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여 전 ‘마스터 존’이라 이르는 부부 공간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등장했다. 처음에 마스터 존은 안방에 욕실 하나가 딸린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점진적 발전을 꾀하더니 ‘침실 - 드레스룸+파우더룸 - 욕실’의 레이아웃을 갖는 진짜 마스터 존으로 변모했다.
다른 가족 구성원의 간섭을 받지 않는 부부만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 맞벌이 부부의 증가, 그리고 외모나 미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가꾸는 시대가 낳은 결과였다.
그러니 마스터 존의 꽃은 파우더룸일 터.
파우더룸은 조명, 거울, 탑볼(세면대), 가구 등이 합쳐진 총체로서, 실제로 마스터 존에서 가장 디자인적 요소가 많으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가장 흥미를 느끼며 작업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세면대가 딸린 파우더룸을 저마다의 방법으로 마스터 존에서 실현한 다섯 집을 소개한다.
작은 욕실은 넓어 보이도록 바닥과 벽타일을 같은 것으로 했다.
부부공간의 완전한 개혁
원래 낡은 태권도장이었다. 이곳을 신혼부부가 신혼집으로 개조했으니 인테리어는 구조나 스타일 등에서 핫할 수밖에 없었다.
마스터 존은 침실, 서재, 파우더룸이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세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마치 하얀 벽면에서 뛰어나온 것처럼 선반과 책상, 책장, 파우더룸이 존재하고 있어 공간의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는 게 이 집의 특징이다.
프로젝트_37평 상가주택- 태권도장이 팬트하우스로 변신! _옐로플라스틱
딩크족이 안방을 쓰는 법
젊은 부부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욕실이 딸린 기존 안방을 드레스 룸과 파우더 룸으로 환치하는 것으로 ‘드레스 룸 - 파우더 룸 - 욕실’이라는 여성이라면 갖고 싶은 이상적인 존을 만들었다. 부부 침실은 주방 옆방으로 옮겨졌다. 이로써 이른 아침 출근하는 아내는 남편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출근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젝트_중구 중림동 삼성 사이버빌리지 리모델링_33평_삼플러스디자인
TV를 보며 화장을
출근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TV를 시청 하는 행위는 꽤나 합이 좋다. 바쁜 아침 볼 일은 볼 일 대로 볼 수 있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짬짬이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집은 파우더룸을 독립 공간으로 분리하되 상단에 유리 파티션을 적용하는 것으로 홈시어터 타입으로 개조된 거실과의 통합을 이뤘다.
프로젝트_마포도화동 현대아파트_46.5평 아파트_삼플러스디자인
파우더룸을 마련할 수 없다면
집의 크기는 35평(약 115.7m2)으로 작은 집은 아니었다. 그런데 30년 된 오래된 집이라 욕실은 1개뿐이었고 작았다. 집 주인은 호텔과 같은 욕실을 원했고 확장은 필수였으니 그 방법은 구조 변경과 도어를 여닫이에서 슬라이딩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공간의 재해석 _ 30년 된 아파트 목동9단지 35평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