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LVT, 수출 규모 약 1조원 전망
수출액 역대 두 번째, 전망도 긍정적
올해 국산 LVT(Luxury Vinyl Tile, 럭셔리비닐타일) 바닥재의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반등하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국산 LVT 수출액은 지난 십수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22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글로벌 건설·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축자재의 수요가 감소했고, 국산 LVT의 수출액 역시 줄었다.
올해 역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경기 상황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디자인·품질이 부각되면서 국산 LVT의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7월 누계 LVT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LVT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고, 국산 LVT의 인기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더해, 많은 국내 업체들이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DOMOTEX asia/CHINAFLOOR 등 글로벌 바닥재 전시회에 참가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해외 바이어들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구축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2024년 1~7월 수출액 전년 동기比 12.7% 증가
지난해 주춤했던 국산 LVT의 글로벌 성장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개선세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글로벌 바닥재 시장에서의 LVT 비중 증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 등 영향으로 국산 LVT의 수출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산 LVT(HS Code 3918101000)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4억2639만 달러(한화 약 5700억원)를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3억7824만 달러, 한화 약 5100억원) 대비 수출액이 12.7% 증가했다. 1~7월 누계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이다.
수출 규모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LVT 비중 확대가 꼽힌다. 물론, 올해 미국의 건축·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123만8000건으로 전월 대비 6.8% 감소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건설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기존 미국 바닥재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던 카펫, 마루 등 바닥재의 비중이 줄고 그 자리를 LVT가 대체해나가면서, LVT의 수요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바닥재 관련 언론사인 Floor Covering News에 따르면, 카펫(Carpet)과 러그(Rug)는 지난 2008년 면적 기준 미국 전체 바닥재 시장의 67.7%를 점유했지만, 2023년에는 그 비중이 44.3%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LVT를 포함한 PVC바닥재(HS Code 391810) 수입 규모는 37억8550만 달러였다. 그리고 2024년 1~5월 누계 수입 규모는 18억19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미국의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건축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LVT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LVT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간다고 가정하면, 올해 국산 LVT 전체 수출 규모는 약 7억3000만 달러(한화 약 98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LVT 시장, 국산 LVT 전망 맑음
전망도 밝다. 먼저, 글로벌 바닥재 시장에서의 LVT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기관 Market Research Future에 따르면, LVT를 포함한 글로벌 Vinyl flooring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6.0% 성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360iResearch는 LVT를 포함한 글로벌 Vinyl flooring 시장 규모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2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LVT를 찾는 이유도 명확하다. 내구성·내수성이 뛰어나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고, 우드, 마블, 포세린, 콘크리트, 패브릭 등 표면 디자인도 다양하다. 국내 N사의 경우, 5000개 이상의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가격도 합리적이며, 설치 및 유지보수도 용이하다. 또한, 소음완화 기능이 있는 Acoustic 제품 등 기능성 제품도 선보여지고 있다. 이에 일반 주택·사무실부터 호텔, 명품 매장, 공항 라운지, 병원, 고급 주택까지 수요처가 다양하다.
특히, 국산 LVT는 품질·디자인·기능성·가격 등 모든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5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인기 상품이다. 이에 더해, 미국 시장의 경우, 경쟁 제품인 중국산 LVT의 점유율이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추가 관세(25%) 적용,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UFLPA) 시행(2022년)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산 LVT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실제,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HS Code 391810(LVT를 포함한 PVC바닥재) 기준, 지난 2022년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 비중은 58.2%였지만, 올해 1~5월 누계 수입 비중은 39.8%로 현저히 낮아졌다. 같은 기간 한국산 제품의 비중은 11.2%에서 12.3%로 증가세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LVT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경쟁력이 뛰어난 국산 LVT가 호응을 얻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시회 참가하는 국내 업체 증가, 공략 속도
국내 LVT 업체들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건축자재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하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DOMOTEX asia/CHINAFLOOR 등 세계 유수의 바닥재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이 매해 늘고 있으며, 전시회 참가를 통해 신제품을 홍보하고 해외 바이어들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구축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북미 최대 규모 바닥재 산업 전시회 ‘tise 2024(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에는 LX하우시스(LX Hausys), KCC글라스(Homeccflooring), 재영(JFLOR), 대진(Decoria), 유성씨앤에프(FINEO LVT), 녹수(NoxUS), KDF 등 다수의 국내 업체들이 참가해 고품격 바닥재를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국 업체가 배 이상 증가했다. 2025년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tise 2025’에도 LX하우시스, KCC글라스, 녹수, 재영, 대진, 유성씨앤에프, KDF 등 국내 업체들이 참가해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올해 5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바닥재 박람회 ‘DOMOTEX Asia/CHINAFLOOR 2024’에도 LX하우시스, 대진, 유성씨앤에프, KDF, KTE, 웰마크 등 많은 국내 업체들이 참가해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바닥재를 선보였다. 2025년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는 ‘DOMOTEX asia/CHINAFLOOR 2025’에도 대진, 유성씨앤에프, KDF, KTE 등 국내 업체들이 참가해 최신 혁신 기술 및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내년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건축·인테리어 자재 전시회 ‘BAU 2025’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