마케팅에도 큰 공을 들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코리아는 과도한 저가 공세, 유통구조를 무시한 영업행태로 업계에서는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타코리아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만이 아닌, 긍정적인 영향도 끼쳐왔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의 길을 걷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