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로 본 창호 IoT기술의 현주소
LG하우시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로 본 창호 IoT기술의 현주소
  • 허여진 기자
  • 승인 2019.01.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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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로 본 창호 IoT기술의 현주소

LG하우시스 연구소 미래창호 프로젝트팀 최재훈 책임연구원

 

LG하우시스는 지난해 3, IoT 기술을 접목한 창호용 핸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2018 iF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미래 주거공간을 이끌 기술력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 개발을 주도한 LG하우시스 연구소 미래창호 프로젝트팀 최재훈 책임연구원에게 IoT창호 기술의 현주소와 창호 업계가 곧 마주할 스마트 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LG하우시스가 IoT(Internet of Things)기술을 접목한 창호핸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Hidden Display Handle)’로 지난해 3‘2018 iF 디자인상(Building Technology 부문)’을 수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LG하우시스는 창호 자재와 IoT기술의 결합 가능성을 선보이며 선두역할을 수행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을 업계에 소개한 주역인 LG하우시스 연구소 미래창호 프로젝트팀 최재훈 책임연구원(이하 최 책임)은 창호에 IoT기술이 접목되었을 때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자의 행동 단계 축소종합 정보 제공을 적용했고, 창호와 IoT기술이 결합되었을 때의 시너지를 국내·외에 입증했다.

“IoT기술과 창호가 이룰 미래 주거공간은 무궁무진합니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을 시작으로 창호 업계에 IoT기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다면 소비자와 업계 모두 다가올 스마트 홈 시장을 자연스레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이 답하는 창문 열까 말까?’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IoT(Internet of Things)기술로 날씨예보와 대기 미세먼지, 실내공기질 등의 정보를 종합하여 핸들에 내장된 디스플레이에 환기의 적절성과 시의성을 표시하는 미래형 창호 손잡이 제품이다.

이 제품을 연구·개발한 최 책임은 전자 기업에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6, IoT기술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업을 모색했고, 이는 당시 자동개폐, 방범알람, 자연환기 및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istal) 등이 구현된 스마트윈도우를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LG하우시스와 최 책임의 시너지가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 최 책임은 그 과정에서 기존과 차별화된 방향성을 갖고 연구에 매진했다.

기존 IoT창호 연구의 기저에는 창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것과 같이 액티브(Active)’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높은 가격으로 인한 낮은 상품성, 독립 구동 위주의 설계로 타제품(3rdparty)과 연계 및 연동성이 부족한 문제가 발생했죠. IoT 는 사용자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창문을 열기 위해 휴대폰으로 날씨와 대기 미세먼지 농도, 실내공기질 등을 확인하고, 공기청정기를 끄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면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은 그 모든 단계를 축소하고 파편적인 정보를 종합해 당장 창문을 열어야 하는지에 대한 결론을 표시하고, 상황에 맞는 공조기와의 제어를 연동합니다. 실내·외의 환경과 사용자의 환기습관 등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최종 행동 단계만을 안내하고 ‘Insight’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의 디자인 또한 강점으로 부각된다. 최 책임은 핸들이 꺼져있을 때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드러나지 않는 일체형 구조로 개발했고, 창호 핸들 디자인 자체의 완성도를 높인 점에서 호평 받으며 iF디자인상도 수상했다.

디지털디바이스가 아닌 장치에 디지털을 융합(Convergence)하면 디자인은 본래의 모습과 이질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히든 디스플레이를 모티브로 삼고 핸들 몸체에서 바로 화면이 켜지는 것이 아닌, 뒷면의 LCD가 표면으로 투과되는 방식을 적용해 핸들 작동 즉시에만 화면이 나타나도록 개발했습니다.”

 

생활 곳곳에 위치한 창호, IoT디바이스로 제격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과 같이 제품에 IoT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 개방·연동이 가능한 서버, 모바일(application)이 구성되어야 한다. 최 책임은 가전제품이 아닌 건축자재, 그중에서도 창호가 디바이스로 적합한 이유로 설치성을 꼽았다.

가전제품에 IoT기술을 접목하려면 코드를 연결하고 배치할 공간을 마련하는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하지만 창호는 어느 집에든, 어떤 공간에든 다 있기에 별도의 설치가 필요하지 않죠. 더불어 사용자의 맥락(Context)을 파악하는 것은 IoT를 구현하는 핵심전략입니다. 창호는 사용자가 어느 상황에 있고 어느 상황으로 이어지는지 파악하는 데 활용도가 높은 디바이스입니다.”

IoT의 디바이스가 창호일 때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 책임은 건축물의 에너지효율 제고(Energy Harvesting 포함)와 더불어 미세먼지와 같은 건강·환경 이슈가 더해진 현대사회에서 외부와 항상 접하는 창호는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다양하며, IoT기술이 사용자에게 창호 역할의 근거를 제시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을 두고 왜 날씨를 창호 핸들에 알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핸들은 창을 여닫을 때 시선이 먼저 머무르는 부분입니다. 가장 접촉성이 용이한 부분에서 창문을 열어야하는 지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죠. 특히 사회 화두인 미세먼지와 관련해 환기를 담당하는 창호는 IoT와의 결합으로 정확하고 효율적인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다가올 스마트 홈 시대, ‘초연결인식 중요

아직 IoT창호는 국내·외 모두 연구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다. 실제로 LG하우시스 전시장인 지인스퀘어에 설치된 스마트윈도우와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은 관람객들의 판매 문의를 받았지만 관련 사업구조 미정비로 인해 현재 상용화까지 다다르지는 못했다.

현재 창호업계의 IoT기술은 방범을 위한 개폐기능, 알람센서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IoT가 결합된 창호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그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실내·외의 환경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여 채광조절·환기 등 창호 본연의 기능의 편의성을 더하고, 에너지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건자재 혹은 가전제품과 연동하거나 창호 자체를 디스플레이화 하는 등 창호 업계에 정착할 IoT 기술은 무궁무진합니다.”

이제 건자재 업계는 스마트 홈시대를 대비하게 되었다. 창호뿐 아니라 여타 건자재에서도 IoT기술이 적용되어 생활 전반에 스며들 시대가 머지않은 것. 최 책임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IoT에 대한 사회 전반의 개방적인 인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용화를 기대하지 않은 제품이었던 로봇청소기도 이전에 상상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형태로 현재 활발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 당장 미래에 구현될 스마트 홈 형태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미 개발된 기술과 데이터가 엮이고 보완되면 머지않아 스마트 홈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다만 IoT가 인터넷연결만 되면 이루어지는 기술이 아닌, 인터넷으로사물과 사물끼리 연동되는 초연결 가치의 실현임을 소비자와 업계관계자들이 이해한다면 IoT기술로 인한 편리함은 하루빨리 우리 생활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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