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효율 창호, 제로에너지빌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독일 시스템창호에 대한 투자와 유통이 늘고 있다. 그중 살라만더, 마코, 하노 브랜드를 전문 유통하는 ㈜SR Fenster(이하 SR Fenster)가 지난달 설립되어 눈길을 끈다. SR Fenster의 박세민 대표(이하 박 대표)를 만나 설립배경과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패시브하우스 건축열기가 뜨거워지며 고효율 창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최근, 독일의 살라만더 창호를 국내에 독점 수입하고 있는 ㈜SR Fenster(이하 SR Fenster)의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
지난달 창호 전문법인으로 별도 설립된 SR Fenster는 독일 시스템창호, 관련 부자재 브랜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자재를 정식 유통하고 있다. 취급품목은 독일 시스템창호 살라만더(SALAMANDER), 시스템창호 하드웨어인 마코(MACO), 기밀자재 하노(HANNO), 창호 빗물받이 브랜드인 RBB 알루미늄 등으로, 전문 창호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곳을 이끄는 박 대표는 특유의 친화력과 열정으로 단기간에 본사의 신뢰를 얻고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해는 살라만더 독일 본사가 설립된 지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이번 100주년 파티에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제가 초청을 받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본사와 신뢰관계를 견고하게 구축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본사에서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큽니다.”
독일본사 신뢰 바탕 ‘무한 성장’
박 대표가 살라만더 창호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16년 6월이다. 그간 목조주택 자재 유통업체인 ㈜나무좋아요를 운영하며 여러 수입창호를 접했고, 시간이 갈수록 독일식 창호의 성능과 발전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살라만더에 정식 계약을 요청한 뒤 개런티 물량도 활발히 유통하며 현재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살라만더 창호 본사와 비슷한 시기에 마코 하드웨어와도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국제창호박람회(Frontale)에서 박 대표는 마코를 우연히 접하고, 기술력에 반해 수입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당시 살라만더와 계약이 진척을 보이고 있었고, 마코도 경영진이 바뀌며 아시아권 마케팅을 고심하던 차라 한국시장 판매권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살라만더와 마코 두 곳 역시 거래관계여서 계약은 어렵지 않게 진행되었고, 박 대표는 초반 개런티물량을 단숨에 해치웠다. 독일 본사에서도 놀랐음은 물론이다.
“초반 1년에 맺은 물량개런티가 있었는데, 마코 본사에서 봤을 때 한국 진입 3년차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던 물량을 6개월 만에 소진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살라만더에 들어가는 자재인 만큼 창호판매량도 우수했고요. 현재도 국내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리점 전국 8곳, 건설사 문의도 활발
살라만더 창호를 정식 유통한 지 만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전국 유통망도 구축되고 성과도 뚜렷하다. 현재 살라만더 국내 총판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에 위치한 윈도어코리아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밖에 제주, 경기 용인, 경기 양평, 강원 강릉, 강원 춘천, 경남 창원, 대구 등 전국 각지 8곳에 대리점이 분포해 있으며, 최근 여주 대리점도 오픈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추가 대리점 계약문의도 들어오고 있어 내년에는 10곳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현장도 다양하다. 인천 선재도 리틀미코노스 팬션타운과 제주 하예동 팬트하우스, 양평 옥천 숲속마을단지, 파주 문산 전원단지 등 곳곳의 현장에 납품되었다. 이외에도 박 대표는 최근 완성단계는 아니지만 건설사와 대규모 납품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월 매출과 공사횟수를 보면 수입 창호업체로서는 우수한 성과입니다. 다른 업체와 견주어 봐도 단연 상위권에 자리하지요. 그간 신뢰로 쌓은 유통인맥에 우수한 제품 품질이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포천 이전, 新설비 두 라인 증설
이렇듯 초반 물량이 급상승하자 박 대표는 신규 부지로 확장이전을 결심하고 경기도 포천창호산업단지 입주계약을 맺었다.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조성되고 있는 공장단지는 수입창호 브랜드부터 관련 부자재 업체까지 모인 창호단지로 최근 완성단계에 돌입했다.
SR Fenster의 신규 이전 부지는 3000평(약 9917㎡)으로 공장 세 라인과 전시장이 들어선다. 기존 살라만더 창호 1개 라인에 추가적으로 창호 자동화 설비 라인과 현재 준비 중인 신규브랜드 라인까지 추가된다. 아울러 유통 전 제품을 선보일 전시장도 내년 5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이전이 완료되면 2차 확장도 계획 중으로 같은 부지에 1000여평을 추가 계약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량이 급증해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확장이전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신규 공장은 신북IC와 5분 거리로 입지도 뛰어납니다. 오는 5월에 설비 및 전시장 공사가 완료되며, 직원까지 최종 이전은 7월경이 될 것입니다. 기존에 주문량이 많아 물량을 맞추기 힘들었던 것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 브랜드 도입으로 인해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봅니다. 전시장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퀄리티로 기획 중이며 완공 후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독일명성 국내서도 그대로
박 대표는 살라만더 창호가 국내에 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개인건축주 등 소비자에 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품질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시스템창호 브랜드 살라만더는 현지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가지며 이미 상위브랜드 반열에 올라 있다. 82mm의 프로파일에 6챔버로 열관류율(Uf) 0.98W/㎡K의 우수한 성적을 보유해 패시브하우스 성능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렇게 독일에서 직수입한 프로파일은 총판을 통해 전국 각지 대리점에 유통된다.
“초기 계약 시 하드웨어는 독일에서 3대 브랜드로 알려진 마코의 제품만 사용하고, 패시브하우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밀자재도 독일의 하노 제품을 필수 적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 창호시장에서 완성창과 시공품질이 이슈인 것에 대해 박 대표는 자재뿐만 아니라 철저한 시공교육을 진행하는 점도 SR Fenster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시공품질교육뿐만 아니라 자재교육, 패시브하우스 관련 내용도 함께 정기 교육해 대리점간 편차를 최소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공교육은 현재 연간 2회 실시하며, 제품교육은 이와 별도로 연간 4회 실시된다. 아울러 오는 12월 8일은 대리점 단체미팅 및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독일과 달리 국내는 업체나 대리점간 시공편차가 커 이를 표준화시키는 과정이 특히 힘들었다고 전했다.
“독일의 경우 매뉴얼대로 원칙을 준수해 시공하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시공표준도 잡혀있는데, 초반에 난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품질과 직결되는 문제라 단가가 오르더라도 원칙대로 보강재를 사용하고 시공기술을 적용해야 하죠. 저희는 오로지 매뉴얼대로 자재를 공급하고 시공하는 것을 모토로 합니다.”
홍보 극대화, 신규 제품 안정화 추진할 것
박 대표는 SR Fenster 법인이 정식 등록되고 확장이전과 신제품 추가도입을 앞둔 만큼 사업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라디오 광고, 지면광고 등 홍보마케팅에도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아울러 대리점 관리체제도 체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내년 건축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박 대표는 특판 시장이 주 무대인 기존 업체들과 입장이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창호업체들은 타격이 클 수 있지만 그에게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건축물 에너지효율 기준과 창호 단열기준도 고공 행진하는 만큼, 고단열 창호시장의 확대는 무궁무진하다고 박 대표는 평가했다.
“우선 제가 몸담았던 목조주택 시장에 비해 창호시장이 크고 법규도 매년 상향조정되고 있어 개발도 꾸준히 이뤄지는 편입니다. 향후 높아질 기준에 부합하는 고효율 제품이라면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비자 인식도 좋은 창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고요. 특판 견적의뢰도 들어오고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합니다. 앞으로도 SR Fenster는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원리원칙을 지키는 자세를 유지하며 적극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향후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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