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랭보’

2018-11-03     박선민 기자

 

뮤지컬 ‘랭보’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 랭보가 남긴 마지막 시를 찾아서

 

 

프랑스 문단의 천재시인 랭보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 뮤지컬 ‘랭보’가 지난 10월 23일 TOM 1관에서 개막했다. 이 작품은 ‘2017 공연예술 창작 산실 올해의 신작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꼽혀 쇼케이스를 올리며 3년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랭보’는 천재적인 재능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랭보’, 보다 완벽한 시를 쓰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고 떠나는 ‘베를렌느’,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해 좌절하고 방황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는 ‘들라에’ 등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찾아 떠나는 인물들의 방랑을 통해 그들이 삶의 의미에 대해 깨달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시적 감수성이 고갈된 세상, 꿈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자유에 대한 갈망을 품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끝없이 전진했던 랭보의 행적은 삶을 돌아보게 만들며 작지만 강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20년에 걸쳐 펼쳐지는 각기 다른 세 인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세 시인의 ‘시보다도 파란만장한 삶’
랭보는 자유를 꿈꾸는 동시에 구속을 꿈꾸었고, 시인을 추구하는 동시에 세속의 장사꾼을 추구했고, 영원을 꿈꾸었지만 젊은 나이에 소멸한, 시인으로는 완전했지만 인간으로는 불완전했던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다. 배우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가 랭보를 연기한다.
베를렌느는 인정받는 시인이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시를 인정하지 못해 낙담하는 인물이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를 쓰지 못하는 답보 상태에서 파격적인 랭보의 시를 읽고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겨버리기도 한다. 극의 중심을 잡아줄 베를렌느 역에는 대극장과 소극장 모두에서 연기력과 흥행성을 두루 인정받는 베테랑 배우 3명, 에녹, 김종구, 그리고 정상윤이 캐스팅 되었다.
또한, 랭보와 베를렌느의 만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들라에는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평범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인물로 랭보의 천재성을 묵묵히 지지하는 어린 시절부터 단 하나뿐인 친구이다. 배우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들라에를 연기하며, 이들은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각자 색깔로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더욱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아울러 뮤지컬 ‘랭보’는 랭보와 베를렌느의 대표시를 토대로 만든 대사와 뮤지컬 넘버, 그리고 키보드·바이올린·기타·퍼커션으로 구성된 4인조 라이브밴드의 드라마틱하고 풍부한 사운드로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는 평이다. 대표시에는 랭보의 ‘취한 배’, ‘지옥에서 보낸 한 철’, ‘나의 방랑’ 그리고 베를렌느의 ‘내 마음에 내리는 눈물’, ‘초록’, ‘하얀 달’, ‘높은 탑의 노래, 감각’ 등이 있다.
한편,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랭보’는 초연과 동시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공연명: 뮤지컬 ≪랭보≫
공연장소: TOM 1관
공연기간: 2018.10.23. ~ 2019.01.13.
러닝타임: 110분(인터미션 없음)
티켓가격: R석 66,000원 / S석 44,000원
공연문의: 클립서비스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