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부부의 취향이 가득 담긴 ‘준동이네 아파트’
아들과 부부의 취향이 가득 담긴 ‘준동이네 아파트’
  • 이보경 기자
  • 승인 2021.01.11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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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간은 클라이언트의 스토리를 시작으로 인테리어를 브랜딩한다. 일상공간을 찾아온 클라이언트는 전문 공간디자이너와 함께 지금까지 살아온 집, 살고 있는 집, 살아갈 집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떤 집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함께 파악해가는 상담을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 살아갈 사람을 위한 이유 있는 디자인을 제공한다. 이번에 일상공간이 인테리어를 진행한 정릉 우정에쉐르 33현장도 클라이언트의 니즈가 잘 반영된 공간으로 꾸며졌다.

준동이네 아파트는 1층에 위치해 층간소음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기 좋다. 베란다 앞 아파트 화단은 마치 정원처럼 느껴져 이 점을 살린 발코니를 마련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도심 속에 살면서도 식물과 가깝게 지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부부의 취향과 아이들의 취향 또한 반영해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고, 관리가 어려운 부분은 진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마루도 진하지 않은 베이지 톤으로 집이 전체적으로 넓은 공간감이 드는 것은 물론, 공간에 따라 적절한 우드 가구를 활용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식물원 속 카페 같은 주거공간이 완성되었다.

 

Living Room & Balcony

이 집은 아들이 좋아하는 분홍색 중문으로 시작된다. 분홍색에 금속 재질의 손잡이가 달린 중문은 사선방향으로 설치되었다. 아파트에 보편적으로 설치된 기존의 직선중문의 경우 화장실과 마주보는 방향이었다. 이 중문의 방향을 틀어 설치함으로써 집에 첫발을 딛는 순간 거실과 이어진 발코니와 마주해 깔끔하게 꾸며진 카페에 들어오는 느낌을 준다.

집안에서도 이 사선으로 설치된 분홍색 중문은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채광과 화이트 톤의 마감재가 함께 어우러져 기존의 공간보다도 더욱 화사하고 넓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화단의 식물들이 거실의 배경이 되어주고 발코니에는 라탄 의자와 목재 테이블을, 거실에는 목재 테이블과 어우러질 베이지색 소파를 배치해, 쉽게 싫증이 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색채로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을 연출했다. 이렇게 꾸며진 거실은 아이들에게는 층간소음 걱정 없이 편하게 뛰어 놀기 좋은 더 넓은 거실을, 부부에게는 분위기 좋은 카페 같은 공간을 선물한다.

 

Kitchen

주방은 요리와 식사뿐 아니라, 가족들과의 커뮤니케이션까지 책임질 다이닝룸으로써의 기능 또한 필요하다. 기존의 주방은 일자형 싱크대와 두꺼운 냉장고가 한쪽 벽면에 위치해있고 식탁이 구석에 놓여있어 이동이 불편한 공간이었다. 부부는 주방이 두 아들과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식사를 하고 소통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주방에 자 싱크대를 설치했고, 그 앞에 식탁을 놓아 부부가 요리를 하면서도 아이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을 뿐더러 동선 또한 편리하게 개선했다.

컬러 콘셉트는 화이트로 거실과 통일했다. 거실의 화이트 톤이 주방까지 이어져 넓은 공간감을 주고 식사를 하기에 더욱 깔끔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아울러 식탁과 의자는 부드러운 우드 톤 가구를 선택, 새하얀 주방에 포인트를 주었다.

 

Bedroom & Library

안방은 오랫동안 쉽게 질리지 않도록 디자인되었다. 한쪽 벽면을 채운 붙박이장을 화이트로 마감해 자칫 답답할 수 있는 안방을 보다 쾌적하게 연출했고, 편안한 숙면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안방과 아이방 모두 베이스는 화이트 톤으로 꾸며졌지만, 그 공간 속에서 거실·주방보다 어두운 톤의 목재 가구로 포인트를 주었다. 자연스러운 우드 톤은 보다 안정적인 휴식 공간의 분위기를 가져다준다.

서재는 남편의 취향과 로망이 담긴 곳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개인 서재를 꿈꾸기 마련이다. 이 서재는 들어서면 넓고 큰 창이 마주보는 한 벽을 가득 채운다. 이 창을 통해 햇빛이 방안을 가득 채우면 마치 도서관 같은 느낌을 준다. 다양한 서적들이 가득 들어갈 수 있도록 별도의 가구 없이 책장만 양쪽 벽으로 배치해두었다. 무난한 화이트 책장과 함께 깔끔한 화이트 오크 색상의 강마루를 적용해, 벽을 책장이 가득 채워도 답답한 느낌 없이 책장에 놓이는 책들로 시선이 바로 닿는다. 거실과 이어지는 환한 분위기에 아이들 또한 책과 거리를 두지 않고 함께 어울러 지낼 수 공간이 만들어졌다.

 

Bathroom

주방의 키워드가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이었다면 욕실은 아이들의 안전이다. 아이들이 미끄러질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논슬립 기능이 있는 포세린 타일로 바닥타일을 선택했다. 논슬립 타일을 시공하면 목욕 후 젖은 타일 위에서도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욕실 디자인은 명도 낮은 그레이 색감을 활용해 호텔 욕실처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도록 했다.

안방 화장실은 욕조 없이 변기와 세면대가 있는 협소한 공간으로, 클라이언트는 최소한의 시공으로 공간을 완성하길 원했다. 아들이 좋아하는 분홍색 모자이크 타일을 활용하고, 수전 및 욕실 액세서리를 교체했다. 또한 넓은 공간감을 주기 위해 상부 수납장을 없애고, 원형 모양의 거울을 걸어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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