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가장 똑부러지게 나누는 법, 가벽 인테리어
방을 가장 똑부러지게 나누는 법, 가벽 인테리어
  • 장영남 기자
  • 승인 2021.05.1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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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생활은 엄청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으니, 기본적으로는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이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게 공간 분리. 지금쯤 우리가 방 하나만큼은 진정 똑 부러지게 나눠주는 가벽 인테리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거실을 쪼개 작업실로 쓴다

집에서 가장 넓고 여유 있는 공간이 거실. 따라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공간이 필요할 땐 거실부터 살피게 된다. 이 집은 철거 가능한 벽이 많아 방 하나를 터서 이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지만, 거실에 작업실을 끼워 넣은 사례로서 참고할만하겠다.

신당동 e편한세상 33평형 아파트 인테리어_카멜레온디자인

방을 튼 다음 하단에는 화이트 톤의 스토리지를, 상단에는 원목 프레임의 스윙 창문을 달아 라이트한 느낌의 공간 분리를 구현했다.
스토리지는 사무실의 캐비닛처럼 작업에 필요한 각종 용품을 보관하는 데 사용된다.
네 칸 원목 창은 360˚로 회전이 가능해 언제든 거실과 통합하고 분리할 수 있다.
거실에서 원목 창은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창을 통해 주변을 하나의 풍경처럼 만드는 한옥의 풍경 작용과도 유사하다.

 


 

지저분해지기 딱 좋은 주방을 가려 거실 활용도를 높인다

대면형 주방은 여전히 주부들의 로망. LDK 구조의 진화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주방은 식구 모두가 하루에도 여러 번 드나드는 곳이라 지저분하고 더러워지기 쉽다. 갑작스럽게 손님이라도 맞게 되면 당황하기 일쑤. 주방과 거실 사이의 세미 오픈형 가벽이 필요한 건 이 때문이다.

신당동 e편한세상 33평형 아파트 인테리어_카멜레온디자인

집은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거실과 주방이 새의 날개처럼 양 옆으로 펼쳐지는 구조. 이 사이에 슬라이딩 간살 도어, 즉 가벽을 설치했다.
간살도어를 완전히 닫으면 거실은 오피셜 분위기가 끼어든다. 거실이 좀더 공적인 성격이어야 할 때 간살도어는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식탁을 주방 내부가 아닌 매립형 책장이 있는 간살 도어 밖에 위치시키고, 맞은 편에는 액자나 화병 등으로 취향을 살리기 좋은 콘솔을 배치했다. 벽 역할을 겸하는 간살 도어를 쓱 닫으면 그대로 분위기 좋은 홈카페 완성.

 


 

간결한 방 꾸미기를 위해 벽을 가구로 환치한다

벽은 동선을 만든다. 응당 가구는 벽에 붙여 사용하는 것이라 받아들였던 건 이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 따라서 적절한 곳에 가벽을 세운다면 동선은 동선대로 정리되고, 생활에 꼭 필요한 가구들을 더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이 집처럼.

방배동 빌라 38평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디자인

어느 여성의 방이다. 여성에게 화장대는 꼭 필요한 것. 그런데 이 방의 주인공은 소장하는 책들이 많았다. 침대, 화장대, 그리고 책장까지. 이 세 요소를 모두 수용하지만 간결한 디자인의 침실을 얻기 위해 디자이너는 가벽 하나를 세웠다.
침대 영역에는 벽 등과 사이드 테이블 역할을 하는 긴 선반을 만들어 편리성을 더했다.
화장대가 구석에 위치한 만큼 자칫 어두울 수 있었는데, 거울 테두리에 조명을 넣어 구석진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면서 동시에 섬세한 메이크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안방에 가벽을 세워 나만의 공간을 만든다

만약 이 가벽이 없었다면 이 방의 주인공은 화장대가 그대로 노출되어 정리 정돈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고, 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또 누군가가 자지 않고 활동 중이라면 수면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터. 안방에 가벽 하나를 세웠을 때 얼마나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이 집.

홍은 31평 현대 아이파크 인테리어_카멜레온디자인

침대 헤드에 맞춰 다크 그린 톤의 월을 세웠다. 월 너머로 보이는 것은 붙박이장.
월 뒤편에는 화장대 겸 작업실로 사용하기 좋은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었다.
화장대 겸 작업실로 사용하기 좋은 프라이빗한 공간.

 


 

커튼으로 공간을 매우 손쉽게 나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공간을 분리하고 싶다면 커튼에 주목하자. 요즘 인기인 시폰 소재 커튼은 이 집처럼 커튼을 치더라도 두 공간의 연결성이 요구되나 혹은 공간의 확장성이 필요한 좁은 집에서 특히 안성맞춤.

목동부영 51평 아파트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디자인

수납공간이 여유로운 집으로 개조하다 보면 복도 같은 좁은 통로가 생기기 마련. 공부방 맞은편에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꽉 찬 붙박이장이 있어 일반 벽으로 공간을 분리하면 자칫 답답할 수 있었다. 디자이너가 그 솔루션으로 선택한 것이 커튼.
커튼을 열면 순간적으로 공간은 하나가 된다. 두 공간이 위화감 없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컬러의 힘이 큰데, 집중력 향상을 위한 공부방의 다크 그린 그리고 현관을 지나 실내가 시작됨을 인지하게 하는 마루의 다크 브라운 은 하나가 되어 집의 배경 색인 화이트 톤과 경계를 이룬다.
커튼 소재로는 쉬폰을 써서 커튼을 완전히 치더라도 두 공간이 연속되어 개방감을 갖는 효과를 내도록 했다. 복도는 물론 공부방이 공공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이런 세미 오픈 스타일은 시의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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