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집콕족’ 증가 ‘매출 상승 견인’
차양업계가 지난해 소폭의 매출 상승과 수익성 하락을 함께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이른바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각종 원자재, 부자재 가격의 폭등에 물류난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측면은 다소 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불안정한 국제정세,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엔데믹, 일상회복이 가까워지면서 실내 인테리어 수요가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커튼.블라인드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성수기인 봄철에도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크게 줄었다”며 “야외활동이 증가하기도 했고, 지난 2년 간 이미 실내 차양제품 교체를 진행한 가정이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원가 상승에 영업이익 전반적 하락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차양 관련 업체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업체들의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된다. 역시 국내외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차양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윈텍은 직전년도 매출액 332억원 대비 약 5.7% 증가한 351억원의 지난해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각종 부가비용 역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2020년 23억원에서 지난해 6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17억원에서 4억여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다.
쉽지 않은 시장환경 속에서도 한국윈텍은 고품질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내 전동 롤 블라인드’ 품목 단체표준, 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EVB) 품목 단체표준 인증과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실내 전동 롤 블라인드’ 분야에서는 1호 인증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윈텍 관계자는 “단체표준 인증과정을 거치면서 제품 자재 입고부터 최종 제품의 출고 단계까지, 회사 제조 과정의 전 부분을 재점검했으며,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향후에도 더욱 발전된 품질관리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대구의 한솔아이엠비 역시 매출액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었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20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214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13억원으로,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8억원에서 1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솔아이엠비는 2020년 말 대규모 신사옥 및 공장으로 확장이전한 후 지난해부터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생산기반 시설이 3배 가량 넓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증대되었고, 스마트 공장 시스템 구축을 통해 효율성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 고품격 제품개발 및 생산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리코블라인드도 2020년 177억원에서 10.7% 상승한 196억원의 지난해 매출액으로 성장세를 구현했다. 하지만 생산원가와 운반비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직전년도 각각 3억원, 2억원 흑자에서 11억원, 10억원 적자로 전환되었다.
스페이스 역시 140억원에서 161억원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33억원 적자, 당기순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던 커튼, 침구 등 홈스타일링 브랜드 데코뷰는 매출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함께 겪은 것으로 조사된다. 매출액은 2020년 491억원에서 지난해 413억원으로 감소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영업이익은 84억원에서 28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70억원에서 24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직전년도 대비 수익성을 소폭 높인 업체들도 존재한다.
지난해 알켄즈를 흡수합병한 나경은 약 200억원 안팎의 알켄즈 매출이 더해지며 지난해 3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억원에서 17억원으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2020년에는 16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나경은 지난해 5월, 알켄즈 지분 100%를 약 165억원에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사업역량이 합쳐지고, 시너지가 생기면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을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윈플러스도 2020년 164억원에서 지난해 17.6% 상승한 19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억원에서 26억원으로 상승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6억원에서 8억원으로 증가했다. 세계 50여개국으로 지속적인 해외수출을 진행해 온 윈플러스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물류대란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충청북도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충북지역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