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구 업계 호황, 성장세 이어갈까
인테리어·가구 업계 호황, 성장세 이어갈까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08.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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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온라인 매출 껑충, 부동산 정책도 호재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올 상반기, 리모델링·홈퍼니싱의 수요 급증과 함께 좋은 성과를 거둔 가운데, 하반기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인테리어·가구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집콕족·재택근무 등의 증가로 인한 홈코노미확산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노후 주택을 고쳐 쓰는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크게 늘어났으며,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방안, 재건축 2년 실거주 등 호재로 인해 인테리어·가구 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가구 상품 수요 증가로 업계 상반기 실적

상반기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면서 거주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증가했고, 이는 인테리어·가구 상품의 수요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국내 인테리어·가구 업계를 대표하는 한샘과 현대리바트 두 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지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샘은 올 상반기 매출 1116억원을 기록, 전년(8534억원)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전년(270)보다 47.5% 늘었다.

특히, 한샘은 주력으로 떠오른 리하우스(리모델링) 사업이 크게 선전하면서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리하우스는 리모델링 사업 모델로, 가구뿐만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조명 등을 포함한 집 전체를 통일성 있는 공간으로 한 번에 제안하는 스타일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한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201%씩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도 올 상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리바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6134) 동기 대비 17.7% 증가한 722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158억원)보다 56.9%나 상승했다.

먼저, 홈퍼니싱 트렌드 확산에 따른 리바트키친 등 B2C 리빙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리바트의 올 상반기 B2C 부문 매출은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1492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이와 함께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B2B부문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외에도 신세계 자회사인 가구업체 까사미아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72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인테리어와 건자재, DIY 공구 등을 판매하는 유진홈센터 에이스 하드웨어의 올해 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급증했다.

한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전체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키친, 욕실 등 부분 리모델링을 의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가구,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주택 거래를 통해 생겨난 새로운 수요에 더해, ‘집포자(집 사기를 포기한 자)’들도 이 참에 집 분위기라도 바꿔보자는 분위기여서 한동안 인테리어·가구 업계의 호황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온라인 시장, 업계 성장 견인

무엇보다 인테리어·가구 업계의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소는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다.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꾸미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했고, 이와 동시에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인테리어·가구 시장이 큰 주목을 받았던 것.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작년보다 17.5% 늘어난 가운데 생활·가구 품목은 26.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식품 다음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실제 업체들의 온라인 실적도 이 통계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한샘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인테리어 리모델링 신청 건수가 13200여건 수준에서 6월 기준 7200여건으로 늘었다.

현재 리뉴얼 오픈을 준비 중인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자재 직영 온라인 쇼핑몰 ‘LG지인몰과 지난해 오픈한 현대L&C의 공식 온라인몰 현대L&C역시 올해 상반기 좋은 성과를 거뒀고, KCC글라스는 올 초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11번가에 입점, 다양한 창호 시공 상품을 온라인으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상반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고, 신세계그룹 가구업체 까마시아가 지난 7월 문을 연 쇼핑몰 굳닷컴7월 한달간 매출은 기존에 운영하던 쇼핑몰(까사미아샵) 대비 112% 수직 상승했다.

아울러 온라인을 통해 인테리어 개별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우스텝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최근 월 매출 10억 원을 돌파했고, 누적 시공 건수는 2만 건(7월 기준)을 돌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재택근무·온라인 학습 등으로 인해 집의 기능이 변화하면서, 인테리어·가구 시장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고 있고, 업계도 온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업계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부동산 정책, 인테리어·가구 업계엔 호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인테리어·가구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하반기 성장세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먼저, ‘6·17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재건축 조합원이 분양 신청을 하기 위해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하는 조건이 새로 생긴 것도 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다. 재건축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고 타지에서 거주하던 이들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로 돌아와 실제 거주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가구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도 호재다. 현 정부 들어 20차례가 넘는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값이 급등하자 3040세대를 중심으로 불안감에 일단 집을 사고 보자는 패닉바잉이 지속되고 있다. 지표를 통해 보면,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62.1만 건으로, 전년 동기(31.4만 건) 대비 97.7% 증가했다. 패닉바잉으로 인한 주택매매거래량 증가는 당연히 인테리어·가구의 수요 상승과 직결된다. 특히, 패닉바잉의 주요 대상인 노후 아파트를 매수하는 소비자의 경우 인테리어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높다.

주택공급 확대방안이 주요 골자인 ‘8.4 부동산 대책은 당연히 호재다. 정부는 수도권에 132000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8.4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이를 포함한 구체적인 주택 공급안을 내놨다. 정부는 수도권 내 안정적 주택 공급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택지 84만호, 정비 39만호, 기타 4만호 등 127만호주택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특히, 서울은 고덕강일, 수서역세권, 서울양원, 태릉CC 등 공공택지 및 정비사업을 통해 36만호의 신규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인테리어·가구 업계는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고 한 만큼 매출에도 가시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신규택지는 사전청약제 등을 통해 공급효과를 최대한 앞당기고, 고밀재건축·공공재개발 등 정비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사업공모, 선도사례 발굴 등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매매거래량이 증가하고,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면서 노후화된 주택을 개조하려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여기에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방안까지 내놔 앞으로 인테리어·가구 관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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