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힘 싣는 건자재 업계, 친환경 경영 부각
ESG에 힘 싣는 건자재 업계, 친환경 경영 부각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3.01.26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 영향 최소화 활동 전개, 친환경 인증 적극 획득
현대L&C 가구용 필름 보닥데코(PET)
현대L&C 가구용 필름 보닥데코(PET)

ESG 경영이 기업들의 필수 과제가 되면서, 건자재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 ESG 경영이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재무적 성과 외에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인 가치를 경영시스템 전반에 반영하는 경영방식을 뜻한다. 시장과 업계의 규모가 커지고,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점차 높아지면서 업계는 ESG 경영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친환경 제품 개발부터 공급 과정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많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환경표지, 환경성적표지, HB마크 등 자발적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성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부적합 친환경 건자재를 색출해 행정조치를 실시하는 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업계의 친환경 대응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친환경 분야 중심으로, ESG 경영에 적극 나서는 건자재 업계


ESG 경영 성과를 담은 LX하우시스의 11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경영 성과를 담은 LX하우시스의 11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재무적 성과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는 끝났다. ESG 경영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면서, 제품 친환경화, 상생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가 중요한 기업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건축·인테리어 산업의 발전과 함께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건자재 업계 역시,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환경 부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친환경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LX하우시스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 시설개선 및 적극적인 에너지 사용량 관리 활동에 힘입어 2018년부터 4년간 약 2.8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성공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선택적 매칭 제거 기술을 개발해, PVC 창호 및 바닥재에서 고순도 재생 PVC를 추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술은 국내 재생 PVC 사용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식물 성분 및 재생 가능 원료를 사용한 건자재, 재생 원료를 사용한 리사이클 제품 등 친환경 건자재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LX하우시스는 지난 2012년부터 매해 ESG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지속가능경영 성과에 대해 소통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며 ESG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

현대L&C는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며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L&C는 리사이클 페트(PET)를 원료로 가구용 필름 제품인 보닥데코(PET)’를 개발해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국제 친환경 인증기관인 컨트롤유니언으로부터 리사이클 원료 사용을 증명하는 글로벌 인증인 GRS 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유해물질 및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바닥재, 벽지, 인테리어 필름 등 건자재와 고효율 창호 등 에너지 세이빙 제품을 선보이며 친환경 자재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KCC글라스는 사내 ESG위원회 신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참여,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설비 운용 등 기업 전반에 걸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환경 투자 비용을 202026700만원에서 2021249100만원으로 대폭 늘렸고,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 대비 15.2%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 KCC글라스는 여주공장, 전의공장 등 전국 사업장 총 6곳에 44659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간 약 연간 9.9GWh의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홈씨씨 인테리어의 제품 부문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방출량을 최소화한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등 건자재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PB, MDF 등 사업을 통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PB는 폐목재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이다. 이러한 폐목재 재활용을 통해 폐목재 소각 처리 비용 절감, 폐목재 매립에 따른 환경오염 방지 등 여러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동화기업 아산 공장은 MDF 생산과정 중 생기는 목재 부산물 등을 원료로 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 플랜트를 가동해 더욱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SE0 등급의 친환경 신소재 나프(NAF, 포름알데히드 무첨가) 보드 등을 자체 개발, 이를 적용한 나투스진 등 바닥재를 선보이며 친환경 건자재 시장을 이끌고 있다.

동화기업 나투스진 텍스쳐
동화기업 나투스진 텍스쳐
한솔홈데코 라솔라 sb마루 리얼텍스처
한솔홈데코 라솔라 sb마루 리얼텍스처

한솔홈데코는 오래전부터 ESG 요소를 포함한 경영에 주력해 왔다. 전체 원료의 80%를 리사이클 원료로 대체해 MDF를 생산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조림,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중립 사업을 일찍이 시작해 친환경 건자재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2000년대 초부터 익산공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단계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친환경 경영의 대표적 성과다. 한솔홈데코가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절감하는 에너지 비용은 연간 약 140억원에 달한다. 제품 측면에서도, 친환경 소재인 PET로 제작된 한솔 스토리보드 PET,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PF보드 등 환경친화적인 건자재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건자재 정착 위해 정부도 나서부적합 제품 강력 대응


업계의 자발적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친환경 건자재 정착을 위해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친환경적이지 못한 건자재는 환경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도 해치기 때문이다. 실제, 건자재는 생산과정과 시공과정에서 다양한 화학물질(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이 함유되거나 방출하는 재료·부자재를 사용하는데, 이 유해물질들은 호흡기질환이나 심장병,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국내에서는 계속해서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의무 인증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정부 기관이 직접 감독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부적합 친환경 건자재의 제조·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전문기관과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도 친환경 건자재 제조·유통관리 점검을 진행했다. 주방가구(싱크대 등 완제품)를 포함해 마감재(강화·합판마루, 인조대리석, 페인트) 등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건자재 제품을 중심으로, 실내환경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친환경 성능기준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실제 합동 점검은 성과를 보여왔다. 4년간(2018~2021) 177개 업체를 점검, 42건의 부적합 업체를 적발해 부적합 자재는 공급 중지 및 전량 폐기하고, LH 발주 공사 참여 업체는 공급원 취소 등의 조치를 완료했다. 2021년에는 오염물질 방출기준을 초과하거나 품질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부적합 건자재 4건을 적발했으며, 해당 자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전량 폐기·표시등급 변경 등 시정조치를 실시했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공급과 강태석 과장은 부적합 친환경 건자재는 생활 속에서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시공 후에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시공 전 단계에서부터 사전 예방을 통해 불량 건자재의 제조·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건강하고 살기 좋은 주택 보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표지, 환경성적표지, HB마크 등 친환경 인증 관심 확대


(좌)동신포리마 하우스타일 / (우)노바마루 노바 플로
(좌)동신포리마 하우스타일 / (우)노바마루 노바 플로

ESG 경영 패러다임의 가속화, 정부의 친환경 건자재 관련 정책 강화 등 분위기에 따라, 건자재 업계에서는 제품의 친환경성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인증도 적극 획득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친환경 인증으로는 환경표지, 환경성적표지, HB마크 등이 있다.

환경표지 제도는 동일 용도의 제품·서비스 가운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선별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건자재 업계는 동종 제품 대비 우수한 친환경성을 입증할 수 있는 환경표지 획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실생활 접촉이 잦은 바닥재, 벽지 제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인증을 받고 있다. 실제, 바닥재(실내용 바닥 장식재)의 경우, 202212월 기준,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473(기본 제품 수 기준, 인증 기업 수 177), 2년 전(202012월 기준, 기본 제품 수 415, 인증 기업 수 138) 대비 대폭 늘었다.

환경성적표지 제도는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성 제고를 위해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 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환경성적표지에는 탄소발자국, 물발자국, 오존층영향,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자원발자국, 산성비 등 7대 영향 범주가 포함된다. 인증 제품 중 탄소 배출량이 기준치에 부합하는 제품은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환경성적표지 획득 제품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202212월 기준,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1867(396개 기업), 2년 전(202012월 기준, 1333개 제품)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HB마크는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건자재에 대한 유기화합물(TVOC, HCHO) 방출 강도를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제정한 친환경 건자재 단체표준인증 규정에 의해 공인시험기관에서 품질인증시험 후 제품에 인증등급을 부여하는 단체표준인증이다. HB마크는 국내에서 공신력이 높은 건자재 친환경 인증으로, 20221월 기준, 839개 제품(바닥재 79개 제품, 벽지 32개 제품 등)HB마크를 획득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