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쓰는 시대’ 가전·가구 렌탈 시장 확대
‘빌려 쓰는 시대’ 가전·가구 렌탈 시장 확대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4.04.05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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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확산 트렌드…케어 서비스 등 장점 부각
LG전자 LG 디오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LG전자
LG전자 LG 디오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LG전자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소비 부담이 커지면서 렌탈 가전과 가구가 주목받고 있다. 한 번에 큰 비용 지출 없이 신제품을 저렴하게 빌려 쓰고 지속적인 케어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렌탈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이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가전 렌탈 시장은, 렌탈 상품이 소형 가전에서 대형 가전으로 확대되면서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고, 가구 렌탈 시장도 매트리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제는 냉장고, TV 등 대형 가전까지 빌려 쓴다


LG전자 14인용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LG전자
LG전자 14인용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LG전자

가전 소비 트렌드가 구매에서 렌탈로 바뀌고 있다. 구독경제가 확산되면서 렌탈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꾸준한 제품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으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빌려 쓰는 렌탈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최근 고물가 속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구매보다 렌탈이 합리적인 소비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도 크다. 실제, 국내 렌탈 시장 규모도 202040조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이다.

렌탈 상품의 확대도 시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이다.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정도였던 렌탈 품목이 이제는 세탁기, 건조기 등 대형 가전까지 확대되는 중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기존 렌탈 업계의 한계를 넘어 냉장고, TV, 에어컨 등 대형 가전까지 렌탈 상품을 확대했다. 여기에, ‘LG 씽큐를 통한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와 정기적인 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LG전자의 렌탈 사업 매출은 20216000억원대, 20227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만 7000억원에 육박해 연간으로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 렌탈 업계 1위인 코웨이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 39665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을 각각 기록,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렌탈 계정 수의 꾸준한 증가에 더해,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힐링·슬립케어 전문 브랜드 비렉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이뤄진 결과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렌탈 가전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역시 가전 렌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렌탈 상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 특히, 지속적인 케어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가전 렌탈 시장의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케어 서비스와 인테리어 변화 제공가구 렌탈 서비스 주목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코웨이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코웨이

가구 시장에서도 제품 판매 대신 빌려주는 렌탈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케어 서비스의 장점이 큰 매트리스를 중심으로 가구 렌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매트리스는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지만 어렵다. 제품을 렌탈하면, 주기적으로 위생관리 전문가가 방문해 매트리스 외부는 물론, 집에서 혼자 하기 어려운 매트리스 내부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준다. 특히, 코로나19, 빈대 사태 등으로 위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케어 서비스가 동반된 매트리스 렌탈이 더욱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실제, 매트리스 렌탈 시장의 규모는 연 4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이 부문 1위인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탈 사업 매출만 보더라도, 지난 2013년 매출액은 28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매트리스뿐만이 아니다. 거주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구를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파, 식탁, 수납장, 책상 등 가구 렌탈 역시 큰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가구가 공간에 어울리지 않으면 쉽게 교체가 가능하고, 계절마다 가구를 바꿔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렌탈 서비스도 선보여지고 있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이 운영하는 가구 구독 서비스 달달구독이 대표적이다. 달달구독 구독자는 가구, 소품, 조명 등을 3개월마다 자유롭게 교체 또는 연장하면서 사용할 수 있어, 가구나 인테리어에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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