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업계, 글로벌 친환경 인증 바람이 불다
UL 그린가드,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각광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하다. 이 여파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건자재의 친환경성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동시에 벽지, 바닥재, 인테리어필름 등 건자재의 친환경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친환경 인증 제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국내 인증뿐만 아니라, UL 그린가드(GREENGUARD),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OEKO-TEX® STANDARD 100) 등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성에도 차별화를 둔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공신력 높은 글로벌 인증 ‘UL 그린가드’
UL에서 제공하고 있는 ‘그린가드(GREENGUARD) 인증’은 현재 건자재 분야 핵심 친환경 인증으로 자리 잡았다. 그린가드 인증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표되는 친환경 인증이기 때문에, 자사 제품의 친환경성을 뽐내고 싶은 기업들이 앞 다투어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그린가드 인증을 획득한 대표적인 건자재 기업으로는 LG하우시스(하이막스, 비아테라 등 인조대리석, 접착제), 현대L&C(칸스톤, 하넥스 등 인조대리석, 접착제), 개나리벽지(로하스, 에비뉴, 아트북 등 벽지), 신한벽지(리빙, 스케치, 심플 등 벽지), 녹수(에코클릭, 에코레이, 오키드 등 바닥재), 일룸(ALTUS 등 가구), 동원산자(Textile), 한국윈텍(블라인드), 대보페인트(페인트) 등을 들 수 있다.
그린가드 인증은 2001년부터 시작된 실내 공기질(Indoor Air Quality)에 대한 제3자 인증으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갖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 측정시험에 기초해 인증된다. 실내 공기질에 대해 360가지 이상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및 총 화학물질방출량 시험을 진행하며, 11,000개 이상의 화학 물질에 대한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인체유해성을 고려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다. 현재 전 세계 400개 이상의 환경인증프로그램이 실내 공기질에 대해 그린가드 인증을 적용하고 있으며, 주요 인증 분야는 바닥재, 벽재, 단열재, 조명, 도료 등 건축 관련 자재다. 또한 가구, 섬유직물, 전자제품 등 제품에 대해서도 공신력 있는 친환경 인증으로써 인정받고 있다.
그린가드 인증은 국내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지만, 미국에서는 매우 오래전부터 가장 공신력 높은 친환경 인증으로 평가받아왔다. 실제, 그린가드 인증은 미국그린빌딩협회에 의해 운용되고 있는 건축물환경인증제도인 ‘LEED’ 인증을 위한 포인트 가산 대상이다. 또한 미국 건설 시장조사 기관인 McGRAW HILL CONSRUCTION의 설문 조사 결과, UL 친환경 인증은 매우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아울러 미국 대통령령 13693에 따른 美 환경청(EPA) 추천 인증 목록에서 그린가드가 全제품군에 추천된다. 그렇기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면 그린가드는 필수적인 인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린가드 인증이 각광받으면서, UL이 운영 중인 친환경 제품 통합 플랫폼 UL SPOT(UL.COM/SPOT)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UL SPOT은 건축자재 제조사, 설계자, 디자이너, 소비자, 유통업체 관계자 등 누구나 검색을 통해 친환경 인증을 취득한 기업의 제품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UL SPOT을 통해 다양한 건축자재 또는 일반 제품의 사진, 보유 인증서 종류 및 정보, 가산점 활용가능 협회 및 기관 등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어, 제품의 정보 획득 측면에서 매우 큰 메리트가 있다.
전 세계에서 주목 받는 친환경 인증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OEKO-TEX® STANDARD 100)’은 최근 국내 건자재 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이다.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은 유럽, 일본 등 18개 섬유 연구기관이 모인 오코텍스 협회가 주관해 의류, 침구, 완구, 인테리어 자재 등 피부와 접촉이 일어나는 제품의 무해성을 평가하는 친환경 인증이다.
특히, 최근 유럽과 북미, 일본 시장에서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면서 주목 받는 인증으로, 섬유 원료부터 가공, 최종 단계의 상품까지 모든 단계에서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발암 물질과 같은 200여종이 넘는 유해물질을 검사하는 등 검사 절차와 항목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총 4단계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1등급(Baby Class)은 만 3세 미만 유아의 피부에 접촉해도 안전한 제품에게만 부여된다.
국내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건자재 기업들이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실생활에서 접촉이 많은 건자재인 ‘벽지’ 제품에 대해 이 인증을 적극 획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하우시스는 LG지인 벽지 ‘디아망’, ‘지아패브릭&프레쉬’, ‘베스띠’를 포함한 실크 벽지 전 제품에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LG하우시스는 벽지 제품 외에도 바닥재 ‘지아마루 Real’에 이 인증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인테리어필름 ‘베니프’까지 1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LG하우시스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개발해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L&C도 ‘큐피트(Q’pid)’와 ‘큐브(Q’ube)’ 등 실크벽지 전 제품에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4개 등급 중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Baby Class(1등급)를 획득했다. 여기에 현대L&C의 실크벽지는 친환경 인증 가소제인 에코데치를 사용해 제품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현대L&C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신뢰도 높은 인증 획득과 친환경 인증 가소제 사용을 통해 친환경 벽지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고객으로 하여금 ‘현대L&C의 제품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벽지도 해외용을 비롯한 리빙, 스케치, 심플 등 실크벽지 전 제품에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신한벽지는 자사 벽지 제품에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뿐만 아니라, 또 다른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UL 그린가드 골드등급까지 획득해 제품 친환경성에 큰 차별성을 두었다.
신한벽지 관계자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인 시대에 도래했다”면서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최고등급 획득 및 그린가드 인증 획득을 통해 국내 대표 친환경 벽지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며, 앞으로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벽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