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조대리석 업계 ‘세계적인 품질로 국내외 시장 공략•확대’
투자, 마케팅 적극적… 주방 상판재에서 건물 외벽까지 활용도 UP
인조대리석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주방 상판재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인조대리석은 보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제는 고급주택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도 널리 보급되는 추세다. 또한 최근에는 주방 상판재뿐만 아니라 식탁, 세면대, 각종 선반 등 주방가구에 적용되는 인조대리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바닥재, 벽재로 사용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활약도 도드라진다. LG하우시스, 한화L&C, 삼성SDI 등 기업들의 제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북미를 중심으로 각국의 관련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입지를 확대해 가는 모습이다.
1조 글로벌 시장, LG하우시스, 한화L&C 등 기업 선도
인조대리석은 석재의 질감, 외관 등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인테리어 스톤으로, 아크릴계 인조대리석과 엔지니어드 스톤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은 천연석과 아크릴계 합성수지를 절반씩 섞은 제품으로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인조대리석이고,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석 비율이 90% 이상인 제품으로 보다 천연대리석에 가깝고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자재다.
인조대리석은 대리석보다 실내 인테리어 자재로 쓰이기에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면은 대리석과 같이 고급스러우면서도 가공이 용이하고, 오염이나 스크래치로 인해 손상되더라도 처음과 같은 외관으로 복구가 가능하다. 또한 내수성이 강해 위생적이고, 청소도 편리하다.
이처럼 물성이 뛰어난 인조대리석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인테리어 마감재로, 아크릴계 인조대리석과 엔지니어드 스톤의 세계시장 규모는 각 1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이 중 내수시장 규모는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1600억, 엔지니어드 스톤 600억으로 세계시장에 비해 아직 작은 수준이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통계청의 광공업 생산·출하·재고·내수·수출량 자료에서도, 인조대리석의 2015년 상반기 내수량은 6만1175톤을 기록, 인조대리석 자료가 집계된 첫해인 2008년 동기(3만7041톤)보다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 상승세와 통계 자료에서도 보이듯이, 인조대리석은 더 이상 대중에게 어색한 자재가 아니다. 확실히 고급스럽지만 높은 가격과 어려운 관리가 벽이 되었던 천연대리석의 대체품으로써 인조대리석의 인지도와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며, 이제는 주방 상판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신라호텔 등 유명지에서 인조대리석을 활용한 인테리어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글로벌 의류브랜드 포에버21 홍대점 매장의 외장재로 LG하우시스의 하이막스가 사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조대리석이 식탁, 테이블, 가구, 키친 등 인테리어용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주거공간 외에도 대형 식음료 체인점, 은행 등 금융기관, 행정기관의 민원실 카운터 등 상업시설과 호텔, 백화점, 사옥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필요한 건물의 인테리어 자재, 벽재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의 비전에 비해 인조대리석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극히 소수다.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수백억이 들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고, 국내시장의 규모가 비교적 작아 해외시장의 판로 없이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을 제조하고 있는 국내기업은 LG하우시스(하이막스), 한화L&C(하넥스), 삼성SDI(템피스트), 라이온켐텍(트라이스톤) 등 4곳이며, 국내생산업체 외에 국내에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업체로는 듀폰(코리안), KCC(센스톤), 한샘이펙스(비츠) 등이 있다. 이 중 듀폰은 세계 인조대리석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기업이며, KCC와 한샘이펙스는 라이온켐텍에서 OEM방식으로 조달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엔지니어드 스톤의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기업으로는 LG하우시스(비아테라), 한화L&C(칸스톤), 삼성SDI(래디언스) 등으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도 이 세 개뿐이며, 국내시장에서는 한화L&C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00억 원대 설비투자, 신제품 출시 통해 공략 박차
인조대리석이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더해감에 따라,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먼저, LG하우시스는 지난 4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 중 108억원을 인조대리석 증설에 투자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이번 증설은 엔지니어드스톤 2호 라인 투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지며, 인조대리석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에서 보다 원활한 공급을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한편, LG하우시스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지난 2005년 인조대리석 공장에 이어 2011년에는 연산 33㎡ 규모의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미국 건축자재 유통의 양대축인 홈데포(Home Depot)와 로우스(Lowe’s)를 공급선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북미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20%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인조대리석 시장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온켐텍은 세계 인조대리석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해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 생산을 위한 신규라인을 구축한다고 지난 7월 공시했다. 투자자금은 생산라인 설비 50억원, 건물 증축 및 보수 40억원, 기타 10억원 등으로 자기자본 대비 12.63%다. 현재 기계 발주 계약에 들어간 상태로 올해 말 생산시설 설치 등이 완료될 예정이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도 눈에 띈다. 삼성SDI에서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물결무늬 등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10가지 색상 제품인 인조대리석 ‘슈프림’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번에 공개한 ‘슈프림’은 삼성SDI의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심미성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천연석과 구별이 어려울 만큼 자연스러운 패턴을 구현했으며, 각각의 제품은 고유한 색과 무늬를 띄면서도 인공적인 느낌은 최대한 배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화L&C는 칸스톤 신제품 모비멘토 5종과 트랜퀄리티 1종, 캠핑카 등의 특화된 프로젝트 시장을 겨냥해 파도, 나무, 바위와 같은 자연을 모티브로 개발한 하넥스 신제품 New 벨라시모(벨라시모 Episode 2) 10종 등을 선보였으며, 최근 자연의 ‘흐름무늬’를 추가로 선보였다.
한편, 한화L&C는 지난 2009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연간 생산능력 65만㎡ 규모의 칸스톤 생산 공장을 준공해 매년 최고 매출을 갱신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3년을 시작으로 매년 하넥스•칸스톤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 국내 인조대리석의 활용 분야를 넓히고 공간 디자인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앞장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조대리석 기업들이 공장 증설, 신제품 출시 등 적극적인 투자개발을 통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가구와 건물 외벽 등으로 적용 용도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유명 전시회 적극 참가 ‘세계적인 품질 어필’
국내 기업들은 1조가 넘는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라인 구축·증설, 신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인지도 향상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한화L&C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에 참가해 ‘Grandeur of Space’의 콘셉트로 다양한 입체공간의 차별화된 부스를 설치, 프리미엄 강화천연석 ‘칸스톤’과 인조대리석 ‘하넥스’ 신제품들을 각 공간별로 선보이며, 공간의 조화로움과 고급감을 연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 박람회 ‘HD 엑스포’에 참가, 칸스톤의 독자적인 신제품 6종과 투광 제품, 하넥스의 베인 패턴 위주의 신제품을 전시해 글로벌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한화L&C는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건축 전시회 ‘HIA Home Show Sydney’에도 참가하며 브랜드 알리기, 판매 확대를 위한 기반 확보에 나섰다.
LG하우시스는 북미 인테리어 자재 전시회 ‘NeoCon’, ‘KBIS’ 등 세계적인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이 전시회에서 엔지니어드 스톤 비아테라 뮤지카의 후속 제품 등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특히 인조대리석 테이블, 주방 상판에 무선 충전기를 탑재한 ‘테크탑(Tech Top)’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세계 최대의 디자인 전시회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 인조대리석 하이막스의 특성을 살린 유니크한 문양이 적용된 두 개의 대형 오브제 등 LG하우시스만의 독특한 인테리어 자재 디자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도모텍스 아시아’에서도 인조대리석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동남아 시장에서는 싱가포르 북부 가구단지에서 현지 거래업체와 함께 대규모 인조대리석 전시장을 열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NeoCon’에 참가, 인조대리석 전문 브랜드 ‘스타론’ 제품만을 활용해 리셉션 데스크, 소파, 테이블, 의자, 책장 등 다양한 가구 전시물을 구현해 많은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삼성SDI는 지난해에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3대 디자인전시회인 ‘런던 100% 디자인’에 참가해 인조대리석의 깨끗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솔루션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인조대리석 브랜드의 품질과 활용 아이디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으로, 이를 적극 어필하기 위해 각국의 해외박람회에 참가하며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며 “LG하우시스의 하이막스는 중국 상해 동방명주타워,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독일 포르쉐 자동차 전시장 등 해외 유명 건축물에 사용된 바 있고, 앞으로도 국내 브랜드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