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업계가 차별화 전략으로, 공간의 오브제가 되어주는 ‘디자인 가구’에 집중하고 있다. 개성과 취향을 중요시하며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포함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아티스트 또는 디자이너와 협업한 독창적이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 가구들이 선보여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티스트·디자이너와 협업해 가구에 특별함을 담다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구의 디자인적인 역할이 더욱 커졌다. 여전히 미니멀한 디자인과 무난한 컬러의 가구가 선호도가 높지만, 이 못지않게 인테리어의 가치를 높여주고 공간의 포인트가 되어주는 디자인 가구에 대한 니즈도 크다. 이에 업계에서는 차별성을 줄 수 있는 보다 특별한 가구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이러한 제품 중 하나가 글로벌 아티스트,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작된 독창적인 디자인 가구다. 이렇게 탄생한 디자인 가구들은 기본적으로 프리미엄을 표방하며, 디자인, 소재, 색감, 디테일의 차별화로 마치 예술작품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동시에 공간의 오브제 역할을 한다.
디자인 가구는 비교적 고가의 제품임에도, 인테리어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신세계까사가 해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선보인 특화 가구 ‘디자이너스 컬렉션’의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롭고 특별한 것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자인 특화 가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기업, 예술작품 같은 가구 선보여
이처럼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업계는 디자인 가구를 적극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현대리바트가 선보인 디자인 가구가 대표적이다. 현대리바트는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아트앤디자인프로젝트 2022’를 통해, 영국·폴란드·우크라이나·스페인·핀란드·스위스 등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침대·테이블 등 아티스트별 가구 컬렉션 22종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컬렉션은 영국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띵’과 협업한 ‘퍼니처인모션’이다. 국내 브랜드 가구 최초로 미디어 아트를 가구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해 전력 공급 없이도 가구 전면에 입혀진 미디어 아트 작품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외 미국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제프 웨버’와 협업한 사무용 의자 ‘유니온(Union) 체어’도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세계 각국 디자이너와의 협업한 ‘디자이너스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와 공동 작업한 ‘디자이너스 컬렉션 by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 가구 중 하나다. 이 컬렉션은 파트리시아 특유의 독창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그녀가 동양에서 얻은 영감, 그리고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신세계까사의 브랜드 철학을 결합해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프리미엄 리빙 제품으로 선보여졌다. 소파, 안락의자, 플로어 조명, 카펫, 식탁 등 거실과 다이닝룸 가구 총 31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험적인 소재와 색감, 풍부한 디테일, 완벽한 실루엣으로 일상에서도 예술작품과 같은 공간을 선사한다.
시디즈는 올 상반기, 방탄소년단(BTS)과 컬래버레이션한 ‘BTS | SIDIZ 스페셜 컬렉션’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바 있다. 컬렉션에는 BTS의 곡을 주제로 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사무용 의자 리니에, 이동형 스툴 핑거스 무브 등 총 8종으로 구성된 컬렉션에 BTS의 ‘DNA’, ‘작은 것들을 위한 시’, ‘Dynamite’, ‘Butter’ 등 테마를 적용했다. Dynamite 가사를 그래픽으로 디자인한 아트워크와 우주, 하트, 꽃 등 오브제를 더해 완성도를 높이는 등 디자인에 특별함을 담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데파도바’와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협업한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제품을 국내 명품 가구의 성지 강남점에서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10월 14일부터 3주간 진행된 팝업 스토어에서는 데파도바와 폴 스미스가 함께 협업한 ‘에브리데이 라이프’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지난 6월 밀란 페어에서 선보인 소파는 물론 테이블, 의자, 벤치까지 총 10종의 새로운 컬렉션으로 준비했다. 이번 컬렉션은 색채의 대가 폴 스미스가 선정한 라임 그린, 미트나이트 블루, 브릭 레드 등 다채로운 컬러를 담았다. 집안 곳곳을 화사하고 트렌디한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