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창호 R&D 센터 안정혁 센터장
이건창호 SUPER 진공유리, PHI 인증으로 위상 강화
국내 최초로 시스템창호를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에너지절감 창호 개발에 앞장서온 ㈜이건창호(이하 이건창호)가 SUPER 진공유리로 최근 독일 패시브하우스 협회의 ‘패시브하우스 인증(PHI Component Certification)’을 획득해 한층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SUPER 진공유리가 수년간에 걸친 검증 기간을 끝내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화 체제에 들어서면서, 업계 역시 이건창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이건창호가 세계적 건축자재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이건창호 R&D센터의 안정혁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건창호 R&D센터는 전문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창호의 제품화를 연구개발하는 부서다. SUPER 진공유리를 비롯해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설계사무소를 위한 기술 연구 등을 담당하는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R&D센터의 수장인 안정혁 센터장은 지난 2001년 이건창호에 입사해 창호 사업부, BIPV 사업부, 진공유리 사업부 등을 두루 거쳐 왔다. 17년간 근무하며 이건창호의 체계와 가치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그는 이번 SUPER 진공유리 PHI 인증 획득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지난해 국내 패시브하우스 관련 컨퍼런스에서 업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볼프강 파이스트 인스브룩대학 교수를 만나 SUPER 진공유리를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에 인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볼프강 교수가 먼저 수많은 중국의 진공유리 제품을 테스트해봤는데 믿기 어려운 성능이라며, 직접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제안해왔습니다. 이미 수년간 제품을 검증해왔기에 자신 있었습니다.”
PHI 인증은 전 세계적으로 90여개국에서 채택하고 있을 만큼 가장 공신력 있는 인증제도다. 특히 패시브하우스 협회 측은 인증과 더불어 특별히 ‘신기술상(The Pilot Award)’을 수여하기도 했다. ‘신기술상’은 당초 계획에 없었으나 이건창호 SUPER 진공유리가 패시브 하우스 자재 중 최초로 등록되었다는 점과 기술력과 혁신성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을 감안해 별도의 시상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검증에만 5년 이상…세계 최고 품질력의 이유
실제로 SUPER 진공유리는 제품 기획부터 검증에 이르기까지 8년여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건창호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전국의 다양한 건축 현장에 진공유리 적용한 후 검증하는 시간을 거쳤다. 이를 통해 품질을 비롯해 납기, 시공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진공유리 사업에 뛰어들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기술이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고의 품질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건창호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건창호에서 공급하는 SUPER 진공유리는 현재 2400x2500mm 사이즈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주상복합과 같은 커튼월 형태의 발코니 창에도 적용이 가능한 크기다. 사이즈로만 보면 중국이나 일본과도 비슷한 수준이지만, 단열 성능은 일본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어나고 중국보다는 20% 가량 앞선다.
단열 기준 강화에 따라 삼중유리 시장 대체
안정혁센터장은 SUPER 진공유리가 커튼월, 쇼케이스 단열유리, 태양광 집열판 단열유리, 온실유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주거용으로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유리라고 설명한다.
“상업용 시장에서는 트리플 유리 코팅 삼중유리와 진공유리가 거의 같은 성능을 내지만, 주거용에서는 SUPER 진공유리가 탁월합니다. 코팅을 입혀 단열성을 확보하는 유리는 코팅을 많이 할수록 색이 어두워져 겨울철 햇볕 에너지를 흡수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SUPER 진공유리는 유리 사이에 진공층이 형성되어 단열 성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코팅을 얇게 사용해 햇볕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건축용 유리 시장은 8000억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 친환경 건축물 정책 기조에 따라 삼중유리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진공유리를 중심으로 로이유리, 삼중유리, 등 고기능 단열유리 개발과 적용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건창호는 SUPER 진공유리의 단계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향후 3년 내 삼중유리 시장을 대체해나가겠다는 포부다.
패시브하우스 본고장 독일에 수출 목표
SUPER 진공유리는 해외시장 전망도 밝다. 올해 ‘신기술상’ 수상을 위해 참석한 독일 ‘제22회 국제 패시브하우스 컨퍼런스’에서 SUPER 진공유리는 해외 각국의 업계 관계자들에게 단연 높은 관심을 받았다. SUPER 진공유리가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소재가공기술을 응용한 제품이기 때문. 이는 유럽에서도 쉽게 상용화하지 못한 혁신 기술로 꼽힌다.
안정혁 센터장은 이 같은 위상을 바탕으로 기능성 창호 개발을 적극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건창호는 SUPER 진공유리의 양산 체제에 집중하는 한편, 환기가 되는 창, 디스플레이가 되는 창 등 차세대 창호 기술을 구현을 통해 과감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패시브하우스가 강화될수록, 국내외에 진공유리와 같은 고단열, 고성능 자재가 필요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를 넘어 패시브하우스 본 고장인 독일에도 이건창호를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