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KCC글라스, M&A로 건자재 시장 영향력 확대
LX하우시스·KCC글라스, M&A로 건자재 시장 영향력 확대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2.02.01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X-한국유리공업, KCC-신한벽지 각각 인수 추진
LX하우시스 LX지인 수퍼세이브 시리즈
LX하우시스 LX지인 수퍼세이브 시리즈

건자재·인테리어 업계 최대 규모 기업인 LX하우시스와 KCC글라스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 눈길을 끈다. 두 기업은 최근 그룹 차원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건자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활성화와 정책에 의한 신축 공급 확대로 인해 향후 건자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시장점유율 확장을 위한 두 기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X그룹, 한국유리공업 인수 추진 ‘LX하우시스와 시너지 전망

LX그룹은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 최장수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 인수에 나섰다. 이와 관련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24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착수했으며, 1분기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6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LX인터내셔널이 인수 이후 독자법인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LX그룹 계열사인 창호업계 1위 기업 LX하우시스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유리공업이 LX그룹에 편입되면 개발, 자재수급 등 다방면에서 LX하우시스의 역량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LG그룹의 가전, 디스플레이와의 협력사업 가능성도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X인터내셔널이 최근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M&A를 위한 자금력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인수 주체로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LX그룹의 첫 번째 기업 인수 대상이 한국유리공업이라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유리 및 창호업계는 인수 이후 국내 판유리 시장 구도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LX그룹은 업계 1위인 KCC글라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이 인수를 추진 중인 한국유리공업은 KCC글라스에 이어 업계 2위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KCC글라스의 시장점유율은 50~55%, 한국유리공업은 20~25%.

 

KCC그룹, 신한벽지 품는다 ‘KCC글라스 경쟁력 강화될 것

KCC그룹은 국내 3대 벽지 기업으로 꼽히는 신한벽지의 새 주인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KCC그룹은 지난해 12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고, 같은 달 신한벽지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카무르PE가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98%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지분 2% 100%. 거래 가격은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KCC는 지난해 하반기 유리·인테리어 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설립한 KCC글라스 등 자회사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경쟁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일본 릭실그룹, 녹수 등 기업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거래 완결성, 인수 후 시너지 등에서 KCC그룹이 매각 측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KCC글라스 홈씨씨 인천점
KCC글라스 홈씨씨 인천점

KCC는 신한벽지 인수를 통해 인테리어 부문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리·인테리어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KCC글라스와의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KCC글라스는 LX하우시스, 현대L&C, 한샘 등 기업과 인테리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 등을 선보이며, 토털 홈 인테리어 솔루션을 구축 중인 KCC글라스 입장에서는 이번 벽지 기업 인수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LX하우시스, 현대L&C도 벽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B2B 중심의 대규모 납품을 넘어 B2C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KCC글라스 입장에서는 인테리어 사업 분야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