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 ‘혼족’ 가구·가전 인기
ㅣ작지만 실용성·기능성 갖춘 제품 잇단 출시
1인 가구 시대가 열리면서, 작지만 실용적인 1인용 가구,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크고 웅장한 대형 가구·가전이 압도적인 호응을 얻던 과거와 달리,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실용적이면서도 공간효율성이 좋은 소형 제품들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고 실제 수요도 증가추세다.
가구 시장에서는 혼자 사용하는 1인용 소파, 소파베드, 싱글 침대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소형 신발장, 미니 식탁, 작은방 붙박이장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들도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전 시장에서는 미니 밥솥, 미니 냉장고부터, 1인용 그릴·인덕션, 초소형 의류건조기까지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 가전들이 대거 선보여지며 ‘혼족’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베드 등 제품 인기
그동안 가구는 디자인, 기능성 측면에서는 계속해서 변화해왔지만, 제품의 타깃은 꾸준히 가족 단위에 맞춰져있었다. 가족 여럿이 함께 쉴 수 있는 소파, 많은 옷을 수납할 수 있는 붙박이장, 가족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식탁 등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구다.
하지만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 연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 전체 가구수는 2309만3108가구이며, 이 가운데 1인가구는 39.2%인 906만3362가구로 역대 최대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1인가구가 10가구 중 4가구에 달하면서, 최근 가구 시장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구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인용 가구로서 가장 핫한 제품은 소파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락한 휴식을 위해 소파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이에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까사미아, 일룸, 알로소 등 많은 가구 기업 및 브랜드들이 1인용 패브릭소파, 회전소파, 원목소파 등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클라이너 소파는 등받이, 발받침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안락의자로, 사용자가 직접 몸의 각도를 조절하는 수동형과 스위치로 각도를 조절하는 전동식 자동형 제품이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원하는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의 세컨드 가구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가 호응을 얻으면서, 일룸 ‘볼케S’, 핸슨소파 ‘밴쿠버’, 알로소 ‘라임’ 등 신제품도 계속해서 선보여지고 있으며, 실제 업체들의 관련 매출도 상승 중이다. 일례로, 까사미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0일까지 캄포 시리즈 등 1인 리클라이너의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킹사이즈 침대 대신 싱글 침대 2개를 구매하거나 소파 대신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를 구입하고 작은 티 테이블을 식탁 대용으로 마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인용 소파베드, 작은방 붙박이장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특히, 소파베드는 간단하게 매트리스 침대 형태로 변하게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협소한 공간에서도 소파와 침대 용도로 모두 사용가능해 1인용 가구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에넥스가 국내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작은방 붙박이장’은 좁은 공간에 시공이 가능한 붙박이장으로, 기존에 벽 전체를 채우던 붙박이장과 달리 일부 공간만 시공 가능해 1인 가구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미니 식탁, 싱글 침대, 높이 800mm 이하의 신발장 등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 가구 신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어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 시장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1인용 소파, 소형 매트리스 등 제품의 높은 수요 증가가 예측되고 있어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1인 가구 겨냥한 소형 가전 매출 증가세
가구 시장 못지않게,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전 시장의 경쟁도 활발하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기능이 매력적인 실속형 제품부터, 작지만 많은 기능을 담은 프리미어 제품까지 경쟁력 있는 가전들이 시장에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전체 가구 중 40%에 육박하는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소형 가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업체들도 포착되고 있으며, 제품군도 1인용 밥솥부터, 전기주전자, 화로, 냉장고, 건조기, 식기세척기까지 다양하다. 실제 소형 가전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가전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맨에서 판매 중인 1인 가구용 가전 매출은 2019년에 전년 대비 150% 증가한 데 이어, 2020년에도 전년 대비 80% 늘어났다. 일렉트로맨에서는 1인용 그릴과 커피 메이커, 나이프 케어, 라면 포트, 소형 에어프라이어, 와플 메이커 등을 판매 중이다. 또한 2019년 3월부터 국내에서 소형 가전을 출시한 락앤락은 2020년 소형 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405%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니 밥솥부터 소형 세탁기·건조기까지, 경쟁력 있는 신제품 잇단 출시
1인 가구에게 어필하기 위한 가전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기존에 작았던 가전을 더욱 작게 만든 제품과 대형 가전을 소형화해 1인 가구의 접근성을 높인 제품이다.
먼저, 더욱 작게 만든 제품으로는 1인용 밥솥이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최근 쿠쿠전자가 선보인 1인용 소담밥솥이다. 소담밭솥은 무게가 1.3kg, 크기가 18cm에 불과하다. 밥을 지으면 즉석밥 1개보다 조금 많은 약 280g이 나온다. 코드와 밥솥 뚜껑이 분리되어 취사 후 밥을 따로 그릇에 덜지 않고 밥솥째로 밥을 먹을 수 있다. 1인 가구의 특성을 확실히 고려한 제품이다.
해피콜의 ‘오드 아담한 가전’도 1인 가구에 맞게 더욱 작게 만든 제품이다. 오드 아담한 가전 중 인덕션은 지름 22cm에 불과하며, 믹서도 600㎖ 크기의 소형 용량이다. 또한 전기주전자는 키친타월에 가려지는 0.7ℓ 용량의 제품으로, 1인 가구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아울러 코렐 브랜드의 주방 소형가전 브랜드 코렐 세카가 선보이고 있는 핫팟그릴, 저당밥솥, 미니블렌더, 플랫 멀티 살균기, 이지고잉 쿡(인덕션) 등 소형 가전은 컴팩트한 사이즈로 효율적인 주방 공간 활용이 가능해 1인 가구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시장에는 1인 가구를 겨냥한 미니 화로, 에어프라이어, 토스터 등 10만원 이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실속형 소형 가전이 꾸준히 선보여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는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고려해 개발·출시된 소형 가전이 다수 선보여지고 있으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실용적이면서도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고 전했다.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대형 가전을 소형화해 1인 가구의 접근성을 높인 제품들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최근 선보여지고 있는 이 제품들의 특징은 제품의 크기는 줄였지만 기능성은 뛰어난 소형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이다. 또한 중견기업,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소형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먼저, 삼성전자는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협소한 공간에도 설치 가능한 소형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10kg 세탁기와 9kg 건조기로, 그랑데 AI만의 차별화된 인공지능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플한 컨트롤 패널, 컴팩트한 디자인 등을 강화했다.
LG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감안해 컴팩트한 사이즈의 제품인 인공지능 DD(Direct Drive) 세탁기 ‘LG 트롬 세탁기 씽큐’와 건조기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출시했다. 세탁기의 용량은 12kg, 건조기의 용량은 9kg으로, 인공지능 DD 세탁기만의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다.
이외에도 신일전자 ‘미니 의류 건조기’(3kg), 대우루컴즈 미니 살균세탁기 ‘W032K01-W’(3.2㎏), 위니아전자 초소형 의류건조기 ‘미니’(3㎏), 건조의 민족 ‘미니 건조기·세탁기’(3㎏) 등 초소형 세탁기·건조기 제품도 선보여지고 있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식기세척기도 1인 가구용 제품이 나왔다. 최근 하이베르는 1인용 가전 ‘하이베르 미니 식기세척기’를 출시했고, 이에 앞서, 쿠참도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식기세척기 ‘쿠참 갈란츠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강력한 성능은 기본이고, 작은 크기,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방 인테리어와 쉽게 조화를 이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냉장고도 다수 선보여지고 있고 실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위니아딤채 컨버터블 김치냉장고’는 1인 가구 김치냉장고로 유명세를 타며, 한해 1만여 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또한 파세코 ‘냉동겸용 김치냉장고’는 71리터의 넉넉한 용량임에도 타사 제품 대비 크기가 작아 1인 가구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기존 대형 가전의 크기는 확실히 줄이고 성능은 강력한 프리미엄 소형 제품들은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많은 기업들이 이 시장 선점을 위해 크기, 기능성,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소형 가전들을 계속해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