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건설경기 부진 속 페인트시장은 '괜찮아'
건설경기 부진 속 페인트시장은 ‘괜찮아’
KCC, 노루페인트, 삼화 친환경 제품으로 진검승부
국내 페인트 시장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동안 페인트 업계는 크고작은 생산업체 150 여개 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공급과잉과 계속되어온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되어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페인트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3조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 기업 5개사가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KCC가 40%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40% 정도를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건설화학공업(제비표페인트), 조광페인트가 차례로 차지하고 있다. KCC가 40%가량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삼화페인트와 노루페인트가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다.
현재 시장의 2위 선점을 놓고 눈여겨 볼만한 것은 노루페인트의 약진이다. 매년 1~2%포인트씩 점유율을 늘려가며 간발의 차이에 있는 삼화페인트를 위협하고 있는것,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새로 출시한 ‘순&수’와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 ‘팬톤 프리미엄 페인트’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격하고있다. 지난해 기존 대리점 50여곳을 팬톤 페인트 대리점으로 교체했고 올해는 150여곳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지난 2월에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12 노루페인트 신제품 박람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동사는 사람을 향한 기술이란 주제로 고객이 생활 속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을 기술력으로 만족시킨다는 제품 컨셉을 밝혔다.
또한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있는 만큼 적극적인 기술개발로 2015년까지 그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페인트 시장에서 큰 성장이 점쳐지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 제품 소비자 트랜드와 맞물리며 매출 상승
올해 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는 지난해 매출이 3조161억원으로 전년도의 2조8305억원보다 6.6% 늘었다. 건자재 등의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KCC는 2010년 기준으로 절반가량의 매출을 페인트 부문에서 거뒀다.
2위인 삼화페인트는 매출액이 3931억원으로 2010년 3837억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191억원, 10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1.2%, 53.5%씩 크게 늘어났다. 전년도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27억원, 69억원에 그쳤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3·4분기(누적) 매출액이 2673억원(전년 동기 2235억원), 영업이익 94억원(〃 87억원), 순이익 36억원(〃 29억원) 등으로 전년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매년 1~2%포인트씩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전년도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1.89%, 44.79%씩 급락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도의 1530억원보다 늘어난 1644억원(7.48%)을 기록했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 자회사 배당금 수익 감소가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프리미엄급친환경제품 매출상승 일으킨 효자상품
이처럼 국내,외에서 페인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유에는 생산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생산업체들은 기술력을 끌어올리기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고마진 창출이 가능한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친환경이라는 소비자의 트랜드와 맞물리며 업체들의 매출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축용 페인트에 대한 각 업체별 매출은 평균적으로 전달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30%로 크게 상승하고 있다. 빅3의 신제품을 살펴보면 KCC의 희석이 필요없는 제품으로 출시한 ‘센스멜 DIY’와 친환경 ‘숲으로 멀티멜’ 등이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별도 희석과정 없이 도장이 가능한 ‘KCC신제품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좋은 반응과 함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제품이다.
각 대리점과 할인매장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 중이다. 최고급 사양의 ‘숲으로 웰빙’의 경우는 2L소포장으로 출시해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CC의 실무자는 “DIY 페인트를 사용하는 초보의 경우 ‘바르기 쉬운 제품인지, 친환경 내구성을 지닌 제품인가’가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되고 있다”며 “콘크리트나 시멘트 등에 고채도,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가도 고려해야 할 선정 기준”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노루페인트의 친환경프리미엄 페인트 ‘순&수’가 있다.
‘순&수’는 기존 친환경 페인트보다 높은 품질과 기능을 갖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특히 페인트 냄새를 70% 이상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노루페인트는 “올해 내 획기적인 기능을 갖춘 친환경제품 4∼5종을 추가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순&수 브랜드는 친환경을 넘어 순환경 프리미엄페인트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 2012노루페인트의 신제품 박람회에서는 ‘사람을 향한 기술’이라는 가치를 담은 고부가가치 신제품 중 하나인 큐피트가 전격 발표되었다. 이번 큐피트는 고객이 생활 속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을 기술력으로 만족시키고자 하는 제품으로 첫 번째 신제품인 큐피트 차열도료는 100% Pure-Acrylic수지에 의한 10년 품질보증의 저오염과 고내후성을 자랑하며, 뛰어난 차열효과로 냉방비를 절감시켜 준다. 큐피트 방수 도료 또한 탄성 도막으로 실크랙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일반 도료에 비해 태양광을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 차열의 기능도 수행한다.
이외에도 기존의 순&수에 방균기능을 더해 유해한 미생물로부터 인체와 생물을 보호하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주는 순&수 방균도료, 팬톤프리미엄 우레탄, 우레탄 메탈릭,컬러믹스 등 소비자의 세세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이 선보여졌다. 그밖의 삼화페인트공업의 무독성 ‘아이생각’, 도장 횟수를 줄이도록 시공 편의성을 살린 ‘뉴월드’ 등이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으로 소비자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 갖춰
수출길에서 제품의 기술력 부족등으로 활로를 찾지 못하고 고전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국내 페인트 시장은 판이하게 달라진 양상이다. 가장 큰 공로를 세운 KCC는 2000년대 중반 중국을 시작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구소련 지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만들며 최근에는 현지법인과 합작벤처 형태로 나가, 현지업체의 영업망과 공장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와함께 노루페인트와 삼화가 가세해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생산업체의 매출 상승을 끌어내고 있다. KCC의 해외 페인트 법인 매출액 합계는 올해 35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노루그룹은 2015년까지 그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진출은 해외 매출 상승과 반제품 수출 확대등 로열티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화페인트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도 눈에 뛴다. 동사는 올초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삼화페인트 SDN.BHD의 `코에이` 신제품 출시에 따른 런칭 행사를 개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코에이는 한국의 부드러움을 비롯해 역동성.우아함을 형상화한 로고로 도장물의 부식을 방지하고 내구성을 강화하는 뛰어난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이라고 삼화페인트공업측은 설명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은 국내 시장의 침체속에서 우리 건자재 업계가 나아가야 하는 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페인트 생산업체들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투자는 해외시장에서 성공할수 있는 이유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국내의 페인트 업계는 오늘도 프리미엄급 친환경 제품과 기술력으로 고부가가치를 끌어내며 국내외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현재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