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장판 시장, 수익성 악화 속 규모 ‘강보합세’
PVC장판 시장, 수익성 악화 속 규모 ‘강보합세’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1.10.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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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고가 상품 비중 확대는 호재, 반려동물 바닥재로 각광

올해 PVC장판(, 이하 장판) 시장의 물량 규모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장판 시장은 주택 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과 일반 주택 준공 물량 감소로 지난 2019년까지 몇 해 간 규모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고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규모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의 경우, 부동산 거래량 및 일반 주택 준공 물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전체 유통 물량도 2020년 대비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품 단가 인상으로 매출 규모는 증가했다.

수익성은 악화되었다. 올해 수차례 제품 가격 인상이 단행되었지만, 원재료 가격의 상승률이 이를 상회했다. 긍정적인 측면은, 수익성이 없다시피 한 최저가 제품인 1.8mm의 판매 비중이 줄고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2.0mm 이상의 중고가 제품 및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일부 상쇄되었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도 호재라는 평가다.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 적합한 바닥재로 장판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층이 있다는 점, 제품 특성상 반려동물 배설물이 바닥 틈새로 스며들기 어렵다는 점 등이 부각되고 있고, 이에 더해 미끄럼방지 기능을 갖춘 기능성 제품까지 선보여지면서 펫팸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량 규모 2220만평, 전년2% 상승

올해 장판 시장 규모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물량 규모로 보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국내 장판 제조업체의 1~10월 유통물량을 토대로 올해 총 물량 규모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220만평이 올 한해 국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전년(2180만평) 대비 약 2% 상승한 수치다. 올해 매출 규모는, 국내 장판 제조업체의 누적 매출을 검토한 결과, 34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대비 7% 정도 상승한 수치로, 올해 단행된 제품 단가 인상이 주요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장판 시장의 물량 규모가 보합세를 보인 이유는, 바닥재 수요 발생의 직접적인 요인인 주택 매매·전월세 거래량과 일반 주택(비아파트) 준공 물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 거래량은 737317건으로, 전년 동기(847569) 대비 13.0%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은 1573602건으로, 전년 동기(1484882) 대비 6.0% 증가해, 전체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주택(비아파트) 준공 실적의 경우, 올해 1~8월 누계 기준 62844호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이 역시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이 같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장판 시장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되었지만, 무난하고 평온한 시장은 아니었다. 시기별로 굴곡이 심했다. 올해 1~5월 시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수기·성수기 구분 없이 호실적을 거뒀지만, 6월부터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3분기에 생산라인을 일주일동안 가동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업체별 점유율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가격 메리트가 있는 후발주자들의 제품 수요는 늘은 반면, 중간 포지션에 있는 기업들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장 전체 규모로 봤을 때 큰 변동은 없었지만, 특정 시기의 수요 쏠림 현상과 반대 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고, 업체 간의 점유율 변화도 있었다결코 무난한 시장이 아니었고,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만큼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편, 시트 바닥재라고도 불리는 장판은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며, 쿠션층으로 인해 보행감이 뛰어나고, 안전성도 갖춘 바닥재다. 또한 열전도율이 높아 난방 효율이 우수하고, 시공이 간편하다는 장점까지 갖췄다. 1.8mm부터 6.0mm까지 두께가 다양하며, 두께에 따라 가격은 최대 4배까지도 차이가 난다.

 

제품가 인상에도 수익성 악화

올해 장판 업체들의 전체적인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상승했음에도, 아이러니하게 수익성은 악화되었다.

우선, 올해 매출 규모가 상승한 이유는 제품 가격(도매가, 제조사에서 대리점에 납품하는 가격)이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올해 두세 차례에 걸쳐 단가를 인상했다. 모두 합치면 인상률은 전년 대비 15% 이상이다. 이유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PVC, 가소제, 발포제, 인쇄지, 박스 등 원재료부터 부자재까지 모든 것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원재료 및 부자재의 가격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올라 이에 맞춰 제품 가격도 꾸준히 인상되었다. 다만, 완제품 단가 인상률보다, 원재료 및 부자재의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았기 때문에 수익성은 전년 대비 더욱 악화되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데 있어서도 스트레스가 컸다고 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단가 조정 시기를 늦춘다던가, 일부 제품은 가격 인상률을 낮추는 등 조금이라도 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하는 업체 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제품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인상 시기, 적정 인상률, 경쟁사 동향 등 신경 써야하는 것들이 많고, 이로 인한 피드백이 빠르기 때문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었다이번 인상 이슈는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후발주자들의 경우,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단가 인상률을 낮추며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LX지인 엑스컴포트
LX지인 엑스컴포트

한편, 국내에서 장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LX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진양화학, 재영,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선영화학, 성남, 대진, 녹수 등 11곳이다. 시장점유율은 LX하우시스가 가장 높다. LX하우시스는 장판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KCC글라스, 현대L&C가 각각 2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진양화학, 재영이 각각 1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인기 상승세, 디자인·기능성 뛰어난 신제품 잇단 출시

수익성과 관련해 그래도 긍정적인 측면은, 마진율이 높은 중고가 제품과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증가 추세라는 점이다.

장판 시장에서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제품은 1.8mm 륨이다. 1.8mm 륨은 륨 제품 중 가장 얇은 두께의 저가 상품으로, 불과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수 업체의 1.8mm 제품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다만, 1.8mm 제품은 팔수록 적자가 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진다.

이에 업체들은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2.0mm 이상의 중고가 제품 및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 및 기능성이 강화된 제품을 적극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통했다. 주요 브랜드들의 매출 분포도를 검토해본 결과, 최근 1~2년 새 저가 제품대비 중고가·고가 제품의 매출 비중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션층으로 인한 우수한 보행감, 층간소음 저감 효과, 다채로운 프리미엄 디자인 등 요소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A업체 관계자는 “2019년을 기준으로 보면, 중고가 및 고가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대 였지만, 올해는 약 3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두께가 두꺼울수록 확연히 느껴지는 기능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끈 거 같다고 밝혔다.

실제 많은 업체들이 중고가 및 고가 제품의 샘플북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고가 4.5~5.0mm 륨이 각광받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이 선보이고 있는 중고가 제품 역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인기를 높여나가고 있다.

LX지인 지아소리잠
LX지인 지아소리잠

먼저, LX하우시스는 최근 프리미엄 시트 바닥재 ‘LX Z:IN(LX지인) 바닥재 지아소리잠의 리뉴얼 신제품을 출시했다. 4년만에 리뉴얼된 지아소리잠은 기존의 친환경성 및 실생활소음 저감 기능에 새롭게 항균 기능을 더해 위생성을 대폭 강화하고, 우드 및 스톤 등 천연 소재의 깊이감 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대폭 추가해 출시 직후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L&C 소리지움 5.0
현대L&C 소리지움 5.0

현대L&C는 올해 프리미엄 차음 바닥재 소리지움 5.0’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소리지움 4.5보다 0.5mm 두께를 늘린 5mm 두께의 제품으로, 고탄성 프리미엄 쿠션층이 두께의 약 70%를 차지해 층간소음 및 생활소음 저감 효과가 우수하며, 보행 중 충격을 흡수해 보행감 역시 탁월하다. 특히, 미끄럼 방지 기능을 추가해 안전성을 향상, 기능성 바닥재로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KCC글라스 숲 휴가온
KCC글라스 숲 휴가온

KCC글라스도 최근 프리미엄 바닥재 숲 휴가온을 론칭했다. 두 가지 두께의 제품(5mm, 4.5mm)으로 구성된 이번 신제품은 고강도 투명층과 고탄력 쿠션층을 모두 적용한 듀얼(Dual) 공법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충격 흡수 및 소음 저감 효과가 우수하다. 여기에 대리석, 석재, 원목 등 천연 소재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부각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진양화학 에코베스트 히트륨(3.2)
진양화학 에코베스트 히트륨(3.2)

진양화학은 에코마스터 히트륨(2.2)·에코베스트 히트륨(3.2)·이웃사랑 히트륨(4.5)’ 샘플북을 앞세워 중고가 및 고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진양화학의 프리미엄 제품군은 뛰어난 터치감과 쿠션감, 그리고 소음 저감기능과 우수한 보행감이 돋보이며, 여기에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갖췄다. 뿐만 아니라 방열특성 소재를 적용한 열확산 바닥재 제품(히트륨)으로서 기능성까지 우수해 호응을 얻고 있다.

재영 하모니 3.2 / 2.7
재영 하모니 3.2 / 2.7

재영(Jflor)은 올해 신규 패턴을 추가하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에코륨 하모니 3.2 / 2.7’ 신규 샘플북을 선보였다. 특히, 마블, 라임스톤, 우드 등 최근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채로운 패턴이 인상적이다. 또한 기존보다 더욱 두꺼운 상지층 을 적용해 표면 내구성을 크게 끌어올렸으며, 추가 원료 투입으로 고탄성 제품이라는 특징이 더해져, 품질과 디자인 모든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화기업 자연리움 소프트
동화기업 자연리움 소프트

동화기업(동화자연마루)자연리움 소프트(3mm)’자연리움 뮤트(4.5mm)’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자연리움 소프트와 뮤트는 자연주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 나무 무늬결의 섬세한 표면 텍스쳐, 자연 그대로의 풍부한 색감이 특징이며, 여기에 우수한 보행감, 생활소음 차단 효과, 부드러운 터치감이 부각되며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한솔홈데코 소리정
한솔홈데코 소리정

한솔홈데코가 선보이고 있는 고급형 PVC륨 바닥재 모던륨(3mm)’, ‘소리정(4.5mm)’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던륨과 소리정은 차음성을 높인 쿠션층으로 층간 소음 걱정을 줄이고 보행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또한 생동감 있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으로 고급스럽고 안락한 공간을 연출한다는 특징이 있다.

 

시장 확대 기대반려동물 바닥재로 주목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 적합한 바닥재로 두께 2.2mm 이상의 고쿠션 장판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고쿠션 장판은 두꺼운 쿠션층으로 인한 우수한 충격 흡수 기능으로, 반려동물이 뛰거나 점프 시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해줘 관절 보호에 효과적이다. 또한 일반 바닥재는 미끄럽기 때문에 반려동물 관절에 무리를 주어 슬개골 탈구 등 관절 질환을 유발하는데,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주는, 안티슬립(Anti-slip) 기능이 있는 장판도 선보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LX하우시스 지아사랑애’, KCC글라스 숲 도담’, 현대L&C ‘소리지움 5.0’이며, 이 제품들은 안전기준을 통과한 반려동물제품에게만 부여하는 반려동물 제품인증(PS인증, Pet Product Safety Certification)’까지 취득했다.

KCC글라스 숲 도담
KCC글라스 숲 도담
LX지인 지아사랑애
LX지인 지아사랑애
현대L&C 소리지움 5.0
현대L&C 소리지움 5.0

아울러 고쿠션 장판은 경량충격음 감소 효과가 있어, 바닥에 발톱이 긁히거나 가볍게 뛰는 것과 같은 경량충격음을 흡수해 층간소음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이음매가 적은 제품의 특성상 반려동물의 용변 실수에도 잘 스며들지 않아 위생적이고, 청소도 용이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판은 충격 흡수, 미끄럼 방지, 소음 감소, 위생성 등 반려동물 바닥재로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고, 실제, 최근 펫팸족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펫테리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장판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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