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집. 집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곳이고, 그렇기에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현장은 이러한 집의 가치를 잘 표현한 곳이다. 1인 가구만이 즐길 수 있는, 개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남성적이면서도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불필요한 면적을 줄이면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공간을 디자인했고, 다양한 텍스쳐의 눈부신 향연으로 인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Entrance
전실은 평소 자전거 라이딩을 취미로 하는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도록 일부 공간를 비워 두었다. 벽면 관리가 용이할 수 있도록 거치 공간의 일부 벽면을 타일로 마감하고, 협소한 공간인 만큼 밝게 연출해 공간에 확장감을 주었다. 현관은 전실과 반대로 블랙 컬러의 우드를 사용해, 대비 효과가 주는 안정적인 깊이감을 연출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공용부와 연결되는 블랙의 악센트는 이번 현장의 콘셉트를 표현해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흥미로움과 기대감을 주었다. 현관장 도어 일부는 흑경을 사용해 블랙 컬러의 다채로운 느낌을 살리고, 슬라이딩 중문 또한 블랙의 샤틴 유리를 사용해 재질의 다양함을 주었다.
Living room
1인 가구의 특성상 굳이 많은 방이 필요하지 않아, 입구방을 확장하고, 넓은 공용부를 얻으면서 보다 개방적인 모습을 얻을 수 있었다. 일반적인 30평대 4bay의 수평적인 길이감을 공간 전체의 깊이감으로 재해석하고, 주요 쟁점인 깊이감을 형성하기 위해 평면을 90도로 돌려 공간 내에서 사람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 자체를 바꾸어 보았다. 이를 위해 기존 입구방이었던 공간을 거실과 하나로 통합해 4bay 중 3bay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그 공간이 가질 수 있는 깊이감의 기초를 마련하고, 기존 입구방 위치를 주방으로 변경함으로써 Living Dining Kitchen 즉, LDK가 하나의 시선으로 연결되게 구성했다. 또한, 천장에 마그네틱 트랙 조명을 사용해 직선적인 요소를 더하고, 동시에 공간이 훨씬 길고 넓게 느껴지는 효과를 주었다. 공간의 깊이감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블랙 테마다. 블랙은 공간에 깊이감과 고요함을 부여하는 데 효과적이며, 다른 색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그 효과가 더욱 돋보인다. 블랙과 상대적으로 밝은 그레이로 구분되는 거실은 주변의 가구, 오브제, 벽면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깊이감이 더 잘 느껴지도록 조성했다.
Kitchen
블랙을 모티브로 했지만, 아일랜드와 후면의 키큰장, 측면에 홈바 등 3개의 요소 모두 소재의 질감을 다르게 표현해 시각적으로 다채로운 공간을 연출했다. 아일랜드의 표면에 마감된 상판은 블랙홀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만드는 세라믹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또한, 아일랜드에 이태리 바라짜 싱크볼과 디스펜서를 시공해 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완성했다. 측면의 홈바를 구성해 다양한 소형 가전을 배치할 수 있게 했고, 아일랜드 표면 자재로 포인트를 주어 주방의 연결감을 형성했다. 대신, 상하부장의 컬러를 매트한 블랙으로 배치해 풍부한 재질감을 연출했다. 아일랜드 앞에 배치된 대형 8인용 세라믹 식탁은 벤디자인에서 직접 제작했다.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이 전체 분위기가 어우러져 공간의 품격을 높여준다.
Bedroom
안방은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고급스러운 호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디자인의 타일과 우드가 어우러져 공간을 중후하고 세련되게 연출한다. 침대를 감싸고 있는 우드 벽체는, 욕조 벽면에도 같은 느낌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공간에 일체감을 선사한다. 침실 공간인 만큼, 은은한 무드를 연출하는 조명 설계로 더욱 우아한 호텔의 분위기를 담아냈다. 클라이언트가 가장 원했던 부분은 호텔 같은 넓은 욕실이었다. 안방 욕실은 기존 화장대와 작은 드레스룸을 확장해 공간을 넓혔고, 욕실과 베드룸을 하나의 공간처럼 만들고자 같은 마감재로 바닥을 연결하고 유리를 접목해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욕조는 호텔 감성의 프리스탠딩 욕조를 시공했다. 선명하게 대비되는 흰색 유선형의 욕조가 공간에서 강조되며 하나의 조형미를 이룬다. 안쪽에는 화장대로 사용할 수 있게 큰 거울을 매립했고, 하부는 수납장을 시공해 실용성을 높였다. 또한, 전체 타일 마감의 통일감을 전달하는 타일 세면대를 시공하고, 전체적인 콘셉트를 반영하는 매립 수전, 콤팩트한 거울로 심플하고 감성적인 포인트를 주었다.
Dress room
주방을 입구방이 있던 곳으로 옮기면서, 기존의 넓은 주방은 드레스룸으로 용도 변경했다. 이전 주방에 세탁실이 접해 있었던 만큼, 드레스룸 겸 런드리룸으로 만들어 효율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룸 개념의 드레스룸을 구현했다. 드레스룸 역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부드러운 간접조명과 유리도어, 짙은 우드 톤의 고급 가구가 어우러져 마치 명품 의류숍을 연상하게 한다. 클라이언트의 또 다른 니즈인 철봉도 거울 앞에 설치해 더욱 실용적이고 입체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Bathroom
거실 욕실은 현관과 인접한 곳에 있어, 히든 도어를 사용해 마치 벽면 같은 느낌을 주었다. 기존 욕조 공간을 철거하고 조적 파티션을 구성해 손님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미묘한 텍스처를 가진 타일을 벽과 바닥에 통일감 있게 마감해 시각적인 확장감을 주었고, 깔끔한 라인으로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개요
프로젝트: 운중동 산운마을 13단지 휴먼시아데시앙
면적: 128.52㎡ / 38py
가족 구성원: 1인 가족(남성)
콘셉트: 블랙 베이스의 블랙홀 같은 공간의 깊이감
마감: 바닥_마루 / 벽_필름·타일
설계·시공: 벤디자인
사진: HW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