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인테리어 효과와 힐링을 선사하는 ‘플랜테리어’ 인기
내추럴 인테리어 효과와 함께, 힐링까지 선사하는 ‘플랜테리어’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진 점에 더해, 길어진 코로나 대유행에 지친 마음을 ‘플랜테리어’로 달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실내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꾸민다면, ‘코로나 블루’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기정화, 습도조절 등 효과가 있어 실제 건강에도 좋다.
여기에, 실패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테리어 매치가 쉽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단순 인테리어 스타일로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간이나 디자인에 구애받지 않는 쉽고 건강한 인테리어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을 실내에 적절히 배치해 꾸미는 인테리어를 말한다. 창가에 작은 식물 화분을 놓는 것도, 커다란 이파리가 매력적인 떡갈고무나무, 잎이 쭉쭉 뻗은 아레카야자 등 큼지막한 식물들로 거실을 꾸미는 것도 모두 플랜테리어의 영역이다. 이렇듯, 공간이나 디자인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특별한 시공 없이 실내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인테리어 방법 중 하나다.
플랜테리어는 접근성뿐만 아니라, 효과, 가성비 등 다방면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기본적으로, 식물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집을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파릇파릇한 식물들은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고, 보고 가꾸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또한 식물에 따라, 공기정화, 습도조절 등 다양한 효과가 있어 실내 공기질 및 환경을 개선해줘 실제 건강에도 좋다.
플랜테리어의 또 다른 특징은 전문 지식 없이도 쉽게 시도할 수 있고, 인테리어 매치도 쉽다는 점이다. 여기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식물과 화분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1~2만 원대 상품도 수두룩하다. 조그마한 식물 한두 개를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식물로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식물의 크기와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식물뿐만 아니라 화분도 종류가 많다. 컵, 도자기, 작은 그릇 등 모양도 가지각색이고, 플라스틱 화분, 토분 등 소재도 다양하다. 또한 벽 선반을 설치해서 식물을 놓거나, 플랜트 행어를 이용해서 식물을 주방이나 거실 천장에 걸어서 집을 꾸밀 수 있는 등 배치도 자유롭다. 말 그대로 내가 놓고 싶은 곳에 내가 원하는 식물과 화분을 배치할 수 있다. SNS만 봐도 이러한 플랜테리어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에 플랜테리어를 검색하면 80만 건에 가까운 게시물이 있다. 그리고 모두 저 마다의 개성을 담고 있다.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로 부각, ‘코로나 블루’ 완화에도 효과적
이 같은 특징들로 인해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플랜테리어가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인테리어 효과, 가성비, 접근성 등 모든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플랜테리어 관련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여기에 자투리 공간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키트 등장, SNS 채널의 넘쳐나는 관련 정보 등도 한몫했다. 실제, 관련 매출도 증가세다. 일례로, 지난해 롯데마트 가드닝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또한 한국화훼농협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관엽식물의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외출하지 않아도 집에서 식물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플랜테리어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인테리어 트렌드’로 손꼽힐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붐을 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소매판매 업종이 급격한 매출 감소세를 겪었으나, 홈가드닝 분야는 1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플랜테리어가 최근 인기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반려식물이 ‘코로나 블루’를 완화시켜줄 심리 방역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여가생활 제약 및 감염 우려 등으로 우울감, 무기력증과 같은 개인들의 정신건강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 중 하나로 반려식물이 주목받았다.
반려식물은 실내 분위기와 공기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우울감, 코로나 블루, 정서적 안정 등 심리 방역에 효과가 있다는 평이 있다. 이에 실내에서 관상용 화초, 공기정화 식물, 식용 채소 등 초록 식물을 가꾸면서 심리적 위안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실제로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실내 텃밭 가꾸기를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농도는 56.5%가 줄고, 우울감은 20.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려식물이 실내 분위기와 공기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심리 방역에 효과가 있다는 평이 있다 보니,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 거창군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코로나 시대에 심리 방역의 일환으로 홀몸 어르신이나 1인 가구 등에 반려식물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하면 좋은 공간별 어울리는 식물
이처럼 플랜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식물들이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여전히 키우기 쉬운 다육식물·선인장과, 스투키·금과옥·행운목·알로카시아 등 공기정화식물의 수요가 높지만, 취향에 맞는 식물들로 자신만의 공간을 채워나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다만, 식물마다 특성이 있어 각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이 있다는 점은 참고하는 게 좋다.
먼저, 가장 면적이 넓은 거실에는 작은 화분보다는 키가 크거나 잎이 넓은 존재감 있는 식물을 배치해야 큰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 공기정화와 독성 제거에 효과적인 몬스테라, 떡갈고무나무, 도고무나무, 대나무야자, 아레카야자 등이 제격이다. 이때 화분 크기와 높이는 가구와의 높낮이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보통, 1m 내외의 높낮이가 다른 화분들로 배치하면 조화롭다.
침실에는, 잠을 자는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많이 배출하는 식물인 다육식물, 스투키, 호접란, 선인장 등의 식물을 배치하는 게 좋다. 크기도 크지 않아, 어떤 인테리어와도 어울리는 포인트 역할까지 해준다. 또한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향이 나면서 보기에도 좋은 알로에, 자스민, 라벤더 등 식물도 침실 플랜테리어에 적합하다.
주방은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조리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정화해 줄 수 있는 스킨답서스, 아펠란드라, 그레이프아이비가 어울리고, 화장실에는 냄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관음죽, 스파트필름, 테이블야자 등을 두는 것이 좋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는 대부분의 식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온전히 내 취향에 맞는 식물들로 꾸밀 수 있다. 정원처럼 많은 식물들로 꾸미는 것도 좋지만, 공간의 특성을 살려 화분을 매달아 키우는 행잉 플랜트나 화려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사다리형 화분으로 장식하면 보다 특별한 플랜테리어가 완성된다. 행잉 플랜트용으로는 수염틸란드시아, 보스턴고사리, 아이비 등이 좋고, 사다리형 화분에는 크기에 맞는 어떤 식물도 다 잘 어울린다.
물론, 플랜테리어를 하는데 있어 공간과 양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벽 선반을 이용해 작은 식물들과 다른 소품들을 매치시키는 플랜테리어는 어느 공간에나 어울린다. 선반에서 아래로 멋스럽게 늘어지는 식물 하나만 놓아도 매우 감각적이다. 아이비 행잉 화분을 창가 모서리에 배치하면 감성적인 창가 풍경을 만들 수 있고, 수납장 위에 선인장 하나만 올려놓아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아울러 플랜테리어라고 해서 꼭 생화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식물 키우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오히려 인조 식물로 플랜테리어를 하는 게 좋다. 요즘 나오는 인조 식물은 살아있는 식물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작되고 있고, 큰 화분 식물과 나무, 인조 다육식물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인조 식물에 거부감이 있다면, 생화를 특수 가공 처리해 장기간 보관할 수 있게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