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업계 명품 브랜드 론칭, 전용 매장 오픈 등 분주
프리미엄 가구의 인기가 뜨겁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급증했고, 외부 활동 제약에 따른 보상심리로 고가의 가구를 과감하게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가구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구 시장에서 1000만~3000만원대 고가 제품의 매출이 평균적으로 20~3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특급호텔 침대로 유명한 시몬스의 최고급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올해 들어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시몬스에 따르면, 1000만~2000만원대의 뷰티레스트 블랙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만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 아울러 한샘에 따르면, 한샘 계열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매장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갤러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가량 증가했다.
수천만원대 초고가 브랜드 잇단 론칭
이처럼 프리미엄 가구 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자, 업계 선두 기업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며 소비자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현대리바트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GIORGETTI)’를 론칭했다. 죠르제띠는 1898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123년 전통의 럭셔리 가구 브랜드다. 100% 주문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죠르제띠의 주력 상품군인 책상, 의자, 수납장, 소파 등의 판매 가격은 1500만원대부터 시작된다. 대표 제품으로는 3400만원짜리 흔들의자 무브(MOVE), 1500만원짜리 1인용 의자 허그(HUG), 5000만원대 식탁, 데스크 ‘에라스모(ERASMO)’ 등이 있다.
신세계까사는 스웨덴 럭셔리 침대 ‘카르페디엠베드(CARPE DIEM BEDS)’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카르페디엠베드는 올해 5월부터 신세계까사가 독점 수입 판매하는 럭셔리 침대 브랜드다. 숙련된 장인이 1개의 제품을 전담해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특허 받은 ‘컨투어 포켓 스프링 시스템’으로 최상의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다. 대표 제품은 산도, 하르마노, 말로 등이다. 가격은 1000만~4000만원대로, 국내 론칭 3개월 만에 500%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퍼시스도 최근 프리미엄 공간을 위한 ‘테푸이(TEPUI)’ 시리즈를 출시했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빈센트 반 듀이센’가 디자인한 테푸이 시리즈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세련되고 럭셔리 미니멀리즘을 담은 정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라인이다. 소파 테이블, 의자, 코트행어, 옷걸이 등 다양한 구성으로 공간 완결성을 높였다. 가격은 최대 1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생긴 명품 보복소비 트렌드가 가구 업계에도 번지며 프리미엄 가구 수요가 증가했다”며 “주요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캐치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가구 전용 매장 확대
프리미엄 가구 판매 확대를 위해 전용 매장·전시장도 공격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고가 제품 특성상, 온라인 보다는 실제로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8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에이스 헤리츠는 에이스침대의 최상위 모델로 가격은 1000만~2000만원대다. 이번에 오픈한 에이스 헤리츠 매장은 전국 백화점을 통틀어 최초의 단독 매장으로, 프리미엄 가구 수요 증가에 따른 에이스침대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에이스침대는 최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유럽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박스터’의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론칭한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4층 리빙관과 판교점 8층 리빙관에 각각 죠르제띠 쇼룸을 오픈했고, 신세계까사는 지난 9월, 까사미아 압구정점에 스웨덴 럭셔리 침대 카르페디엠베드의 신규 오프라인 매장 ‘카르페디엠베드 플래그십스토어 서울’의 문을 열었다. 아울러 에몬스도 지난 8월 경남 창원에 프리미엄 브랜드 에르디앙스 제품 등 300여종의 가구가 전시되어 있는 프리미엄 전시장을 오픈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가구 기업들은 프리미엄 가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동시에 매장·전시장을 확대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