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30년 전, 1992년 창호업계는?
PVC창호 점유율 상승 ‘본격 경쟁시대 개막’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인 1992년은 대규모로 쏟아지던 주택물량의 부작용이 부각된 시기였다. 정부의 다각도 규제가 본격화되었으며,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다소 침체에 빠지기도 했다. 창호시장에서는 PVC창호의 활성화가 이어졌다. 전체 창호시장 점유율이 30% 선에 근접했으며, 지속 상승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다수의 업체들이 시장참여를 선언하거나 설비증설에 나서며 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띠기도 했다.
2월 11일(플라스틱 창호시장 혼전)
1992년 연초부터 플라스틱 창호시장의 경쟁구도가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기사가 나왔다. 당시 양대업체인 럭키와 한양화학이 양분해 오던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전체 창호시장에서 플라스틱 창호시장 점유율이 25% 선까지 높아지자 럭키와 한양화학이 대규모 증설을 진행했고, 포철계열의 제철화학, 중소업체인 성광화성산업(6개 압출라인, 연간 3000톤) 등이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1992년 플라스틱 창호시장 규모를 연간 1200~1500억원으로 추산했다.
2월 26일(경향하우징페어 참가 열기)
1992년 2월 경향하우징페어가 개최된 가운데, 다수의 창호재 기업이 부스전시에 참가해 화제를 낳았다. 당시 창호재 분야 참가업체는 금만공업, 금문건업, 금양휀스터, 남선알미늄, 동광, 동광알파, 동서목재, 동신파트너, 동양강철공업, 대경코퍼레이션, 무성산업, 보성디자인파이프, 삼익목재, 삼진산업, 삼화정밀, 성일도아산업사, 솜피, 승화물산, 신성산업, 아메코하우징시스템, 아트프레임, 우종기업, 영신기업사, 이건창호, 자산기업, 정문건장, 제일거울공예, 풍전목재, 하모니도어 샷시, 한국금속공업사, 한국시스템, 한국알브론, 한국유리공업, 현대건업, 현대금속, 현대에이원, 한양공영, 한익상사, 한양파이프, 해강휀스타, 흥일기업, 헤리오스크린코리아 등(가나다 순)이었다.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업체도 있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호들도 눈에 띈다.
8월 7일(금강 PVC창호 사업 참여)
1992년 여름, 금강이 PVC창호재 사업에 진출한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를 위해 당시 금강은 오스트리아 타이슨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북 전주에 2만여평 부지를 확보해 공장설립에 나섰다. 1994년 본격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이로써 업체 간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큰 시장점유율 갖고 있는 KCC의 창호재 사업 진출은 꼭 30년 전 그렇게 시작되었다.
8월 29일(PVC창호 시장 신증설 붐)
금강, 제철화학 등 대형업체들의 PVC창호시장 진출 소식에 기존 시장을 양분하던 럭키와 한양화학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특히, 한양화학은 1993년 봄 생산을 목표로 연산 8000톤 규모의 증설을 추진해 총 4만톤에 달하는 생산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당시 제철화학이 연산 6000톤 규모, 벽산화성 연산 3000톤 규모, 금강 연산 1만5000톤 규모 등 생산공장 건립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9월 17일(알루미늄창호 일부공정 외부 허용)
이전까지는 알루미늄창호를 생산하면서 일부 공정을 외부 생산할 경우 KS를 받을 수 없었지만, KS허가 심사기준이 개정되면서 일부분 허용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당시 공업진흥청이 알루미늄창호의 피막공정과 동 및 동합금봉 등 8개 품목의 선별, 배합, 용해 및 주조 등 4단계 공정에 대해 외주를 가능토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중소전문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었으며, 알루미늄창호 업체 역시 가격경쟁력 향상이 전망되기도 했다.
10월 20일(제철화학 PVC창호공장 준공)
1992년 10월 20일, 제철화학이 전북 전주3공단에서 PVC창호공장 준공식을 갖고 생산에 착수했다. 3만8000여평 부지에 130억원이 투자된 제철화학의 창호공장은 1991년 7월부터 1년3개월의 공사기간을 가졌으며, 연산 6000톤 규모를 갖췄다. 당시 제철화학은 향후 2만4000톤 규모까지 단계적 확대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11월 21일(건자재업체 폐업 속출)
중대형 업체들의 창호시장 진출 러시 속에, 한편에서는 건자재 업계에 폐업 소식이 줄을 이었다. 부동산경기가 장기침체에 들어선 데다, 정부의 주택건설할당제 등 규제조치가 이어진 탓이었다. 당시 창호 분야 27개 업체가 자진 폐업했으며, 이를 포함 1992년 문을 닫은 건자재업체는 모두 288곳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