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타일(LVT) 수출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영향으로 십수 년간 이어져 오던 P타일 수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건축·부동산 및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국산 P타일의 수출 규모가 빠르게 회복되었고, 그 결과, 역대 최고 수출액인 6억8351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P타일 수요가 증가하고 지난해 성장의 큰 걸림돌이었던 해운 물류난까지 해소되면서, 올해 수출 규모는 8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바닥재 시장에서의 P타일 비중 확대, 국산 P타일의 인기 상승 등 요인으로 인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되었던 DOMOTEX,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등 글로벌 바닥재 박람회가 올해부터 본격 재개되면서, 많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 비즈니스 활동을 다시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7월 수출액 전년 동기比 32.8% 증가
잠시 주춤했던 국산 P타일(LVT)의 글로벌 성장세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억눌렸던 수요가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살아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산 P타일의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6억8351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화 약 7800억원(2021년 원 달러 평균 환율 1145원 기준) 규모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장 속도가 더 가파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산 P타일(HS CODE 3918101000)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5억303만 달러다. 2021년 동기(3억7868만 달러) 대비 32.8% 증가했다. 성장 폭이 매우 크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산 P타일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9.6% 하락한 바 있다.
2020년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건, 국산 P타일 최대 수입국인 미국, 유럽 등 국가의 건축 및 리모델링 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이유가 크다. 코로나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한 투자가 늘었고, 건축·부동산·개보수 시장도 크게 활성화되었다.
다만, 올해의 경우,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택 시장의 열기는 식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바닥재 시장에서 P타일(LVT)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사무실·매장·호텔 등 상업 시장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 국산 P타일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이 국산 P타일 수출액이 증가한 이유로 분석된다.
A업체 관계자는 “최대 수입국인 미국, 유럽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품질·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산 P타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사의 경우, 올해 해외 주문이 증가해 국내 유통을 줄이고 수출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B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 해운물류 대란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 서서히 이 문제가 해소되면서 현재는 수출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원 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도 개선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P타일(Printed Tile)은 PVC를 주원료로 만든 바탕재에 디자인 필름을 붙인 바닥재로, 해외에서는 LVT(Luxury Vinyl Tile)로 불린다. 다만, 국내에서는 저가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인 반면, 해외에서는 보다 두껍고 품질이 우수하며, 클릭, 루즈레이, 드라이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공이 가능한 고급 제품의 비중도 상당히 높다. 이에 일각에서는 LVT를 P타일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고 있다. 국내 P타일 기업으로는 LX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동신포리마, 재영, 진양화학, 대진, 녹수, KDF, 일신케미칼,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우성화학, 선영화학, 동명엘앤씨, 서해테크, 유성씨앤에프 등이 있다.
올해 수출 규모 역대 최대…8억 달러 넘길 듯
글로벌 성장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바닥재 시장에서 P타일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특히, 국산 P타일에 대한 평가가 좋기 때문이다. 국산 P타일은 가격·품질·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현재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5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인기 제품이다.
실제, 지난 십 수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매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 10년간의 성장세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2년 수출액 3억1488만 달러에서 2021년 6억8351만 달러로 117% 성장했다. 성장세도 꾸준했다. 2005년도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2015년과 2020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전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했다.
올해 역시 플러스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7월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32.8%에 이른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지난해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한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7억 달러를 건너뛰고 바로 8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 1조원이 넘는 규모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P타일 수출 물량이 늘었고, 월간 역대 최대 수출 물량을 경신한 기업도 있었다”며 “해외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올해 수출 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력 높은 국산 P타일 전망 긍정적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먼저, 글로벌 바닥재 시장에서의 P타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P타일(LVT)이 트렌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제품의 특성이다. P타일은 설치 및 유지가 용이하다. 특히, 기존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카펫, 라미네이트, 우드 바닥재 대비 내구성·내수성이 뛰어나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다양한 디자인 역시 강점이다. 우드, 콘크리트, 세라믹타일, 메탈, 대리석 등 다채로운 표면 디자인부터, 헤링본(Herringbone), 쉐브론(Chevron) 등 패턴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 실제, 국내 L사는 5000개가 넘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일반 주택, 사무실부터 호텔, 공항 라운지, 명품 매장, 고급 주택까지 수요처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P타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산 P타일은 경쟁력 높은 제품으로 위상이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P타일은 품질·디자인이 우수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라는 이상적인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 실제, 핵심 시장인 미국 외 국가에서도 국산 P타일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몇몇 국가의 한국 PVC 바닥재(P타일 중심) 수입액 추이를 살펴보면, 호주의 경우, 지난 2021년 5050만 달러치의 제품을 수입했다. 2020년 4065만 달러에서 24.21% 증가한 수치다. 네덜란드의 2021년 국산 PVC 바닥재 수입액은 3941만 달러로, 2020년(2441만 달러) 대비 61.5%나 증가했다. 프랑스는 2021년 1839만 달러치의 제품을 수입, 2020년(1387만 달러) 대비 32.6% 늘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바닥재 시장에서 다양한 장점이 있는 P타일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고, 그중에서도 다방면에서 경쟁력이 우수한 국산 P타일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라며 “국제정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국산 P타일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개된 글로벌 바닥재 박람회에 주목하는 국내 기업들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되었다가 올해부터 본격 재개된 글로벌 바닥재 박람회에도 다시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P타일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꾸준한 글로벌 박람회 참가였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 이전까지 수년간 DOMOTEX,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등 세계적인 바닥재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의 경쟁력을 뽐냈고, 실제 많은 해외 바이어를 발굴했다. 그리고 박람회는 여전히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앞으로 진행될 글로벌 박람회에 많은 국내 기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다가오는 글로벌 바닥재 박람회로는, 오는 2023년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바닥재 전문 박람회 ‘DOMOTEX HANNOVER’, 오는 2023년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북미 바닥재 전시회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2023’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닥재 박람회는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고,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며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재개된 박람회 참가를 통해 해외 비즈니스 활동을 다시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