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업계, ‘프리미엄’에 집중하다

소비 양극화 뚜렷, ‘비싸고 좋은 가구’ 찾는 수요 증가

2024-08-12     이보경 기자
씰리침대

가구 업계가 프리미엄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주요 가구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리바트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신세계까사도 적자를 이어갔다. 여기에 소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프리미엄 가구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구 업계가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이유다.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인기


신세계까사

업계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는 매트리스 시장이다.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도 어느덧 2조원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편안한 착와감을 제공하고, 감촉과 통기성이 좋은 고급소재를 적용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숙면을 위해 매트리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가 늘면서 고급소재와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매트리스의 수요가 높아졌다고급 호텔 침대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그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찾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실제 고가 매트리스의 수요는 증가 추세다. 시몬스에 따르면, 객단가 1000만원 이상의 뷰티레스트 블랙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월 판매량 300개 벽을 돌파한 뒤 매달 평균 300개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 매체에 따르면, 씰리침대의 프리미엄 라인 대표 모델인 엑스퀴짓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소비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차별화 된 신제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올 상반기, 씰리침대는 143년을 이어온 씰리의 브랜드 헤리티지와 기술력이 집약된 최고급 매트리스 엑스퀴짓 H’를 출시했다. 최근, 시몬스 침대는 국내 제조·생산 기업 중 처음으로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를 적용한 뷰티레스트신제품을 선보였고, 신세계까사는 자연 친화적 소재를 앞세운 새로운 컬렉션 마테라소 포레스트를 출시했다. 일룸은 기획부터 생산까지 디자이니어링(Design+Engineering)’ 프로세스를 통해 제작된 프리미엄 매트리스 헤이븐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라인 강화하는 가구 업계, 신제품 잇단 출시


한샘

업계는 소파, 수납가구, 주방가구 등 메인 가구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세련된 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 불황에도 프리미엄 가구의 수요는 증가 추세다. 일례로, 신세계까사의 까사미아 프리미엄 가죽 소파 캄포 레더는 올 1월 출시 이후 5월까지 매출이 매월 평균 15%씩 신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프리미엄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주택의 고급화와 맞물려 오브제로서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니즈가 점차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하이엔드 가구, 글로벌 아티스트 디자인 콜라보 가구, 예술작품 같은 오브제 가구 등 선택의 폭도 넓다. 하이엔드 수입 주방가구의 경우, 국내에 공식 론칭한 브랜드만 70개가 넘는다.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먼저, 신세계까사는 올해 캄포 레더에 이어 까사미아 프리미엄 가죽 소파 레스터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프리미엄 모듈 시스템 가구 ‘FiT315’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 가구 라인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을 출시하고,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가구 발쿠치네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는 등 프리미엄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한샘은 올해 디자인과 사양을 고급화한 수납 시스템 시그니처붙박이장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구를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에 맞춰, 많은 업체들이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기업 간 프리미엄 가구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