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그룹, 제일벽지 인수
KS벽지와 투톱 체제로 운영
철강·자동차부품 및 벽지 전문기업인 KS그룹(회장 박식순)이 제일벽지를 인수했다.
이와 관련, KS그룹은 지난 3월 16일 제일벽지 인수 계약을 완료하고, 제일벽지를 KS그룹으로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KS그룹이 벽지 기업을 인수한 것은 KS벽지에 이어 두 번째다. 케이엔피이노텍, 센텍코리아, 케이엔피물류 등 여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KS그룹은 지난 2019년 1월, 필터 전문기업 에프티이앤이 자회사 KS벽지를 인수, 철강, 자동차부품, 물류에 이어 인테리어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번 인수로 제일벽지는 KS그룹에 속하게 되지만, 그룹 내 KS벽지와 통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벽지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기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시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제일벽지 브랜드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일벽지가 KS그룹에 완벽히 녹아든 뒤에도, 두 브랜드 모두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시키기 보단 KS벽지와 제일벽지를 각각 투톱 체제로 운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이번 인수로 업계 순위에 큰 변동이 생겼다. 기존 벽지 시장은 매출 규모로 따지면, LG하우시스, 개나리벽지, 신한벽지 3강을 필두로 DID, 서울벽지, 제일벽지, 코스모스벽지까지 상위 7개 기업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KS벽지는 그 바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KS그룹이 KS벽지와 제일벽지를 품에 안으면서 단숨에 벽지 업계 선두권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두 기업의 매출을 합치면, KS그룹은 업계 3강인 LG하우시스, 개나리벽지, 신한벽지 뒤를 바짝 쫓게 된다. 또한 토털 대리점 수도 100개 이상으로 확대, 유통력도 크게 강화되었다.
이 같은 KS그룹의 거침없는 행보에 업계는 다소 놀란 눈치다. 하지만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지난해 1월, 새롭게 태어난 KS벽지는 인수 직후부터 벽지 업계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KS벽지는 경기하락과 내수시장 침체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품질·시스템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단기적인 매출유지를 위한 무리한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KS 디자인연구소 신설, 전산시스템 개선 등 적극적인 R&D 투자를 진행, 우수한 품질 유지와 혁신적인 디자인 개발을 통한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또한 이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2019년 국내 벽지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증가율 최고치를 기록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보였다.
KS벽지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인해 KS그룹의 벽지 사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었으며, KS벽지와 제일벽지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한편, KS벽지는 지난 1월 합지벽지 컬렉션 ‘벨루체(VELUCE)’ 출시에 이어, 2월에는 프리미엄 실크벽지 컬렉션 ‘더뷰’를 새롭게 론칭, 2020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