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보이는 인테리어 업계 ‘실적 반등’
회복세 보이는 인테리어 업계 ‘실적 반등’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3.08.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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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량 증가, 원자재 안정으로 수익성 개선
현대L&C 창호 H3 ⓒ현대L&C
현대L&C 창호 H3 ⓒ현대L&C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테리어 업계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주택 매매거래량이 점차 살아나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조금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주택 매매거래량은 인테리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사를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 지난해의 경우, 주택 매매거래량(508790)이 전년 대비 49.9% 감소하면서, 주요 인테리어 업체들의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되었다.

올해 주택경기는 1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하는 모습이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275370건으로 1분기(243938) 대비 12.9%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105769건으로, 1분기 대비 24.2%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인플레이션, 전쟁 등으로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인테리어 업계의 원가 부담도 완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원가 부담이 줄고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인테리어 업계의 2분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곳도 있었다.

 


LX하우시스, 현대L&C 등 건자재 대기업, 실적 개선


LX Z:IN 에디톤 월 ⓒLX하우시스
LX Z:IN 에디톤 월 ⓒLX하우시스

국내 대표 건축자재 기업 LX하우시스는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X하우시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9385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76%나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336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영업력을 집중한 것이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PVC(폴리염화비닐), 가소제,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등 원재재 가격이 하락해 원가 부담이 완화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아울러,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 유지와 수익성 개선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LX하우시스는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었다. 현대L&C2분기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0.3% 증가했다. PVC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창호 및 장식자재 부문 중심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었다. 또한, 고기능성 창호, 엔지니어드 스톤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 전략도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L&C는 지난해 세종사업장에 5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의 본격 가동으로, 국내외 프리미엄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다만, 국내 창호 및 유럽 가구용 필름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북미 시장 및 수출이 감소하며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2,580억원을 기록했다.

KCC글라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4377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73억원으로 4.1% 늘어났다. 매출 증가는 주택 거래량 증가로 인해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LVT 등 인테리어 자재를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하면서, 이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인수합병한 글로벌사업부(코마글로벌)의 트레이딩 사업 매출도 반영되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판유리와 파일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단열 유리, LVT 등 프리미엄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2분기 매출액 15883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45% 감소했다. 전방산업 호조로 도료 부문과 건자재 실적은 양호했다. 다만,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 부문이 글로벌 시장 경기회복 지연으로 낮은 수요와 생산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KCC 관계자는 건자재와 도료 부문이 선방한 건 다행인 부분이라며 하반기에는 실리콘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샘·현대리바트 흑자 전환가구 업계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


한샘 스타일패키지 슬림비비드 ⓒ한샘
한샘 스타일패키지 슬림비비드 ⓒ한샘

누적된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가구 업계도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가구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선두기업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을 깨고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다.

한샘은 2분기 매출 5148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3분기 연속 적자를 멈추고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한샘은 주택 및 아파트 매매 거래 개선에 따라 리하우스 사업의 매출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B2B(기업간 거래) 사업부문이 지속적 품질개선, 건설사와 신뢰 관계 형성을 통해 꾸준히 수주량을 증가시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의 실적 역시 개선되었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매출액은 3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직전 분기 모두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사무·제조업 정상화로 인한 사무용 가구 판매 호조와 빌트인 가구 공급물량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에는 하이엔드 라인업을 완성하고 온라인 부문 콘텐츠 강화를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향후에는 기존 고객의 접점을 안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2분기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51억원이다. 적자를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88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마테라소·캄포 등 대표 상품의 지속 성장과 함께 상품 개발·운영, 판매 등 전반적인 업무 효율 고도화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하반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건축 박람회 참가 등 시장 공략 적극 나서


2023 코리아빌드 LX하우시스 전시관 전경
2023 코리아빌드 LX하우시스 전시관 전경 ⓒLX하우시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아파트를 필두로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고, 주요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신제품 출시, 유통망 확대, 마케팅 강화 등 전략적 움직임을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진행된 건축 박람회에서도 업계의 적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8월에 개최된 2023 코리아빌드에는 LX하우시스, 현대리바트, 한샘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인테리어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섰다.

특히, LX하우시스는 창호·바닥재·벽장재·키친 등 인기 인테리어 제품들로 꾸며놓은 모델하우스 전시공간과 30여개의 대규모 상담 부스를 운영해 큰 주목을 받았다. 모델하우스 공간은 고단열 창호 제품 수퍼세이브 창호 시리즈, 벽과 바닥 공간을 일체형 대리석 룩(Look)으로 연출할 수 있는 에디톤 시리즈, 주방가구 셀렉션 5 등으로 구성, 고객들이 상담을 받으며 실제 인테리어 제품이 적용된 공간을 바로 살펴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규모 부스로 참가한 현대리바트는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테리어 전문가와의 1: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해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으며, 리바트 집테리어의 인기 제품들로 꾸민 모델하우스를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스타일 패키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책임시공, 3년 무상 A/S 보장 제도 등 정책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한샘은 롯데하이마트와 협업해 인테리어와 가전을 함께 상담하는 대규모 부스를 운영했다. 한샘리하우스 41개 대리점이 참여해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부스를 가전콜라보존, 신제품 전시존, 샘플전시존 등으로 구성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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