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화재안전성능 강화된다
불에 강한 내화건축자재 각광
건축자재 성능시험, 제조·유통단계부터 시공·감리 단계까지 건축 전 과정에 걸친 건축자재 화재안전성능 강화가 추진된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건축자재의 시험, 제조·유통 단계에서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건축자재 화재안전성능 고도화 방안 마련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지난 4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제천·밀양 화재사고를 계기로 국토부는 건축물 시공 단계에서의 건축물 화재안전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화재에 취약한 건축물에 대한 화재안전성능보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건축물 시공 이전 단계인 건축자재 성능시험, 제조·유통 단계까지 중점 개선함으로써 건축의 全 과정에 거친 건축물 화재 안전을 두텁게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정책이 강화되면서, 화재안전성능이 우수한 건축자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 전문가 자문단 운영 ‘화재 피해 키우는 불량 자재 점검·관리 강화’
화재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화재 피해를 키우는 불량 건축자재에 대한 점검 및 관리 강화에 나섰다. 국토부는 ‘건축자재 화재안전성능 고도화 방안 마련 전문가 자문단(이하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전문가 자문단에서 검토할 주요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화재 관련 건축자재 품질 관리 강화’다. 방화문 등 건축자재는 성능 시험 당시와 동일한 건축자재를 제조·유통해야 적법하나, 제조 공정 등에 대한 관리·감독이 없는 제도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성능 시험 당시와 다른 불법 건축자재를 공급한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토부는 건축자재 성능시험을 신청하면 공장설비 등 품질관리 능력을 함께 평가하고, 매년 제조 공장, 시공현장 등을 불시 점검해 불량 건축자재에 대한 감시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품질인정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실제 화재 환경과 유사한 시험 방식 도입’이다. 샌드위치 패널은 10㎝×10㎝의 소형 샘플을 대상으로 성능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나, 동 시험방법은 강판, 심재 등 이질적인 재료로 구성된 샌드위치 패널의 정확한 성능 판단에 한계가 있었다. 국토부는 실제 화재 환경을 재현해 붕괴 여부 등을 시험하는 ‘실대형 화재시험방식’을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 중이며, 이를 샌드위치 패널 등에 대해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건축자재 시험성적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다. 위·변조된 건축자재 시험성적서를 건축시공, 감리, 지자체 등이 제대로 확인·검토하지 못한 사례도 다수 발견되었다.
실제, 행정안전부가 국토교통부,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안전감찰을 실시한 결과, 130개 건축현장에서 총 195건(시험성적서 위·변조 87건, 불량자재 생산·시공 43건, 감리·감독 소홀 28건, 기타 37건)의 안전관리 위법사항이 적발되었다. 이에 국토부는 시험성적서 위·변조를 건축물 시공자, 감리자 등이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시험성적서 DB’를 구축할 계획이다.
PF단열재, 방염페인트 등 난연성·불연성 제품 주목
이처럼 관련 정책이 강화되고, 화재 이슈가 이어지면서, 화재안전성능이 우수한 건축자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대표적인 내화건축자재로는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를 들 수 있다.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는 국내 건축용 단열재 가운데 가장 뛰어난 단열 성능을 확보했으며, 준불연 및 내화 성능 인증을 취득해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이 거의 없고,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등 뛰어난 화재안전성도 갖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제품과 함께 LG하우시스의 ‘내화 PF방화띠’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실시한 성능 시험에서 화염과 열기를 차단하는 내화 성능이 25분 이상 유지되어, 유기성분 자재로는 유일하게 법규 충족 기준인 15분을 초과하는 높은 화재 안전성능을 지녔다.
KCC의 ‘그라스울’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 내화단열재다. 그라스울은 건물 벽 사이에 설치하는 일종의 유리섬유다. 석유화학에 기반한 원료를 사용하는 일반 유기단열재와는 달리 규사 등의 유리원료를 주재료로 만든 무기섬유를 울(Wool)과 유사한 형태로 뽑아내 만드는 무기보온단열재다. 소재 자체가 불에 타지 않는 불연단열재로 주택 등 건축용 건자재로 사용된다. 또한 KCC는 지난해, 내수 성능까지 충족한 그라스울 신제품 ‘워터세이프(WATERSAFE)’를 출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노루페인트의 방염페인트 ‘화이어키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화이어키퍼 제품 중 DFW-200F 도료는 수성 방염 도료로서 합판, 목재 등과 같은 가연성소지에 도장되어, 낮은 도막 두께에서도 강력한 방염 성능을 발휘한다. 화재 발생 시 건조 도막이 팽창하면서 불연성 단열층을 형성, 목재 등의 가연성소지가 탄화되는 것을 방지 또는 지연시키는 특수 고기능성 방염 도료다.
이외에도 서한안타민의 안타민 벽패널·흡음천장재, 케이디우드테크의 타지아나 난연패널보드 등 건축자재도 우수한 화재안전성능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대형 화재, 정부 정책 강화와 맞물려 고기능성 내화건축자재가 주목받고 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의식이 강해지고 있어 확실한 화재안전성능을 갖춘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