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바닥재 시장 프리뷰

2020-01-10     백선욱 기자

건축경기 하강으로 수요 감소세 전망

 

2020년 바닥재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긍정적이지 못하다. 바닥재 시장은 지난 2018, 199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아파트 준공물량에 힘입어 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아파트, 주상복합 등 특판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마루 수요가 급증했었다. 하지만, 2019년 주택 준공물량이 전년대비 크게 줄면서, 전체적인 바닥재 수요가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건설경기지표가 좋지 못하다. 2020년 건설 경기를 전망하는 수많은 세미나에서 올해 주택 시장 흐름을 부정적으로 점쳤다. 이에 따라 신축 시장 축소 및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매매·전월세 거래량 감소가 전망된다. 그리고 이는 마루를 포함해, 장판, P타일 등 바닥재 제품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합판 강마루 수요 감소하고, 섬유판 강마루 수요 증가할 것

올해 전체 마루 시장은 작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 건설투자, 인허가 물량, 분양 물량 등 모든 관련 수치가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20년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물량은 총 34641세대로, 올해보다 13.4% 감소한다. 2년 연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올해 마루 시장 전체적으로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마루 시장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강마루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실 그동안 강마루는 압도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특판 시장에서 합판마루, 강화마루의 포지션을 뺏으며, 전체 마루 시장의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실제, 지난 2012, 150만평에 불과하던 강마루 규모는 2018, 730만평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강마루 출시 이후 처음으로 규모가 하락했다. 강마루의 지난해 시장 규모는 670만평(합판 강마루 520만평, 섬유판 강마루 150만평)으로, 전년대비 약 10%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봤을 때, 많게는 유통물량이 30%까지 줄은 업체도 있었고, 강마루 사업을 접은 업체도 생겼다. 당연히, 가장 큰 이유는 건축경기가 악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1~9월 주택 준공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대비 14% 하락했다. 2020년 건축경기지표를 살펴봤을 때, 올해 역시 건축경기 하강과 함께 준공물량 감소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전체 강마루 규모는 전년대비 5% 이상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섬유판 강마루의 경우 올해 유통물량 자체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섬유판 강마루는 바탕재로 합판대신 자체 개발한 보드를 사용하는 마루다. 접착식 시공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강화마루(현가식 시공)와 큰 차이점을 가지며, 보드의 세부적인 구조와 특징도 각사마다 차별점을 갖는다. 3~4년 전부터 이러한 종류의 마루가 선보여지기 시작했고, 대표적인 제품은 동화기업의 나투스진과 한솔홈데코의 ‘SB마루.

지난해 합판 강마루 수요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섬유판 강마루의 경우 오히려 유통량이 소폭 증가했다. 합판 강마루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은데 더해, 제품 안정성까지 인정받으면서, 시판 시장뿐만 아니라 특판 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업체에서 합판 강마루보다 섬유판 강마루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이에 섬유판 강마루는 지난 2018, 아파트 현장에 80만평 가까이 시공되었고, 지난해 건축경기 부진 속에서도 특판 시장에서 적극 채택되며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SK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반도건설,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등 다수의 대형 건설사에서 섬유판 강마루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동화기업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나투스진은 20194월 기준, 건설사 누적 실적 200를 돌파했고, 2021년까지 납품 예정인 스펙인 실적은 400, 실적이 상당하다.

이처럼 시판 시장뿐만 아니라 특판 시장에서도 섬유판 강마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 마루 유통량이 가장 많은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두 기업에서 섬유판 강마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섬유판 강마루의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화마루·합판마루 수요 하락세 지속 전망

올해 강화마루와 합판마루의 수요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강화마루는 2015년을 기점으로 유통물량이 축소하기 시작했고, 합판마루는 최근 10년 동안 계속해서 규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마루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1100만평을 찍은 지난 2018년에도 강화마루와 합판마루의 규모는 감소했다. 합판마루는 표면 강도가 비교적 높은 강마루, 강화마루에 밀려, 시판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인기가 줄었고, 그나마 보수적인 건설사가 꾸준히 이용해 특판 시장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강마루에게 계속해서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이에 지난 2016, 280만평이었던 규모는 지난해 150만평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올해는 특판 시장의 상황이 전년대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어 규모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판마루는 표면에 무늬목을 적용한 제품으로 인테리어적 가치가 높은 편이다. 이에 최근 리모델링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고 있어, 시판 시장에서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강화마루는 특판 시장에서 거의 퇴출된 분위기다. 가격경쟁력은 뛰어나지만, 소비자 호응도가 낮고, 리스크가 비교적 높아 건설사의 눈 밖에 났다. 또한 시판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인기가 줄고 있다. 강화마루의 유일한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6mm대 저가 합판 강마루, 섬유판 강마루 등 대체 제품으로 인해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에 지난 2015, 380만평 규모였던 강화마루는 지난해 110만평까지 하락했다. 주요 업체에서도 강화마루 부양에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고 있고, 특별히 눈여겨볼 만한 스펙인 물량도 없어, 올해 역시 강화마루 규모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판 시장, 중고가 비중 끌어올리며 수익성 개선 도모

장판(, 펫트) 시장은 올해도 규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는 전년대비 10%가량 줄은 륨 1660만평, 펫트 120만평이 공급되었다. 지난해 준공 실적 및 주택 매매량 감소로 유통물량이 줄었다. 올해도 주택 준공물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주택 매매량도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장판 시장의 물량 규모 축소가 예측된다.

업체 간 경쟁 역시 올해 못지않게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대진, 녹수, KDF 등 국내 대표 P타일 업체 3곳이 장판 시장에 새롭게 진입해 경쟁을 부추겼다. 신규 브랜드들이 아직 시장에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역시 초저가 정책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판을 자체 생산하지 않는 KDF의 경우 장판 사업에서 손을 땐 것으로 전해진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 최근 업체들이 2.2mm 이상의 중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등 체질을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실제 품질·디자인이 우수한 중고가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가 장판은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마루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우수한 보행감·안전성, 층간소음 완화 기능 등 장점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헤링본, 마블, 콘크리트 등 인테리어 트렌드를 겨냥한 다채로운 디자인의 중고가 제품이 선보여지면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19, 2.2mm 이상의 중고가 제품 유통 물량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올해 시장 규모가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올해 상반기 선보인 중고가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체 매출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도 장판 업체들은 중고가 제품을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P타일 내수 규모 보합세 전망, 전반적인 가격 인상 예측

지난해 내수 규모 890만평을 기록하며 전년(900만평)대비 약보합세를 보인 P타일 시장은 올해도 큰 변동 없이 규모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준공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타 바닥재가 가성비가 뛰어난 P타일로 교체되는 수요 때문에 유통물량은 특별히 감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체 수요는 상업용 P타일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고가 온돌용 P타일의 수요 및 비중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전체 물량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는 한편, 업체들의 매출 규모는 오히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수년간, 브랜드 증가로 인해 기업들은 단가경쟁에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다수의 주요 기업들이 도매가를 전년대비 5~10% 올렸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600각 제품의 경우,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업체도 있다. 업체들이 이 같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국산 P타일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더 이상 국내 시장에 목을 맬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P타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경쟁력을 갖춘 국산 P타일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까지 입었다. 규모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8년 수출 규모는 6천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7천억 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공장가동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고,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업체도 포착되었다.

때문에, 올해도 P타일 업계는 내수 제품의 가격을 더욱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저마진으로 국내에 제품을 팔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