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을 부르는 계단 밑 공간 디자인
‘집콕’을 부르는 계단 밑 공간 디자인
  • 장영남 기자
  • 승인 2020.04.1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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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비단 코로나 19와 미세먼지와 같은 이슈 때문만은 아니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비로소 집에서 여유를 갖기 때문.

따라서 집에서는 전보다 더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으니, 다음은 죽어 있던 계단 밑 공간을 집 구조 그리고 그 집에 사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유용하게 개조한 사례다. 이런 집이라면 집콕할 맛 나겠다.

 

이토록 완벽한 레이아웃 : 아일랜드 키친 옆 계단식 주방가구

개별 수납공간은 크기와 형태에 변화를 줘 도어가 닫혔을 때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주면서 주방용품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개별 수납공간은 크기와 형태에 변화를 줘 도어가 닫혔을 때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주면서 주방용품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단의 두 개의 작은 수납공간은 ‘┛’ 모양의 도어 하나로 통합해 닫았을 때 조잡해 보이지 않도록 하고, 이보다 좀 더 큰 수납공간은 플랩 도어를 달아 오픈 시 내부가 한눈에 보이도록 했다.
상단의 두 개의 작은 수납공간은 ‘┛’ 모양의 도어 하나로 통합해 닫았을 때 조잡해 보이지 않도록 하고, 이보다 좀 더 큰 수납공간은 플랩 도어를 달아 오픈 시 내부가 한눈에 보이도록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집은 블랙 앤 화이트 콘셉트에 직선이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계단식 주방가구의 도어 분할은 이런 콘셉트를 따른 것.
자세히 살펴보면 집은 블랙 앤 화이트 콘셉트에 직선이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계단식 주방가구의 도어 분할은 이런 콘셉트를 따른 것.

이토록 창조적으로 알찬 레이아웃은 사실 처음부터 갖춰진 게 아니다. 다시 말해 복층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처음부터 주방 하부장 옆에 배치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 계단은 주방과 거실 안방의 점접인 집 가운데 있었다. 그랬던 것을 주방 쪽으로 옮기는 동시에 하부를 완벽히 주방가구로 활용하니 전과는 비교하기 힘든 매우 짜임새 있는 구조가 얻어졌다.

일산 백석동 브라운스톤 30평 인테리어_삼플러스디자인(3plusdesign.co.kr)

 

반려동물로부터 받는 위로와 사랑 : 계단 밑 반려동물 아지트

첼판이 서로 다른 이중 계단으로 분리되고 있는 거실과 주방. 특히 자연스럽게 두 공간을 분리하면서 동시에 벤치 역할을 한다.
첼판이 서로 다른 이중 계단으로 분리되고 있는 거실과 주방. 특히 자연스럽게 두 공간을 분리하면서 동시에 벤치 역할을 한다.
집주인은 반려동물들이 주인과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가능한 실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거실과 주방에 인접한 계단 아래에 반려동물 아지트를 마련했다.
집주인은 반려동물들이 주인과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가능한 실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거실과 주방에 인접한 계단 아래에 반려동물 아지트를 마련했다.
이처럼 작은 공간이 사람에게는 그냥 그런 공간처럼 보일지 몰라도 개와 고양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특히 고양이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이곳이 그런 공간이 되어줄 수 있다.
이처럼 작은 공간이 사람에게는 그냥 그런 공간처럼 보일지 몰라도 개와 고양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특히 고양이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이곳이 그런 공간이 되어줄 수 있다.

집주인은 각 실의 구분 없는 하나의 공간이라는 창의적 니즈로 디자이너를 찾았다. 따라서 집은 플로어, 즉 층에 따른 공간 분리만 존재할뿐 파티션이나 벽에 의존하는 경우는 욕실처럼 프라이버시가 요구되지만 전층을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곳에만 한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집주인은 두 번째 창의적 니즈를 요청했는데 그것은 거실에서 침실로 향하는 계단 아래를 반려동물 아지트로 만드는 것. 반려인에게 있어 가장 평화로운 순간은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인 까닭이다.

고기동 단독주택 신축_817디자인스페이스(817designspace.co.kr)

 

우리가 작고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 까닭 : 리딩 누크

계단 바로 밑 사선 천장 쪽은 책장으로 꾸며 움직임에 있어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계단 바로 밑 사선 천장 쪽은 책장으로 꾸며 움직임에 있어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지하 선큰 가든으로 내려가는 계단. 리딩 누크는 바로 이 계단 아래에 있다.
지하 선큰 가든으로 내려가는 계단. 리딩 누크는 바로 이 계단 아래에 있다.
데이베드 타입의 소파, 아담한 책장, 너무 눈부시지 않은 조명, 그리고 전기 콘센트까지. 이 집의 리딩 누크 또한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꾸며졌다.
데이베드 타입의 소파, 아담한 책장, 너무 눈부시지 않은 조명, 그리고 전기 콘센트까지. 이 집의 리딩 누크 또한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꾸며졌다.

우리가 구석진 자리를 좋아하는 것은 우린 모두 엄마 뱃속이라는 작은 공간에 있다가 나왔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엄마 뱃속과 같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 작고 아늑한 공간에서 차 한잔하며 책도 읽을 수 있다면 힐링의 시간으로서 더할 나위 없으니 오죽 이런 공간을 지칭하는 리딩 누크(Reading Nook)’ 라는 단어까지 있을까.

이 집은 지하에 매력적인 선큰 가든( Sunken Garden)이 있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로 인해 애매한 크기의 자투리 공간이 계단 아래에 발생했다는 것. 그렇지만 이 공간은 리딩 누크로 쓰는 데는 매우 적합했다.

42평 아파트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집_옐로플라스틱디자인(www.yellowplast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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