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세계무대 선 국산 P타일 순풍에 돛 단 듯‘쾌속항해’
[special report] 세계무대 선 국산 P타일 순풍에 돛 단 듯‘쾌속항해’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4.02.0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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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대 선 국산 P타일
순풍에 돛 단 듯‘쾌속항해’
녹수, 동신포리마, 대진 등 선두업체
수출 성장세 이어가

 

국내 P타일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품질력이 뒷받침된 다양한 타입의 제품과 P타일에 대한 인식, 그리고 마케팅의 힘이었다. 또한 주력수출시장인 미주, 유럽 지역에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주요 선진국의 친환경 마크를 획득하는 등 업체들의 노력이 현재 상황의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다. 해외시장의 문을 열기위한 국내 P타일 업체들의 지속된 홍보 마케팅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P타일 업체들은 도모텍스 등 해외 바닥재 박람회에 수년간 연속해서 참가하며 지금의 인지도를 쌓아올렸다. 

취재  백선욱 기자 (theliving @ theliving.co.kr)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국내 P타일이 해외시장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국내 주요 P타일 업체들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클릭형, 루즈 레이 등 다양한 타입의 제품군을 통해 고가시장의 문을 더욱 활짝 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수출시장에 집중한 나머지 내수시장의 물량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어, 이에 따른 개선책도 마련되어야 할 상황이다.

 

주력시장 미주·유럽, 연간 수출 규모 2억불
해외시장에서 국내 P타일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수출규모가 어느덧 2억불이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품질개선 노력으로 국내 P타일이 가격대비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아시아, 남미 등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국내 P타일의 세계화를 실현시키고 있는 대표 업체로는 녹수, 동신포리마, 대진, KDF 등을 들 수 있으며, 특히 녹수는 수출시장의 포문을 연 선두업체로 국내외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국내 P타일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입증하듯, 이들 국내 P타일 업체들의 수출 매출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전세계 약 50개국에 수출 중인 녹수는 지난해 수출실적 1억1,528만불을 달성,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는 한화 1,200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전년대비(7천억불 수출탑 수상) 수출 매출이 50% 이상 증가, 선두 P타일 업체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으며, 올해는 2억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동신포리마는 지난해 3천만불 수출탑을 수상, 전년대비 수출물량이 두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지며,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전략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꾸준히 해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진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10% 이상 상승한 약 5천만불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협력업체인 대진 아메리카를 통해 주력수출시장인 미주지역 공략도 계속해서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양질의 P타일 공급량을 맞추기 위한 업체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녹수가 2012년 말에 생산라인을 증설한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대진이 약 6개월에 걸쳐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정상가동화 시킨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동신포리마 역시 충남홍성공장에 생산라인 증설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이달 중으로 생산라인이 정상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국내 P타일의 입지가 확고해짐에 따라 녹수, 동신포리마, 대진 등 업체들의 공략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를 위한 체제도 거의 완벽하게 갖춘 상태다”며 “이들 업체를 롤모델로 몇몇 중소기업들도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견주기에는 아직 품질면에서 많이 부족한 상태로 판단되며, 한동안 기존 선두 수출업체들의 독주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경쟁력은 품질, 마케팅, 인식의 차이
국내 P타일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품질력이 뒷받침된 다양한 타입의 제품과 P타일에 대한 인식, 그리고 마케팅의 힘이었다. 또한 주력수출시장인 미주, 유럽 지역에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녹수 등 업체는 주요 선진국의 친환경 마크를 획득하는 등 노력도 병행해왔고, 이는 현재 상황의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다.


우선적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P타일이 국내와 달리 단순 저가 제품이란 이미지가 없고, 시장 규모도 크다. 국내에서 P타일은 접착제를 이용해 시공하는 평당 2만원 수준의 바닥재로 인식되어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Non-glue(비접착식) 제품 등 고가 P타일의 수요도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P타일 자체가 단순히 PVC를 사용해 인체에 유해하다는 국내 인식과 달리, 우수한 품질과 시공성, 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비접착식 제품의 경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더욱 친환경적이고, DIY가 가능할 정도로 시공이 편리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비접착식 제품으로는 클릭(Click) P타일, 루즈레이(loose lay) P타일, 인터락킹(inter-locking) P타일 등이 있다. 클릭형 제품은 타일 사이드에 홈을 만들어 끼우는 형태로 가장 대중적인 제품이고, 루즈레이(loose lay) 제품은 타일 밸런스층 하단에 미끄럼방지층을 형성해 접착제 없이 시공이 가능한 제품이다. 녹수에서 선보이고 있는 인터락킹 제품은 퍼즐매트처럼 홈을 만들어 끼워 맞추는 형식으로, 클릭형 제품과 다르게 홈이 표면에 노출되어 있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접착식 제품의 두께가 3mm인데 반해, 이들 제품은 홈을 파는 등의 이유로 4mm~5mm의 더 두꺼운 두께로 생산된다. 또한 수축팽창을 잡아주는 유리섬유(Glass-fiber)층이 삽입되어 있어, 확장·수축의 문제에 대해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다. 물론, 이같이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요구하는 만큼 접착식 P타일보다 2~3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비접착식 P타일은 섬세한 가공 기술이 필요한 만큼 일반 P타일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클릭 시스템의 경우 유닐린, 베링거 등 해외 업체에 특허료까지 내야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성, 시공용이성, 안정성, 재활용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어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비접착식 제품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주요업체들의 생산라인과 마케팅도 점차 비접착식 제품에 초첨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외시장에서 주요업체들의 비접착식 제품의 판매 비중은 비교적 적은 업체는 3할 수준이고, 몇몇 업체는 5할대에 근접한다고 한다.
끊임없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국내 P타일 업체들의 홍보 마케팅 노력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P타일 업체들은 최소 몇 년간 연속해서 해외 바닥재 박람회에 참가하며, 자사 제품 홍보에 몰두해 왔다.

특히 세계 최대 바닥재 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는 도모텍스(DOMOTEX)에는 매년 국내 P타일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오는 3월에 상해에서 개최되는 도모텍스 아시아에도 녹수, 대진, KDF, 루벤스카페트 등 다수의 P타일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며, 대진, KDF 등 업체는 지난달 열렸던 도모텍스 하노버에도 참가, 해외시장에 제품을 알리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녹수는 도모텍스 외에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미국 최대 바닥재 박람회 ‘SURFACES 2014’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국제 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는 ‘SURFACES 2012’와 미국 최대 인테리어 박람회 ‘NEOCON 2012’에서 각각 ‘최고혁신상’과 ‘최고제품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변수는 중국제품, 문제는 내수시장
이처럼 현재 국내 P타일이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몇몇 변수가 생기게 되었고, 이로 인한 문제점도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해외 P타일 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국내 제품을 위협하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과 다르게 최근 중국산 P타일의 품질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국내 P타일의 품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로 인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격대도 국내 제품에 비해 20~30% 저렴해 향후 해외 P타일 시장에서 큰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주요수출국가인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만큼, 자국 기업들에게 P타일 시장 진입을 종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체 관계자는 “품질의 차이가 현저한 상황에서의 가격차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최근 중국 P타일의 품질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서 앞으로의 시장 구도를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로는 주요 P타일 생산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집중하면서, 내수시장의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게 되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P타일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도 단단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P타일이 상업용뿐만 아니라 주거용으로도 많이 적용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물량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많은 대리점들이 곤란함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이들 업체로부터 OEM공급을 받던 업체들도 같은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수출물량이 급속도로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며, 단가에만 치중하지 않는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친 업체들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생산라인 증설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상황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안정되지 않은 해외시장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위해 수출시장에 더 치중해온 것이 사실이다”며 “이제는 라인증설로 생산 케파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공급에 대한 문제는 일정선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내수시장에도 고품질의 P타일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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