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집의 역할이 확대되었다. 홈오피스, 홈카페 등 새로운 기능들이 더해진 공간으로 진화했다는 의미를 담은 ‘레이어드 홈’이란 용어가 생겼을 정도로. 이번에 소개하는 현장도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되었다. 신혼부부의 첫 집으로, 클라이언트는 재택근무를 주로 하며 다양한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레이어드 홈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키친과 다이닝이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이 되는 레이어드 홈으로 꾸몄다. 거실과 주방의 구획을 없애고, 대형 아일랜드를 중앙에 두는 대면형 주방 레이아웃을 디자인했다. 6인 다이닝 테이블과 홈바를 아일랜드 옆에 구성했고, 주방 안쪽엔 냉장고장을 포함한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마련했다. 화이트 페이크 도어로 주방 발코니 입구를 마감해 디자인 완결성을 높이고, 여분의 작은방엔 TV와 소파를 두어 독립된 미디어룸을 만들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트는 우드&화이트로, 간결하게 떨어지는 레이아웃 라인과 깔끔하고 우아한 색감의 균형이 특징이다.
Entrance & Hallway
현관은 간결하고 확장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현관 양옆을 채우고 있었던 팬트리를 과감히 없애고, 한쪽에는 하프 형태의 신발장을 설치해 개방감을 살려주었다. 여기에 중문을 배제해 더욱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주었다. 다른 한쪽에는 깔끔하게 들어맞는 화이트 가구로 수납장을 제작해 정갈한 무드를 주고, 동시에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복도는 우드 필름과 화이트 도장, 두 가지 컬러 자재의 완벽한 밸런스로 아늑하고 균형감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문선이 없는 히든도어는 미니멀하고 깔끔한 벽체 라인을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해준다.
Kitchen & Dining room
기존 거실과 주방이 있던 공간은,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거실과 주방의 구획을 없애고, 대형 아일랜드를 중앙에 두는 대면형 주방 레이아웃을 디자인했다. 집의 중심부에 있는 아일랜드는 쿡탑과 개수대, 식기세척기, 그리고 우아한 느낌의 화이트 세라믹 상판을 겸비했다. 신혼부부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티타임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바테이블까지 세팅했다. 아일랜드 옆에는 미드웨이가 시원하게 열린 상하부장 홈바를 구성해 공간에 매력을 더해주었다. 홈바는 집에 들어오면 괜히 기대어 서 있고 싶어지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스팟이다. 홈바에서 시작되는 탁 트인 공간의 흐름은 아일랜드의 상판 위로 이어져, 창가 다이닝 테이블까지 연결된다. 중앙에 자리 잡은 아일랜드의 위용이 느껴지면서도, 어느 곳에서든 시선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과 연결 중심의 하우스 무드가 형성된다.
기존 개수대는 철거해 공간의 깊이감을 살려주고, 그 공간의 양옆으로 냉장고장과 상하부장을 구성했다. 상하부장의 미드웨이는 좁고 막혀있는 공간에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소형가전과 자주 사용하는 주방용품들을 올려놓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주방의 수납력을 빠짐없이 챙기되 개방감을 곳곳에 반영한 디자인이다. 아일랜드 뒤쪽 주방 발코니 문은 페이크 도어로 제작해 벽면 전체를 화이트 가구로 연출했다. 손잡이가 따로 없는 Push-Type 도어와 공간에 딱 맞는 디자인은 공간에 미니멀하고 심플한 무드를 더해준다. 라인조명은 페이크 도어 벽면과 미니멀한 조화를 이루며 아일랜드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준다.
창가와 가장 가까운 곳에는 화이트 세라믹 상판에 스틸로 포인트를 준 다이닝 테이블을 제작·배치했다. 깨끗하고 따스한 무드의 우드&화이트 인테리어에 묵직함과 세련미를 조화롭게 녹여낼 수 있는 스틸 소재의 매치는 다이닝룸 인테리어의 디자인 포인트다. 6인용 테이블로 최대 8인까지 이용할 수 있게 구성했고, 상판 쉐입은 모서리를 부드러운 라운드로 디자인해 집 전체의 분위기는 물론, 펜던트 조명과의 매치까지 고려했다. 페이크 도어의 맞은편 벽면에는 선반을 설치해 다이닝 테이블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주었다. 심플한 디자인의 벽 선반은, 테이블과 더없이 좋은 매치를 이룬다.
전체적인 컬러 콘셉트는 우드&화이트로, 안정적이고 깔끔한 매치가 인상적이다. 바닥과 우드 필름 벽체가 형성하는 안정된 톤은 천장과 나머지 면, 그리고 가구에 적용된 화이트 컬러와 밸런스를 이루며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여준다. 특히, 현관부터 시작되어 복도의 끝까지 이어지는 우드 필름의 무게감과 질감은 거대한 오브제로서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Room
침실은 온전히 수면과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기존 침실은 파우더룸, 욕실이 모두 연결된 구조였지만, 공간의 구획을 나눠 호텔 같은 느낌의 공간을 구성했다. 침실은 침대와 간단한 선반, 수납장으로만 아늑하게 구성했다. 화이트와 우드로 깔끔하고 따듯한 무드를 주었고, 침대헤드의 포인트 조명과 간접 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파우더룸은 오픈형으로 설계했다. 파우더룸으로 진입하는 입구가 이전에는 침실 문이었다. 침실과 구분한 레이아웃을 만들었고, 오픈형 입구로 공간에 개방감을 더해주었다. 파우더룸은 화이트 벽면과 우드 벽면의 컬러로 공간 밸런스를 느낄 수 있는 스팟이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게 수납장을 디자인했고, 벽면을 가득 채우는 거울을 시공해 확장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작은방에는 독립된 미디어룸을 만들었다. 전체 콘셉트인 우드&화이트를 이어가면서, TV와 소파로 콤팩트하게 구성해 깔끔하고 기능에 충실한 공간을 구현했다. 또 다른 작은방은 드레스룸과 작업공간을 함께 만들어주었다. 공간에 매치되는 우드 가구를 배치해 코지한 감성의 공간을 연출했다.
Bathroom
침실 욕실은 조적 젠다이와 매립 수전, 고급스러운 아크릴 세면대로 정갈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었다. 우드&화이트 콘셉트와 연결감이 느껴지는 욕실의 타일 컬러, 도기, 액세서리로 공간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공용 욕실은 들어섰을 때 전면부에 꽉 찬 타일 세면대와 거울을 세팅해 고급스럽고 확장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세면 공간을 구분해 더욱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었고, 유리파티션으로 구획을 나눠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섬세한 졸리컷 시공이 돋보이는 매립 수전, 타일 세면대 디테일 등 요소로 호텔 같은 우아한 욕실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개요
프로젝트: 서울 마포자이2차
면적: 33py
구성원: 신혼부부
콘셉트: 우드&화이트
설계·시공: 릴스퀘어(blog.naver.com/lilsquare)
사진 : Studio Bright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