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구트한옥(KHJ 아키텍처) 김상남 CEO ‘목재의 생명은 건조, 대한민국 최고의 한옥을 선보일 것’
생활한옥이 최근 새로운 주택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 건축자재와 첨단 공법·디자인을 적용해 전통한옥의 단점을 극복한 생활한옥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더욱이, 소비자 개개인의 선택에 더해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한옥마을들이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어 생활한옥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한옥이 주택 시장에서 재조명되면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옥 전문 기업 ‘구트한옥(KHJ 아키텍처)’이다. 구트한옥은 업계에서 인지도 높은 목재·한옥·인테리어 전문가들이 함께 만든 기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설립 첫해인 2019년에 구트한옥이 시공한 은평한옥마을 ‘월문가’(月門家)가 제9회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대상’에 선정되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근 한옥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구트한옥의 김상남 CEO를 만나 구트한옥의 경쟁력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았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1983년 목재업계에 입문했습니다. 처음 입문한 목재산업은 무늬목 분야로, 이 분야에서 1.5세대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후 계단재, 합판마루 등으로 취급분야를 확장했고, 지난 1998년, 종합목재회사 우드코리아를 설립했습니다. 최근 10년간은 국산목재 상품화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국산목재를 이용한 상품개발에 성공해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 성능의 목재건조기 ‘구트드라이’의 개발로 목재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40년에 가까운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 목재업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Q. 구트한옥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구트한옥은 ‘대한민국 최고의 한옥을 지어보자’라는 모토로 태어난 회사입니다. 목재 전문가 김상남(구트한옥 CEO), 인테리어 전문가 한도연(구트한옥 대표이사), 한옥 디자인 장인 장순완(구트한옥 디자이너), 3명(KHJ)이 의기투합해서 2019년에 설립했습니다. 구트한옥은 한옥디자인, 설계, 목재구매, 건조, 치목, 조립, 창호, 인테리어 등 한옥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한옥 전문 회사로, 특히, 목재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과 한옥설계 및 시공에 대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시작 단계에서부터 고객들이 한옥을 직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도록,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한옥마을 내에 한옥사무실을 오픈했습니다.
Q. 구트한옥의 장점 및 차별성이 궁금합니다.
A. 구트한옥은 전문성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먼저, 구트한옥의 장점은 한옥 디자이너와 건축사의 협업을 통한 완성도 높은 한옥설계, 인테리어 전문가와 건축주가 함께 참여하는 수준 높은 인테리어 완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목재건조 부분에서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데, 구트한옥은 완벽히 건조된 목재(목재 중심부 함수율 15% 이하)만을 사용해 한옥을 짓습니다. 이를 통해 한옥 건축 후 발생하는 목재의 하자를 사전에 차단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한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유지가 가능한 친환경 수성 도료를 사용한 목재도장으로, 한옥 시공 후 최소 3년 이상 외부관리가 필요 없습니다. 아울러 국산목재(소나무)를 이용한 고단열 전통 한식 시스템창호, 공간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한식전용 우드폴딩도어, 전통 한옥을 구현한 한식마루(국산 소나무, 참나무) 등 구트한옥만의 한옥 전용 자재를 적용해 편의성·실용성을 높인 한옥을 짓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입니다.
Q. 목재건조 부문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목재 사업의 핵심은 건조입니다. 목재 건조기술이 없으면 좋은 한옥을 지을 수 없습니다. 건조품질이 좋은 목재로 한옥을 지어야만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한옥이 완성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살아있는 나무를 벌목해서 한옥재 또는 목조주택용으로 사용하려면 필수적으로 건조를 해야 합니다. 목재의 건조 기준은 목재 내부의 함수율로 확인하는데, 벌목한 상태의 함수율은 보통 85% 이상입니다. 건조 후 함수율 기준은 문화재청 24% 이하, 목재법은 19% 이하로 되어 있습니다. 구트한옥은 구조재 15% 이하, 수장재 12% 이하, 창호재 10% 이하로 목재를 완전히 건조해서 사용합니다.
목재 건조가 왜 중요한지 설명 드리자면, 예를 들어 소나무 한옥재의 경우 기둥의 크기가 240mm x 240mm(가로 x 세로)인 부재를 함수율 19%로 건조하면 230mm x 230mm로 수축하며, 함수율 15%로 건조하면 225mm x 225mm로 수축 합니다. 15%까지 건조된 목재는 자연 상태에서는 더 이상 수축을 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수축을 하지 않는 목재로 한옥을 지으면 부재와 부재 사이의 틈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한옥을 지을 수 있으며, 말 그대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한옥을 지을 수 있습니다. 구트한옥은 최고의 건조기술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목재의 건조기술은 모기업인 우드코리아가 10년 이상 연구해서 개발하고 운용중인 건조기 ‘구트드라이’를 통해서 확보했습니다.
Q. 구트한옥이 시공한 생활한옥 ‘월문가’가 한옥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제9회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대상’에 선정된 은평한옥마을 ‘월문가’(月門家)는 건축사사무소자향헌(박상욱 소장)이 설계를 하고 구트한옥이 시공한 한옥입니다. 모든 상이 그렇듯 운도 따랐지만, 기술적인 측면이 배제될 순 없습니다. 우선 설계 측면에서 최고였다고 평가하며, 시공 측면에서는 목재건조가 수상 배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월문가는 대관령에서 생산된 소나무로 시공했으며, 건조 함수율 15% 이하로 건조한 목재로 시공된 국내 최초의 생활한옥으로 보시면 됩니다.
Q. 장/단기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A. 단기적인 목표는 구트한옥을 안정화 시키는 것입니다. 나름 소문이 나서 이미 꾸준한 계약이 진행되고 있어서 안정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구트한옥만의 표준한옥을 만들기 위한 연구단계에 있습니다. 한옥의 대중화를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의 한옥을 선보이기 위한 연구입니다. 내년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중장기 목표는 구트중목의 대중화입니다. 구트한옥은 한옥에 이어 중목구조주택(브랜드: 구트중목) 사업을 시작 했습니다. 국산 목재로 제작되는 한국형 중목구조주택의 대중화는 국산 목재의 부가가치를 창출시켜 임업 등 관련 산업의 수익성을 개선시켜줄 것이며, 이를 구트중목의 핵심 과제로 삼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한옥단지, 목조주택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옥과 중목구조주택 산업의 발전을 위해, 후배들을 양성하는 학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구트한옥이 소비자·업계에게 어떠한 기업으로 각인되길 원하나요?
A. 소비자에게는 한옥을 참 잘 짓는 기업, 업계에서는 국내 목재건조의 표준과 한옥 및 중목구조주택의 표준을 세우는데 크게 이바지한 기업으로 각인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업계 후배들이 희망을 가지고 국내 목재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서포터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