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을 거치면서 집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그 역할도 확대되었다. 공간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특히, 주목받은 아이템이 ‘가구’다. 가구의 디자인과 배치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고, 기능에 따라 삶의 편의성도 크게 높여주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과 공간 디자인에 있어 가구가 가지는 의미가 점점 커지면서,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졌고,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가구들도 계속해서 선보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2024년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가구를 소개한다.
나만의 맞춤 공간을 위한 선택 ‘커스터마이징 가구’
펜데믹 이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고, 그만큼 소비자 취향도 뚜렷해졌다. 인테리어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가구도 마찬가지다. 특히,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가구를 선택해 공간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개성 있게 꾸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켜주는 제품 중 하나가 ‘커스터마이징 가구’다. 커스터마이징 가구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 가구다. 디자인, 컬러, 크기, 소재 등을 개인의 취향대로 조합해 집을 꾸밀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수백 종의 조합까지 가능해 우리 집과 딱 맞게 구성할 수 있고, 이사나 리모델링 시 새로운 인테리어에 맞게 제품 일부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가구 업계에서도 커스터마이징 가구의 인기 상승에 주목하며,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제품이 정교하고 디테일해지고 있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에몬스의 경우, 공간에 맞춰 10cm 단위로 사이즈 변경이 가능한 소파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다.
신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식탁의 상판과 다릿발의 디자인, 사이즈를 직접 선택해 188가지에 이르는 개인 맞춤형 조합이 가능한 커스텀 식탁 ‘아르떼(Arte) 컬렉션’을 출시했다. 에넥스도 13가지 색상과 7가지 형태로 개성 있는 집을 꾸밀 수 있는 ‘팔레트 주방 수납장 시리즈’를 내놨고, 신세계까사는 7종의 헤드보드 디자인과 2종의 파운데이션 컬러, 6가지 다릿발로 옵션을 다양화해 인테리어 취향에 따라 나만의 맞춤 침대를 제작할 수 있는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MATERASSO ATELIER COLLECTION)’을 선보였다.
휴식의 질을 높여주는 ‘기능성 가구’
집의 역할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지만, 집의 본질은 여전히 온화한 휴식의 공간이다. 펜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이들이 편안함이 깃든 공간에 대한 니즈가 더 높아졌고, 나만의 휴식공간을 위해 조금 비싸더라도 더 큰 편안함과 만족감을 주는 가구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휴식의 질을 높여주는 기능성 가구가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다.
기능성 가구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리클라이너 소파’다. 리클라이너 소파는 머리 받침, 등받이, 발판의 각도조절이 가능한 소파를 말한다. 내 몸에 딱 맞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어 더욱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소파의 활용성도 높여준다. 리클라이너 소파의 큰 인기가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는 소비층이 젊은 세대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편안한 리클라이닝 기능에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갖춘 제품들이 선보여지면서 MZ세대의 호응이 높다. 한샘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한샘 리클라이너 소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증가했고, 구매 고객 중 54%가 MZ세대로 집계되었다.
수면과 휴식의 질을 높여주는 ‘모션베드’ 역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구다. 모션베드는 침대의 각도를 전동모터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침대다. 침대의 윗부분이나 아랫부분의 각도를 조정해 수면 중 코골이를 완화하거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등 최적의 수면자세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각도 조정을 통해 베게 없이도 편안하게 TV를 시청하거나 독서를 할 수 있고,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까지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수면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침대 안에서의 활동 효율도 더욱 높여주는 모션베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고, 마사지, 온열, 사운드테라피 등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꾸준히 선보여지고 있어 올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별화된 가치를 선사하는 ‘프리미엄 가구’
주택의 고급화로,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의 인테리어가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럽길 바라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실제, 경기 불황에도 고가 가구의 수요는 증가 추세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의 지난해 3분기 가구 판매 현황 분석 결과, 고가 제품 판매량이 2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가구의 디자인적인 역할이 커지면서,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고 고급 오브제가 되어주는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니즈가 점차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구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하는 만큼, 고품격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프리미엄 가구를 찾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완성되는 유럽 하이엔드 가구, 글로벌 아티스트·디자이너와 콜라보해 제작된 독창적인 디자인 가구, 디자인·소재·색감·디테일의 차별화로 마치 예술작품 같은 오브제 가구 등 선택의 폭도 넓다. 프리미엄 수입 주방가구의 경우,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들어온 해외 브랜드만 70개에 육박한다.
소비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차별화 된 프리미엄 가구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최고급 천연 원목을 적용한 현대리바트의 프리미엄 가구 라인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 신세계까사가 선보이고 있는 스웨덴 럭셔리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의 베스트셀러 모델 산도의 리미티드 에디션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근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지하 1층에 세계적인 명품 리빙 브랜드 20여개를 한데 모은 ‘하이엔드 리빙관’을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프리미엄 가전·가구와 체험 공간을 강화한 생활 전문관을 새로 여는 등 유통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