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업계, 시장 확대 박차…키워드는 ‘글로벌·상업·프리미엄’
건자재 업계, 시장 확대 박차…키워드는 ‘글로벌·상업·프리미엄’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3.03.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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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케팅부터, 라인 증설, 신제품 출시까지 적극 행보
국립독일박물관에 적용된 LX하우시스 하이막스 ⓒLX하우시스
국립독일박물관에 적용된 LX하우시스 하이막스 ⓒLX하우시스

건축·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자재 업계가 시장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단순 주거용 시장에만 집중해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건자재 수요의 선행지표 중 하나로 평가받는 주택 매매거래량은 바닥을 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508790건으로 전년 대비 49.9% 감소했다. 하강국면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2576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2% 감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추진해온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건자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건자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상업용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건자재 대기업


경기침체로 국내 건자재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는 돌파구 중 하나로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꾸준한 성장성과 함께, 국내 시장과 비교할 수 없는 빅마켓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의 리스크까지 낮출 수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도 다진 상태다. 국내 건자재 업계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이미 일부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국산 P타일(LVT)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산 P타일(HS CODE 3918101000)의 수출액은 지난 201338676만 달러에서, 202278983만 달러로,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 건자재 기업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LX하우시스 하이막스 오로라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 하이막스 오로라 ⓒLX하우시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LX하우시스다.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엔지니어드 스톤 비아테라등 인테리어 스톤을 주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로 미국 듀폰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지난 2020년 미국 조지아 공장 내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투자도 꾸준히 늘려왔다. 실제, LX하우시스의 최근 수년간 건자재 제품의 수출 규모를 살펴보면, 20205173억원, 20216377억원, 20227205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 일환으로, 해외 랜드마크 건물에 인조대리석 공급을 늘려가며 글로벌 명소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도, 독일 뮌헨 국립독일박물관에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제품인 하이막스를 공급해 큰 주목을 받았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에도 독일 건강보험공단(AOK), 영국 브루클린호텔, 덴마크 가구업체 무토 등의 유명 빌딩 리셉션 데스크와 쇼룸에도 하이막스를 공급한 바 있다.

KBIS 2023 현대L&C 부스
KBIS 2023 현대L&C 부스 ⓒ현대L&C

현대L&C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엔지니어드 스톤 칸스톤과 인조대리석인 하넥스를 앞세워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현대L&C가 세종사업장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연간 220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이는 전 세계 4위에 해당되는 생산 규모다. 여기에, 최첨단 설비가 대거 도입된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에서 생산되는 압도적인 디자인의 프리미엄 칸스톤은 벌써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신규 거래처 확보와 홍보를 위해 글로벌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현대L&C는 올 초 진행된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3’에 참가, 칸스톤, 하넥스 등 총 120여 종의 제품과 9종의 신제품을 선보여 현지 업체 및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TISE 2023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부스 (2)
TISE 2023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부스 ⓒKCC글라스

KCC글라스는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바닥재 및 인테리어 필름이다.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KCC글라스는 지난 2021년 아산공장에 최신 공정설계와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LVT 생산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북미와 유럽의 고급 바닥재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LVT ‘센스레이도 선보였다. 올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북미 최대 규모 바닥재 전시회 ‘TISE 2023’에도 참가했다. 이 전시회에서 LVT 제품 150여 종을 전시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상담, 디자인, 생산 등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병원·호텔 등 상업용 시장, 중요 먹거리로 주목


하이막스 그라빌라 크림
LX하우시스 하이막스 그라빌라 ⓒLX하우시스
현대L&C 골드타일 레릭 (4)
현대L&C 골드타일 레릭 ⓒ현대L&C

건자재 업계는 주거용 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상업용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영향이 큰 주거용 시장과 달리 상업용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병원, 호텔, 공항 등 건자재의 기능성과 디자인 경쟁력이 중요시되는 상업용 공간을 타깃으로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업용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X하우시스의 경우, 최근 인조대리석 신제품 하이막스 그라빌라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패턴 무늬가 짧게 반복되는 디자인을 적용해 가시공 편의성도 높였다. 이러한 뛰어난 가시공성으로 주거공간뿐만 아니라, 호텔·병원·레스토랑 등의 안내데스크, 벽체까지 상업용 건물에도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LX하우시스는 단일층 구조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항균 성능 및 내오염성까지 갖춘 의료시설 전용 바닥재 오리진등 상업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L&C는 상업용 시장을 겨냥해 올 초, 타일 컬렉션 골드타일 레릭을 론칭했다. 신제품은 DBP 공법을 적용해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국내 유일 녹색인증 LVT 제품으로 안전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최근 상업 공간의 트렌드를 반영한 33종의 패턴으로 구성되었다. 이처럼 내구성과 친환경성, 디자인 다양성에서 탁월한 만큼, 오피스, 은행, 카페 등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 공간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도 최근, LVT 제품인 센스타일 프로의 디자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상업용 공간에서도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 연출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대리석, 콘크리트 등 천연소재 느낌의 디자인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특수 UV 도료 코팅으로 유지 관리가 쉽고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홈씨씨 인테리어는 지난 2, 오스템임플란트와 병원 인테리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병원 인테리어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솔홈데코도 상업용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 초 열린 ‘2023 호텔페어에 참가, 무기질 암면 소재의 준불연 석재 패널 웰스톤’, 내수 sb코어 소재로 습기와 충격에 강한 ‘sb마루’, PET 소재를 유리에 접합한 프리미엄 패턴 유리 시누스 글라스등 제품으로 고품격 호텔 라운지 공간을 연출해 큰 주목을 받았다.

 


건자재·가구도 프리미엄이 대세, 시장 선점 경쟁 치열


1.현대L&C 오피모 컬렉션
현대L&C 오피모 컬렉션 ⓒ현대L&C
한솔홈데코 라솔라 콜렉트월 (2)
한솔홈데코 라솔라 콜렉트월 ⓒ한솔홈데코

최근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건자재·가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벌이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수요가 꾸준한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부의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강남, 여의도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수요 공략 역시 목적 중 하나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현대L&C는 최근 하이엔드 엔지니어드 스톤 오피모 컬렉션을 론칭했다. 신제품은 천연석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디자인 패턴을 자랑하는 최고급 제품으로, 특히, 기존에 구현이 어려웠던 천연석 쿼차이트(규암)의 특성인 적층 무늬를 적용해 가치를 크게 높였다. 또한, 올 초 유럽 3PVC 창호기업 레하우와 공동개발한 레하우 R-900’을 통해 프리미엄 창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LX하우시스가 출시한 주방가구 ‘LX Z:IN 키친 시프트 클라우드도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시프트 클라우드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Floating) 디자인의 클라우드 아일랜드로 구성된 주방가구로, 트렌디하고 유니크하며, 주방 공간을 더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줘 고급 리모델링 시장과 재건축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KCC도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새로운 창호의 품격과 기준을 제시하는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 ‘Klenze(클렌체)’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및 고급 신축 단지 등 프리미엄 창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라솔라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라솔라 콜렉트를 론칭하고, 그 첫 번째 제품인 프리미엄 천연소재 벽면재 라솔라 콜렉트월을 선보였다. 라솔라 콜렉트월은 방염성능 등 우수한 기능성과 친환경성을 지닌 제품으로, 특히, 자연을 닮은 섬세하고 감도 높은 디자인으로 공간을 감각적으로 연출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 가구·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는 최근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Valcucine)’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는 등 프미리엄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고, 한샘 역시 매트리스·리클라이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전문 브랜드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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