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온라인 가구·건자재 시장,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다
온라인 거래량 증가 추세, 각종 이벤트 열어 소비자 유혹
가구·건자재 업계가 온라인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 개인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실제, 국내 가구·건자재 기업들은 자체 쇼핑몰을 오픈·강화하거나,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는 등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또한 각종 이벤트 진행, 온라인 거래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3D 시스템 도입, 시공 연계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더욱 활발해졌고, 이는 업계 입장에서 온라인 고객을 더욱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가구 시장 규모 3조4700억원, 온라인 건자재 시장도 성장세
온라인 가구·건자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편리하다는 온라인 거래의 장점이 두드러지고, ‘모바일 쇼핑족’이 급증하면서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는 대표적 품목이던 가구 및 건자재의 온라인 거래량이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가구 시장의 성장률이 가파르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가구 분야 온라인쇼핑 한 해 거래액은 지난 2017년 2조6100억원에서 2018년 3조1300억원으로 늘었고, 2019년에는 3조47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 거래액을 보면 2017년 보다 약 33% 늘어난 수치다.
또한 최근,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가 공개한 가구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9.6%의 사람들이 최근 1년간 10만 원 이상~100만 원 미만의 비용을 지출해 가구 및 소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 가구 시장의 개화를 증명하듯 응답자의 70%가 온라인을 통해 가구를 구매했다고 답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실적이 침체된 가구 업계가 온라인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이유다.
실제, 가구 업체들의 매출을 살펴봐도 통계와 흐름이 일치한다. 현대리바트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2019년 온라인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0% 증가한 1200억원에 이르고, 매년 10% 이상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샘의 경우, 온라인 매출은 2000억원 선으로, 전체 매출의 약 10% 정도가 온라인에서 나온다. 또한 온라인 가구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한샘은 이르면 3년, 늦어도 7년 안에 온라인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구 업체들이 기업 간 거래(B2B)에 쏠린 사업 구조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온라인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며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눈치를 보면서 소극 대응하던 전략을 바꿔 온라인 시장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건자재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전부터 B2C 비중을 높이기 위해 직영전시장 운영, 쇼룸 오픈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 왔고, 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인 온라인몰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물론, 바닥재, 벽지, 창호 등 건자재는 시공 서비스와 연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고 관리가 어렵지만, 온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 관련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하는 추세다. 물론, 온라인 건자재 시장과 관련해서는 공신력 있는 통계 자료가 존재하진 않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몰을 통한 건자재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대기업은 아니지만, 시공 서비스를 포함해 벽지, 바닥재, 도어·몰딩 등 건자재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하우스텝의 경우, 2020년 3월 기준, 누적 견적 발행수 약 55만건, 누적 상담수 약 5만건을 기록, 최근 온라인 건자재 시장의 성장세를 대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 더욱 활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가구·건자재 거래가 더욱 활발해졌다.
한샘의 올해 2월 온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7% 증가했다. 한샘 관계자에 따르면, 봄철 신학기 및 혼수 시즌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급증할 시기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매장방문 대신, 자녀방 가구나 신혼가전 등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또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의 경우,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11일까지 한 달간 건자재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집안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바꿔주는 페인트와 벽지 판매가 각각 24%와 25% 신장했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침대 판매량이 147.7% 증가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가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가구·건자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고, 이는 업계 입장에서 이전보다 온라인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몰 오픈·리뉴얼, 이벤트 통해 소비자 끌어 모은다
이처럼 최근 온라인을 통한 가구·건자재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체 쇼핑몰을 새롭게 오픈하거나 편의성 향상 및 시스템 개선을 위해 리뉴얼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포착되고 있고,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또한 각종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며, 온라인몰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업체도 있다.
LG하우시스의 공식 온라인몰인 ‘LG지인몰’(www.z-inmall.com)에서도 최근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창호 전문몰인 LG지인몰에서는 창호 상담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제품가격의 30만원을 차감해주고, 최종 결제금액의 5%를 할인해주며, 최종계약 금액별 사은품을 증정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창호 계약 시 자녀방 의자를 제공하는 봄맞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LG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신세계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창호시공 퀴즈 이벤트도 전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LG지인몰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시작한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주문 건수가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편의성 향상을 위해 모바일 전용 고객서비스 홈페이지(service.lghausys.com)를 오픈, 스마트폰을 통해 LG지인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대L&C는 지난해 자사 공식 온라인몰인 ‘현대L&C몰’(www.hyundailncmall.com)을 정식 오픈했다. 이를 통해 제품별로 각각 운영되어 왔던 온라인몰의 기능과 품목을 하나로 통합했으며, 창호, 중문, 바닥재, 벽지, 주방가구, 식탁세트, 매트리스 등 현대L&C의 고품질 제품들을 이곳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상시 상담을 통해 토털 인테리어 패키지 구성도 가능하다. 현대L&C도 최근 이벤트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부터 봄맞이 시즌특가 이벤트를 진행, 바닥재·마루·창호 제품 구매 시 30% 할인, 제품에 따라 에어프라이어, 그릴 등 사은품 제공, 후기 작성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해 많은 소비자들이 몰렸다. 여기에 지난 3월 한정으로 프리미엄 놀이방매트 현대코지매트 가격할인 이벤트 및 사은품 증정 이벤트도 전개해 이목을 끌었다.
KCC글라스는 지난 2월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11번가(www.11st.co.kr)에 입점, 다양한 창호 시공 상품을 온라인으로 선보였다. KCC글라스가 온라인 오픈마켓에 공식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CC글라스의 창호 시공 상품은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니라, 방문 상담과 실측, 시공, 수거, 사후관리까지 모두 포함된 패키지다. KCC 창호 베이직 거실외창 이중창 상품, 전체 창을 리모델링하는 프리미엄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으며, 상품 주문 시 KCC글라스 직원이 직접 집을 방문해 고객 상담과 실측을 진행하게 되며 이후 시공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시공 계약은 KCC글라스와 직계약으로 이루어지며, KCC글라스 본사 직원의 상담 및 계약, 시공 과정에서의 VOC 체크 등 전문화된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KCC글라스는 11번가 입점을 기념해 지난 3월 15일까지 KCC 창호 시공 상품을 주문한 모든 고객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며, 구매 후기를 작성한 고객들에게 신세계 상품권과 스타벅스 커피 쿠폰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토털 홈 인테리어 쇼핑몰 ‘한샘몰’(mall.hanssem.com)을 운영하고 있는 한샘은 올해 초, 고객의 모바일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샘몰 앱 리뉴얼을 진행했다. 리뉴얼된 한샘몰 앱은 총 10만여개의 가구와 생활용품 중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정확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했다. 또한 고객의 쇼핑 경로에 따라 맞춤 상품을 제안하는 ‘상품 추천’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페이지 디자인은 텍스트가 아닌 픽토그램을 배치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매일 새로운 생활용품을 최저가로 선보이는 ‘끝딜·혜택’ 서비스를 추가했고, 입점 상품 ‘타임특가’를 모바일 메인 화면에 배치해 입점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소비자의 합리적인 모바일 쇼핑이 가능하도록 재구성했다. 아울러 한샘몰은 지난 1월부터 앱 리뉴얼을 기념해 기간 한정 타임 세일, 고객인정 베스트셀러, 한샘몰 대표 패키지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오고 있어 큰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온라인 스토어 ‘리바트몰’(mall.hyundailivart.co.kr)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리바트는 최근 사무용 가구 ‘리바트 하움’ 전용 온라인몰(livart-haum.kr)을 오픈했다. 리바트 하움 전용 온라인몰에서는 책상·수납장·라운지 소파 등 리바트 하움의 500여 종 전 상품을 판매한다. 리바트 하움은 2015년 론칭된 브랜드로서, 현대리바트의 고급형 사무용 가구들 보다 판매가격이 최대 70% 낮다. 이번 전용 온라인몰 오픈을 통해서 중소형 사무용 가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에넥스 공식 온라인몰인 ‘에넥스몰’(mall.enex.co.kr)은 업계 온라인몰 중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곳 중 하나로, 특히, 많은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해, 페이백 페스타, 2019 GOOD BUY, 고객감사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으며, 지난 3월에도 중문·현관장을 최대 47% 할인해주고, 공기정화기 등 사은품을 증정하는 ‘깨끗한 우리집 특템찬스’ 이벤트를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온라인몰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차별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에넥스는 지난해 에넥스몰을 통해 ‘ES 릴렉스 기절소파’를 출시했고, 이어 에넥스몰 전용 식탁 브랜드인 ‘오븟(O!BEUT)’을 선보였다. 여기에 최근 신소재 상판이 적용된 ‘ET 키튼 이태리 나노클린 식탁’까지 에넥스몰을 통해 출시, 온라인몰을 가장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자재·가구 업계는 새로운 플랫폼을 마련하거나,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는 등 비대면 영업 방식인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시공 연계 서비스가 필요한 부문에서는 시스템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으며, 실제 성과가 도드라진 업체도 눈에 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