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체형 구조가 씻고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곳으로만 사용될 수밖에 없는 데는 양변기 탓이 크다. 씻는 것과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다.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하면 편리하고 관리가 쉬우면서 인테리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으니, 이번 시간은 양변기를 독립적으로 배치한 집은 소개한다.
양변기를 따로 분리했더니…,
장점 1. 편리 : 이용 순서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한 사람이 욕조나 샤워부스(욕실)를 사용하는 동안 양변기(화장실)를 사용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을 한 번쯤 경험했을 터.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했을 때, 체감하는 가장 큰 이점은 바로 이 공간 효율성 되겠다. 분리형 구조는 양변기가 따로 독립되어 있으므로 이용 순서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전에 누군가 사용했다고 해도 그다지 맡고 싶지 않은 냄새를 맡으며 샤워하는 불편도 막을 수 있다. 원하는 때에 본인의 샤워 습관대로 씻고 느긋하게 반신욕을 즐겨도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니, 손님을 맞이했을 때나 2인 가구 이상의 가정에서 분리형 구조의 편리성은 그 진가를 발휘한다.
장점 2. 청결 : 쾌적한 욕실 환경을 만든다
악취나 각종 세균 또는 바이러스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욕실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의 대변에서 수분을 제외하면 40%가 세균. 변기 뚜껑이 열린 채 물을 내릴 경우, 대변 속 병원균들은 변기 속 물방울과 같이 최고 6m의 공간까지 튀었다가 칫솔, 비누, 수건, 수도꼭지, 벽, 천장 등으로 내려앉는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 따르면, 화장실 악취의 원인은 세균의 성장이며, 세균은 풍부한 물, 풍부한 영양분, 성장과 번식을 위한 충분한 장소인 변기에서 20분마다 2배로 증가한다. 변기가 있는 화장실은 살균력이 강한 세제로 구석구석 청소한다 해도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련자들의 말이다.
장점 3. 힐링 : 와인을 즐겨도 어색하지 않다
사실 일체형 구조가 씻고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곳으로만 사용될 수밖에 없는 데는 양변기 탓이 크다. ‘양변기’는 곧 ‘화장실’을 상징하며,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가까이 두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기제가 작동한다. 그러므로 양변기 없는 욕실은 욕실 그 이상의 공간 기능을 무리 없이 수행한다. 세면대와 욕조만 갖춰진 욕실은 기존의 한계성에 벗어나 다도나 와인, 독서, 음악감상 등이 가능한 명상과 휴식의 공간으로 기능이 확장된다. 세면대를 파우더룸으로 손쉽게 꾸밀 수 있는 것은 덤. 양변기를 들어내면 훨씬 정리된 욕실 디자인을 얻을 수 있고, 심신을 위한 보다 다양한 행위가 욕실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한 집 3
사례 1. Room within a room
잠실롯데캐슬골드 95평 인테리어_홍예디자인
사례 2. Separate rooms
상록우성 31평 인테리어_카멜레온디자인
사례 3. Only bathtube
논현 프로젝트_삼플러스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