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장판 시장, 수익성 악화 속 규모 보합세

시장점유율 경쟁 치열, 안전한 기능성 바닥재로 각광

2024-10-30     백선욱 기자
현대L&C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상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PVC장판(, 시트 바닥재, 이하 장판) 시장의 규모는 별다른 반등 없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주택거래량이 전년 대비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테리어 수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업계는 지난 2021년과 2022, 인플레이션, 고환율 등으로 인해 올라간 생산원가를 제품가에 반영해 수익성을 방어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가격 경쟁에 불이 붙었고, 다수의 제조업체가 수차례에 걸쳐 판매가를 내렸다. 이에 더해, 업계는 올해 또다시 제품가에 손을 대면서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선도 업체들은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소음 완화 기능, 충격 흡수 기능 등 제품의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특히 유아와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 가장 적합한 안전한 바닥재로 각광받고 있다.

 


물량 규모 1700만평, L자형 횡보세


대진

올해 장판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국내 장판 제조업체의 1~3분기 누적 유통물량을 토대로 올해 물량 규모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국내 시장에는 약 1700만평의 장판이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보합세를 보였지만, 2~3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시장이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의 경우, 지난해보다 조금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439695건으로 최근 5년간 8월 누계 평균 대비 21.3% 감소했다. 장판 수요가 비교적 높은 전월세 시장의 거래량도 1~8월 누계 기준, 185167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신축 시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아파트 대비 장판 수요가 높은 아파트의 1~8월 누계 준공은 29349호로 전년 동기(47344) 대비 38.0% 감소했다. 이에 더해,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약화로 인테리어 수요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침체 흐름이 최근까지 이어지며 시장 규모가 L자형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시장 상황이 딱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시트 바닥재라고도 불리는 장판은 쿠션층으로 인해 보행감이 우수하고, 안전성도 갖춘 바닥재다. 또한, 열전도율이 높아 난방 효율이 우수하고, 시공이 간편하다는 장점까지 갖췄다. 1.8mm부터 6.0mm까지 두께가 다양하며, 두께에 따라 가격은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올해도 가격 인하, 점유율 확보 경쟁 치열


녹수

올해 들어 장판 시장의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었다.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한번 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다수의 제조업체가 1.8mm 제품 기준, 5%가량 가격(도매가, 제조사에서 대리점에 납품하는 가격)을 내렸다. 중고가 제품 역시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되었다. 업계는 지난해에도 선두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두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춘 바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가격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1.8mm 제품은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다라고 밝혔다.

단가 인하의 주된 이유는 자금 순환, 공장가동률 유지 등으로 보인다. 특히, 선두권 업체들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는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고,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실제, 1.8mm 제품 기준으로, 2년 전만 하더라도 선두권 업체의 제품 가격(도매가)은 후발 업체 대비 15~20% 정도 비쌌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가격 조정으로, 현재는 그 차이가 10% 내외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시장점유율까지 뺏기면, 향후 시장이 괜찮아져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많은 업체들이 이를 알기에 가격 경쟁을 통해서라도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장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LX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재영, 대진, 녹수, 진양화학, 선영화학, 성남화학, 한샘 등 10곳이다. 시장점유율은 LX하우시스가 약 40%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KCC글라스, 현대L&C가 각각 15~1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재영과 대진이 1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진양화학, 녹수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 내외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


LX하우시스

이처럼 올해 시장 상황이 쉽지 않았음에도, 선도 업체들은 기능성·디자인이 뛰어난 신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키웠다.

대표적으로 올해 LX하우시스는 프리미엄 시트 바닥재 제품 ‘LX Z:IN 바닥재 엑스컴포트2024년형 리뉴얼 신제품을 선보였다. 엑스컴포트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발이 편안한 보행감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시트 바닥재로, 이번엔 보행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스톤 및 우드 패턴 등 최신 인기 디자인을 추가해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현대L&C는 친환경 주거용 시트 바닥재 더채움을 리뉴얼 론칭했다. 더채움은 고탄성 쿠션층이 적용된 두께 2.2mm의 바닥재로 우드 패턴 10종과 스톤 패턴 8종으로 구성되었다. 올해 선보인 신제품은 다소 과감한 디자인이 도입되었던 지난해 신제품 아티움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웜톤 계열의 베이직한 디자인을 주로 선보였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주거용 PVC바닥재인 숲 휴가온을 리뉴얼 출시했다. 숲 휴가온은 고급스럽고 따뜻한 자연 그대로의 디자인과 뛰어난 생활소음 저감효과 및 보행감으로 마음 편한 휴식을 도와주는 힐링 바닥재 제품이다. 숲 휴가온은 트렌드에 맞춰 더욱 고급스럽게, 또 다양하게 선보여져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선도 업체들은 올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가정에 적합한 바닥재로 주목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장은 다소 위축되어 있지만, 최근 장판의 우수한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제품 자체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두께감이 있는 장판이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 적합한 안전한 바닥재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고탄성 쿠션층이 적용된 장판은 반려동물이 뛰거나 점프 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관절 보호에 효과적이다. 이에 더해, 제품 특성상 틈새가 적어 반려동물의 용변 등 이물질이 잘 스며들지 않아 관리도 쉽다. 또한, 일반 바닥재는 반려동물에게 미끄러워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미끄럼 저항성능을 강화해 이러한 문제를 보완한 기능성 장판도 선보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LX하우시스 엑스컴포트’, 현대L&C ‘아티움’,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숲 휴가온’, 대진 데코리아 륨 ’, 녹수 ‘LVS+GREEN’ 등이 있다. 몇몇 기능성 제품은 반려동물제품인증(PS인증, Pet Product Safety Certification)’을 취득,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 적합성도 검증받아 제품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장판은 층간소음 저감 바닥재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판은 쿠션층이 있어, 청소기 소음, 의자 끄는 소리와 같은 실생활 소음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제품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효과가 크며, 충격 흡수 기능으로 보행감이 탁월하고 안전성도 갖췄다.

한 업체 관계자는 쿠션층이 있는 장판은 보행감과 안전성이 우수하고, 층간소음 저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관심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특히, 미끄럼 저항성능을 강화한 제품은 반려동물 가정에 적합한 바닥재로 평가받으며, 펫테리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