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택 준공(입주)실적 10만호 밑돌아
ㅣ아파트와 非아파트 모두 감소
올해 1분기 주택준공실적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업계는 저 물량 시대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리모델링·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공물량 감소세 장기화 우려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주택 준공(입주)실적은 총 9만4409호다. 이는 전년 동기 10만3278호 대비 8.6% 감소한 수치로, 최근 5년 평균(12만873호)과 비교하면 무려 21.9% 적은 물량이다.
준공실적 감소세는 아파트와 비아파트 분야 모두에서 목격된다. 아파트는 총 7만1444호로 전년 동기 7만8790호보다 9.3% 줄었으며, 비아파트는 2만2965호로 지난해의 2만4488호 대비 6.2% 감소했다. 특히, 비아파트는 최근 5년 평균 3만4797호 대비 34%가 적다. 때문에 창호시장, 그중에서도 수많은 중소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시판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량 감소세를 가늠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라며 “대기업 임가공 물량 역시 감소 추세에 있어, 수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물량이 줄어든 업체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택물량이 바닥을 찍고 올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주택 인허가물량은 10만5184호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 증가했고, 특히, 착공물량은 12만9025호로 전년 대비 무려 70% 상승했다. 다만, 착공물량 상승세는 대부분 아파트 물량(2020년 1분기 5만3726호 -> 2021년 1분기 10만6196호)에 기반한 것으로, 비아파트 착공물량은 불과 3%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올해 총 준공(입주)물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약 46만호로 전망한다고 발표했지만, 1분기,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2분기 역시 준공물량 감소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실제로는 정부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며, 물량 상승은 내년 이후, 아파트 물량에 한해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부동산·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비아파트 준공(입주)물량이 지난해에 이어 10만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전 세계적 경기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 보강재 등 철강제품의 수급불안정 등이 겹치면서 중소창호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형국이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도 경쟁 소용돌이
결국 관련 업체들은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에는 창호공사가 가능한 종합건설업, 전문건설업, 건자재업 관련 업체 350여곳이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각종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가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올해 그린리모델링 민간이자지원사업 건수가 1만건, 사업금액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추가 사업자도 지속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창호업체들 입장에서는 대규모 인프라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대기업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 선택 비중이 높은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역시 대기업 브랜드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까닭이다. 그린리모델링 민간이자지원사업 역시 대기업 브랜드 또는 대기업 브랜드를 가시공하는 업체들로 실적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중소창호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과 수입창호업체, 일부 전문업체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오던 시스템창호 제품군을 자체 개발하는 모습이 중소창호업계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발포문틀과 도어, 판넬창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품목다변화, 수익구조다변화를 꾀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몇 중소업체가 올해 들어 시장에서 이탈하는 등 업계에 위기감이 엄습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성장보다 생존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