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미세방충망, 향후 시장 확대 전망

2017-11-01     월간 THE LIVING

특수성능 원단으로 차별화업체 시장진입 이어져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의 실내 유입을 저감시키는 기능성 미세방충망 업체가 증가하며 시장 활성화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미세먼지 관련 방충망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분위기는 최근 2~3년 전부터 있어왔다. 최근 들어 원단 제조에 있어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뛰어들고, 기존 롤방충망 업체와 일부 창호업체들도 품목을 확보하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겨울철에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은 시장움직임이 다소 둔화된 상태다. 미세방충망은 특성상 계절성을 띠는 특수품목이라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에 수요가 몰리고 그 외에는 예상수요를 밑돌기 때문이다. 현재 각 업체들은 내년 봄철 성수기를 대비하기 위해 추가 업그레이드 개발 및 유통망 확보에 돌입하고 있다.

 

먼지 거르는 원천기술들극복할 부분 체크해야

미세방충망은 기능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원단제조 기술력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성능구현 방식으로 구분해보면, 방충망 원단에 나노섬유를 적용시키거나 부직포를 사용하는 방식, 정전기 코팅을 해 먼지가 달라붙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

제품의 장단점과 내구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방충망에 나노섬유를 적용하거나 부직포를 적용한 경우 미세한 입자를 거르는데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통기와 시야가 방해를 받기도 한다. 아울러 모든 제품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거센 비바람에 나노섬유가 뭉치거나 탈락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며, 또한 나노섬유 결합 시 쓰이는 접착제의 친환경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반면, 정전기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는 가시성이나 통기성은 일부 확보할 수 있지만 장마철이나 강풍이 불 때는 정작 먼지 차단율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된다.

 

창호·방충망업체, 미세방충망 품목 갖춰

미세방충망 시장을 눈여겨 본 몇몇 창호업체에서도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관련 제품을 보유한 곳은 LG하우시스, 한화L&C 등으로 알려진다. 창호업체 입장에서 방충망은 부자재품목에 속하기 때문에 현재 대대적인 마케팅에 뛰어들진 않았으며 소비자 편의에 맞춰 서비스 품목을 늘리는 수준에 속한다.

우선 LG하우시스는 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나노섬유 필터망인 유해먼지저감필터망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대기 중 먼지를 90% 차단하며 빗물유입도 방지해 날씨 걱정 없이 환기할 수 있다. 특히, 평상시 일반 방충망으로 사용하다 필요시에 롤스크린을 내리는 방식으로 편의를 극대화했다. 또한, 필터 청소도 가정용 분무기로 간편하고 기존 방충망 레일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 청소 및 교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L&C도 미세먼지 저감 방충망인 먼지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대기 중 먼지를 90% 차단한다고 알려지며 호환성이 뛰어나 기존 레일에 바로 교체가 가능하다. 개폐방식도 Roll&RollRoll&Fix로 나눠 일반 방충망과 분리개폐할지 선택할 수 있고, 좌우로 개폐하는 방식을 적용해 편의도 고려했다.

기존 방충망 업체들도 대세 품목을 도입하는 추세다. 그중 R&D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는 고구려시스템은 미세먼지 대비망으로 ‘FINE 안전방범망‘WIN필터망을 출시했다. 대기 중 먼지와 빗물, 벌레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으며, 제품길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단창, 이중창 모두 적용이 가능해 설치도 쉽고 간편하다는 평이다.

대상테크롤도 제품 출시소식을 알렸다. 대상테크롤은 지난해 ENF PE에 인수된 뒤 대대적인 변화를 거치고 있으며, 올해 말 정전기 차단 방식의 미세방충망을 출시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이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나노섬유, 부직포, 정전기 활용 대세

한편,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방충망 원단 제조업체들도 눈에 띈다. 산업용 필터나 메쉬를 제조하는 회사들이 방충망 품목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 업체들은 원단을 기존 방충망업체나 창호업체가 제품화할 수 있도록 납품하는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원단 제조업체로서도 건자재업체의 유통망을 활용한 B2B 영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나노 기술력 등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들이 건자재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

우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나노섬유 업체는 에프티이앤이(FTene). 에프티이앤이는 나노섬유 기술을 집약해 테크노웹 방진망을 출시했다. 나노섬유는 방진망 기공 크기가 미세먼지 입자보다 작아 차단력이 우수하며, 동시에 통기구멍은 일반섬유의 9배로 원활한 통기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용 메쉬 전문업체 코레쉬트레이딩도 올해 ‘OFEN(오픈)자연환기창을 개발해 미세방충망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레쉬트레이딩이 제조한 원단은 PET 메쉬 위에 패턴이 살아있는 핫멜트 EVA 코팅을 한 제품이다. 최근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더오픈필터는 먼지 포집율을 높였으며 코팅 방식도 물리적인 열 접착방식으로 유기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이다.

한편, 나노기술력을 보유한 업체 티엔(TN)의 총판업체 World Clean Area(월드클린에어리어)나노방진망을 유통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나노방진망은 기본 메쉬에 나노섬유를 도포하고 특수코팅을 한 제품으로 공기 중 먼지, 꽃가루, 날벌레, 빗물, 자외선을 차단한다고 알려진다.

또한, 유비라커산업의 나노홈 에어필터 방진망도 주목받고 있다. 18개의 특허를 받은 이 제품은 기존 방충망에 나노 섬유 방사 및 항균처리를 하고, 나노섬유를 보호하는 메쉬를 부착해 3겹 구조로 이뤄져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부직포 및 자체특수코팅 업체들도 눈에 띈다. 창호 에너지 절감 부자재업체 윈하우징은 화이버글라스 망에 부직포를 입히고 특수코팅기술을 적용한 미세방충망을 출시했다. 특히, 차단율과 통기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조율한 3종류의 방충망을 선보였으며,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기능도 넣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전기방식을 활용하는 업체로는 수입업체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폴텍 청정망을 수입하는 대코시스템, 트리텍, 아담스컴퍼니 등이 알려져 있으며, 이중 일부는 창호, 방충망업체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중 대코시스템은 네덜란드 파트너사의 원단을 단독 수입해 폴텍청정망제품을 출시했다. 대코시스템 관계자는 폴리 소재에 코팅한 뒤 특수물질을 입혀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제조기술로 국제특허를 받았다유럽의 호흡기 알러지 분야의 인증기관 ECARF와 독일 TUV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증체계 확립 필수과제

한편, 이같이 제조, 유통업체는 늘고 있는데 정작 인증체계가 없어 우수제품을 변별할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증이 미비한 상태에서 현재 그나마 우수한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단연 시험성적서다. 현재 국내에서 발급하는 미세먼지 제품 관련 시험은 FITI시험연구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실시하는 분집포집효율(%) 및 통기성(cfm) 테스트다. 분집포집효율은 말 그대로 공기 중 분진(미세먼지 포함)을 일정유속(대부분 1.0m/s, 업체별 1~3m/s까지 선택 가능)에서 얼마나 거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시험이다. 현재 미세먼지로 알려진 PM2.5 이하를 거르는 시험은 테스트기관에서도 정확히 2.5이하의 원료만 적용할 방법이 없어 정확히 미세먼지 테스트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없다. 대신 입자포집률을 분진크기(단위 ) 2.5~5.0, 5.0~10.0, 10.0~15.0로 나누거나 0.3~1.0, 1.0~3.0, 3.0~10.0로 나눠 산출할 수 있는 ASHRAE STANDARD 52.152.2 등을 시행 중이다. 이와 같은 성적에서 2.5이하와 최대한 가까운 범위의 성적을 참고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업체들도 최대한 시험성적으로 자체 검증을 받아 유통하고는 있지만, 체계적인 인증이 없다보니 향후 발생할 문제를 우려해 미세먼지 차단이라는 용어사용에 민감한 실정이다.

현재 FITI시험연구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두 곳 외에 간혹 유럽의 꽃가루 및 필터 관련 인증인 TUVECARF 인증을 받는 업체도 있다. 하지만 국내 미세먼지 현황과 사정이 다르고, 간혹 출처 및 검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때문에 국내 실정에 맞는 체계적이고 신뢰할만한 인증기준 설립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ASHRAE STANDARD 중량법을 이용한 투과율 측정방식은 실제 생활환경과 차이가 있고 정전기 방식에 대해서는 성능분석이 불가해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헤파필터 수준의 솔루션이 개발되지 않는 한 여러 단점으로 시장 확대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시장 확대 전망 속 우려도 공존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미세방충망이 필수품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눈에 띈다. 갈수록 소비자들은 공기질과 주거환경에 민감해지고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친환경, 청결관련 고급자재들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베이징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공장들을 우리나라와 인접한 산둥반도로 대거 이전하며 국내 공기질 개선이 꾸준히 필요하다는 점도 이와 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B2B시장의 경우 재건축 조합 등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적용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단가와 기술력, 소비자 인식문제로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계 시각도 존재한다. PM2.5의 순수 미세먼지 차단성이 월등하면서 통기성, 가시성까지 확보한 기술은 현재까지 국내외로 찾기 힘들어 시장 확대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체재인 공기청정기, 에어컨의 청정기능 등과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도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건설사들이 공사비 절감, 최저 단가를 선호해 아직까지는 특판 시장 진입 역시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건설사가 옵션품목 도입을 시도했다가 반응이 적어 접은 사례도 있다소비자 인식 개선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