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신기술 집약, 서울시 신청사 '어떤 마감재 적용됐나'
[special report] 신기술 집약, 서울시 신청사 '어떤 마감재 적용됐나'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2.12.03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기술 집약, 서울시 신청사
‘어떤 마감재 적용됐나’

 

 

최신 공법이 적용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서울시 신청사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본지는 연면적 9만788㎡ 규모에 6900여장의 유리를 붙이는 커튼월 공법으로 지어진 서울시 신청사를 찾아 최첨단 창호기술의 면모를 살펴보았다.

 

단열 효과 2배 이상, 트리플 로이유리 적용
지난달 12일 취재진을 맞이한 서울시 신청사는 그 외관에서부터 위용을 뽐내며 시민들을 맞고 있었다. 서울시 신청사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은 남측 면 상단의 곡선 부분이다. 여기는 한옥의 처마를 형상화해 차양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비정형으로 휘어져 부드러움이 한층 더 묻어난다.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해 앞으로 도서관으로 이용될 구 청사 건물과의 조화로움이 부각된다는 평가도 받는다. 남측외관 커튼월 전면에 들어간 유리는 모두 1604장으로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다. 곡선으로 전면을 구성하면서 유리가 모두 다른 모양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적용된 복층유리는 두께 31.52㎜로 이 중 6㎜가 기능성 트리플 로이(triple Low-E)유리로 이루어져 있다. 트리플 로이유리는 특수 금속 막을 3겹으로 코팅해 일반 유리보다 단열 효과가 2배 이상이며, 적외선 차단 효과도 4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에서 수입한 이 유리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 때문에 공공건물 적용이 여의치 않았었다. 하지만, 그동안 성남시 청사 등 커튼월 방식의 공공청사의 열효율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울시 신청사에는 트리플로이유리가 적용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시 비용의 문제로 고효율유리가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냉난비 절감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서울시 신청사에 트리플로이유리가 적용된 것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더블스킨 활용한 환기 시스템
남측 전면에서 내부로 들어가면 이중 외피(double skin, 이하 더블스킨) 공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외부벽과 내부벽 사이에 8~12m 정도의 간격이 1층부터 최상층까지 이어져  외부 공기가 내부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낮춘 것이다. 유리 외벽이 업무공간과 맞닿아 있는 일반적인 커튼월 건물과는 다른 구조다.


이 더블스킨을 이용한 자연 환기시스템도 효율성 증대를 불러일으킨다. 유리 외벽 3층 높이에 위치한 개폐가능한 창으로 유입된 뜨거운 공기를 최상층 지붕 밖 배기창으로 배출하는 원리다. 여름철 냉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반대로 배기창을 닫아 공기를 빠져나갈 수 없게 해 따뜻한 공기로 난방효과를 볼 수 있다.

 

수직정원으로 온습도 조절
실내 조성한 것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지는 시청사 내부 수직정원(Green Wall)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1~7층 사이에 적용된 벽면 1600㎡에 스킨답서스, 아글라오네마 등 14종의 살아 있는 식물을 적용해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 가능하게 했으며, 실내 공기정화는 물론 일산화탄소 등 공기오염물질을 제거한다. 한 방문객은 “딱딱할 수 있는 시청사 내부가 살아있는 식물들로 덮여있어, 친밀함을 느끼게 된다”며 “함께 온 아이들도 공원에 놀러온 것처럼 좋아한다”고 전했다.

BIPV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면 천창에 위치한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BIPV)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청사는 조명소비전력(678.1KW)의 약 30%인 200㎾를 천창과 지붕층에 설치된 집광판을 이용해 생산하게 된다. 아울러 지붕층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을 통해 총 26만Kcal/h(집열면적 600㎡)를 집열, 냉난방에 활용이 가능토록 했다.


지열시스템과 중수열원 히트펌프시스템 활용도 신재생에너지 활용 극대화에 한 몫 한다.  연중 10~20℃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땅속에 순환수(물+에틸알코올)를 순환시켜 온도차에 의해 열교환을 한다. 교환된 순환수는 히트펌프, 열교환기를 통해 본관동과 식당 등 청사 곳곳의 냉난방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서울시 신청사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24.5%를 충당하고, 구청사의 경우 100% 지열 에너지만 사용하는 등 효율성을 높인다.

 

하늘광장 ‘시민들 품으로’
9층에 위치한 ‘하늘광장’에서는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8~9층에는 500~7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을 만들어 각종 회의, 발표회 등이 열릴 수 있게 했다. 이곳은 국제회의나 국내행사를 유치해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하늘광장에서 다목적홀로 이어지는 복도에서 사방의 창을 통해 태양열 집열판 등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홍보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