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테리어·가구 기업, 1분기 실적 개선
주요 인테리어·가구 기업, 1분기 실적 개선
  • 이보경 기자
  • 승인 2021.06.01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에 투자하는 소비자 증가 영향, 수익성도 확대

LG지인 비아테라
LG지인 비아테라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LG하우시스, 현대L&C, KCC, KCC글라스,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등 주요 건자재 업체들과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주요 가구 업체들의 올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 혹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1분기 준공 실적과 주택 거래량은 전년감소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B2C 시장에 강점이 있는 기업들이 특히 좋은 실적을 거뒀다. 또한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업체도 다수 포착되었다.

 

LG하우시스, 현대L&C, KCC, KCC글라스,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호실적

건자재 업계 최대 기업인 LG하우시스는 올 1분기 매출 및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매출액은 77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37억원)보다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208억원)대비 34.6% 증가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창호, 기능성 유리 등을 포함하는 건축자재 부문의 매출액은 5551억원으로 전년 동기(5003억원)대비 10.9% 대폭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291억원)대비 6.5% 상승했다. 특히, 1분기 건축자재 수출 부문 매출은 1486억원으로 전년 동기(1254억원)대비 18.5% 상승,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G하우시스의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테리어 열풍이 불면서 건축자재 수요가 증가했고, 이와 동시에 주택의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건자재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큰 폭으로 상승한 수출실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인조대리석이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현재 국내 및 미국에 엔지니어드 스톤과 인조대리석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제품의 프리미엄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L&C 하넥스
현대L&C 하넥스

종합건축자재기업 현대L&C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L&C는 올 1분기 매출액 276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533억원)보다 매출액이 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33억원) 대비 142.4% 상승, 흑자 전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L&C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개선된 이유는 먼저, 인테리어 시장의 팽창과 함께 고기능성 창호, 인조대리석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해간 현대L&C는 국내와 캐나다에 인조대리석 및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을 설립 및 증설하고, 독일 레하우(REHAU)와 협업으로 제작한 고단열 시스템창호 레하우 90 TT’을 선보이는 등 국내외 프리미엄 시장에 큰 공을 들여왔다. 또한 인테리어 필름 보닥 등 소비자 중심의 제품이 DIY 시장에서 인기를 끈 이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MBC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바꿔줘 홈즈에 인테리어 필름 보닥을 협찬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KCC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3624억원, 영업이익 7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8.4% 올랐고, 영업이익은 큰 폭(275.2%)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인 530억원을 크게 웃돌았는데 KCC가 인수한 글로벌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의 실리콘 사업부 영업 정상화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세가 예상보다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실리콘 부문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95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8%, 6975% 증가한 수치다.

건자재 실적도 준수하다. 1분기 매출은 2042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 16.5%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인테리어 수요 증가와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높아진 점이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건자재·도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천장재 마이톤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고, 그라스울 네이처를 앞세워 국내 친환경 단열재 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등 시장을 확실히 리드하고 있다. 또한 창호 시장에서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과 안정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도료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KCC 그라스울 네이처
KCC 그라스울 네이처
KCC글라스 비센티
KCC글라스 비센티

KCC글라스는 올해 1분기 눈에 띄는 호실적을 거뒀다. KCC글라스의 매출액은 2822억원으로 전년 동기(1649억원) 대비 71.1% 올랐고,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344.4%나 증가했다. 특히, 유리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1분기 유리 부문 매출은 1956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5%, 405.2% 증가한 수치다. 건축,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리 수요가 증가했고, KCC글라스는 업계 최대 유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5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 안전유리를 공급하고, 인도네시아 유리공장 설립이 결정되는 등 행보도 매우 긍정적이다.

인테리어 부문 매출은 667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24억원) 45.8% 증가했다.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KCC글라스는 경보행·중보행 바닥재, P타일, 마루, 인테리어 필름 등 건자재와 함께, 오가닉·소프트·트렌디 등 3종으로 구성된 패키지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국내 최대 인테리어·건자재 쇼핑센터인 홈씨씨(인천점, 울산점)’에 방문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꾸준한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동화기업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출은 2101억으로 전년 동기(1829) 대비 14.8% 올랐고,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대비 84.6%나 증가했다. 특히, 소재사업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소재사업의 1분기 매출은 1413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115% 상승했다. MDF, PB 등 건축·가구 산업에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의 가격 및 수요가 증가한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하우징사업의 실적도 개선되었다. 하우징사업의 1분기 매출은 310억원, 영업이익은 2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 212.5% 올랐다.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건장재 브랜드 동화자연마루의 고품격 마루(나투스 진, 나투스 듀오), 벽장재(디자인월, 세이프월) 등 건자재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화기업 세이프월
동화기업 세이프월
한솔홈데코 SB마루
한솔홈데코 SB마루

종합건축자재기업 한솔홈데코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한솔홈데코는 올 1분기 매출액 57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9억원) 대비 88.8%나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개선된 이유는 먼저, 인테리어·가구 시장의 활성화로 MDF, LPM 등 목질판상재의 수요와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솔홈데코는 MDF 시장점유율 18%, 관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또한 SB마루, 스토리월 등 핵심 인테리어 자재에 이어, 국내 최초로 화산 암석을 녹여서 만든 석재패널 웰스톤, 가구 도어용 친환경 보드 스토리보드, 인테리어 내장재 디자인 템바 등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자재를 새롭게 출시하고, 신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점도 수익성 개선의 이유로 분석된다.

 

주요 가구 기업 실적 희비, 한샘·까사미아 호조’, 현대리바트 주춤

주요 가구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경기 위축으로 B2B 주력 기업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던 반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크게 활성화되면서 B2C 시장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B2C 비중이 높은 한샘은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샘의 올 1분기 매출은 5530억원, 영업이익은 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7%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리모델링·부엌 부문에서 2080억원, 가구·생활용품 부분에서 19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샘의 실적 호조를 이끈 건 B2C 사업이다. 한샘의 B2C 비중은 60%가 넘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 중심의 인테리어·가구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샘리하우스 사업의 활성화가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샘리하우스의 토털 인테리어 상품인 스타일 패키지의 인기에 힘입어, 대형 쇼룸도 현재 약 30개에서 연내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한샘 자체 온라인몰인 한샘몰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7.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한샘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현대리바트 리바트 바스
현대리바트 리바트 바스

현대리바트는 조금은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3310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33.7% 감소했다. B2C 매출은 증가했다. 1분기 B2C 매출은 8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4억원) 대비 4.7% 올랐다. B2C 매출 중에서도 주방가구가 30.1% 신장했고, 다수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다. 다만, 비중이 높은 B2B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고, 여기에, B2B 부문에서 해외 가설 공사 사업 종료로 일시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까사미아 캄포 소파
까사미아 캄포 소파

신세계그룹 계열 가구 기업 까사미아는 올 1분기 매출액 4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38억원) 대비 46.4% 상승한 수치다. 영업 손실 1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과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줄여, 연내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까사미아의 실적 개선 원인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및 상품 차별화 전략의 성공으로 볼 수 있다. 까사미아는 지난해에만 20여 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확대하고 있고, 지난해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guud.com)’ 역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아울러 소파 카테고리 특화, 차별화된 프리미엄 컬렉션 라인 론칭 등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근, B2B 가구 업체들이 B2C로 선회하면서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B2B 사업에 압도적인 비중을 둔 가구 업체 다수는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